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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12년·트로트 1년..최수호의 음악은 이제 시작 [한복 인터뷰]

  • 이승훈 기자
  • 2024-09-16

"한 장르가 아닌, 대중들이 좋아하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트로트 가수 최수호(본명 최은찬)가 모두를 아우르는 '대중 가수'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2020년 KBS 2TV '트롯 전국체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이후 TV조선 '미스터트롯2'를 통해 아기처럼 뽀얀 피부로 '밀크보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최수호. 최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그를 만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가수로서 꿈꾸는 최종 목표 등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들어봤다.


-이력이 독특해요. 일본에서 태어나 현지에서 국악을 배운 후 트로트로 전향을 했더라고요.

▶가족 중 유일하게 저만 일본에서 태어났어요. 과거 부모님이 일본으로 유학을 가신 후 자리를 잡으시고 생활을 이어가시다가 제가 태어난 거죠. 국악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일본에서 시작했어요. 그때는 민요를 먼저 배웠어요. 이후 판소리로 전향해서 중학생 때부터 국악을 했어요. 일본에 살 때 부모님이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배우게 하셨거든요.

-그럼 현재 국적은 대한민국인 거죠?

▶원래는 이중국적이었는데 크면서 국적을 정해야하는 시기를 맞이했을 때 당연하게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했죠. 일본에서 태어난 후 중학교 1학년 때 저만 한국으로 왔어요. 부모님은 아직 일본에, 형은 베트남에 있어요. 가족들이 다 따로 살고 있죠. 그래서 외로워요. 저는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다행히 근처에 할머니가 계셔서 좋아요.

-아무리 어렸을 때 부모님이 시켰다고 하지만, 그래도 국악에 어느 정도 재능이 있었나봐요.

▶아기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말도 노래로 배웠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가사를 읽지도 못하는데 노래방을 가기도 했었죠. 어릴 때부터 예술쪽으로 발달이 됐나봐요. 민요와 판소리를 배울 때도 비교적 쉽게 다가왔고 주변에서도 잘한다고 해주셔서 재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신나서 더 열심히 배웠죠.


-국악을 열심히 하다가 트로트는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고등학교 3학년 때 갑자기 KBS 2TV '트롯 전국체전'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전 관심이 없었어요. 한창 국악에 빠져있었고 입시에 집중했었죠. 대학을 가기 위한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거절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끝까지 나가보라고 추천해주셔서 참가하게 됐어요. '트롯 전국체전'을 끝내고 보니 저에게 일생일대의 기회는 그 오디션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TV조선 '미스터트롯2'에도 나가게 되면서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됐죠. 어린 나이에 민요를 접하면 친근하지 않은 음율과 리듬이 있어서 거부감이 들 수 있어요. 트로트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었는데 계속 하다보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점차 흥미를 느끼게 됐어요.

-어린 나이에 벌써 국악과 트로트 모두 사로잡았는데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발라드도 좋고,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요. 쑥스럽긴 한데 제 목소리에 호소력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음색이 맑은 것도 저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전 저만의 스타일로, 누구를 따라 하지 않으면서 노래를 잘 부르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는지 궁금해요.

▶뜬금없지만 최우식 배우를 좋아해요. 상당히 매력있고 멋있으세요. 출연 작품도 좋아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끌리는 매력이 있어서 본받고 싶어요. 가수는 이승철 선배님이요. 제가 감히 노래 실력을 평가하기엔 죄송스럽지만 너무 잘하시잖아요. 선배님만의 섬세함과 범접할 수 없는 실력을 본받고 싶어요.


-원래 어릴 때부터 꿈이 가수였나요?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다만 국악을 오래 해서 '평생 국악을 하겠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가수가 되니까 앞으로 재밌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노래가 너무 좋아요. 데뷔한 이후 성장한 부분도 많죠. '미스터트롯2'를 통해 콘서트도 약 100회 정도 하다 보니까 성장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노래 실력은 물론, 무대 매너와 멘트 등을 잘할 수 있게 됐어요. 저 스스로도 느낄 만큼 성장한 것 같죠.

-그렇다면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요?

▶전 욕심이 많아서 모든 걸 아우르는 대중 가요를 부르고 싶어요. 이승철, 이문세 선배님처럼 한 장르가 아닌, 대중들이 좋아하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국악을 오래 해서 그런지 한복도 굉장히 잘 어울려요.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주신 한복이에요. 제가 국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어머니도 한복을 배우셨거든요. 한복이 비싸기 때문에 어머니가 '우리 아들 한복은 내가 만들어줘야겠다'라고 하셨죠. 지금도 가끔 한복을 만들어주세요. 올해 생일 때도 한복을 만들어주셨어요. 그래서 한복집을 차려도 될 것 같은데 절대 안 차리고 저한테만 만들어주시겠다고 하세요.


-추석에 어떤 노래를 들으면 좋을까요?

▶예전에는 주로 잔잔한 발라드를 들었는데 요즘은 신나는 곡을 찾게 되더라고요. 온 가족이 모였을 때 인순이 선배님의 '밤이면 밤마다'를 들으며 춤을 추면 재밌을 것 같아요.

-보름달을 보게 된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으세요?

▶데뷔 후 약 1년 반 동안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아픈 적이 정말 많았어요. 힘들기도 했고 한국에 혼자 있으니까 너무 외로웠죠. 그래서 올해 추석 소원은 무조건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올해 감기만 5~6번 걸렸어요. 한번은 심하게 걸려서 많이 고생했거든요. 또 앨범을 내면 주요 음원 차트 순위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올해 계획과 팬들에게도 한마디 해주세요.

▶앞으로 좋은 곡을 찾는데 시간을 쓸 것 같아요. 보컬 레슨도 받고 연습도 많이 하면서 저를 다듬으려고요. 팬분들도 올해 너무 고생 많으셨고 항상 밥 잘 챙겨드시고 아프지 마시고 평생 사랑합니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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