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의 설경구가 장동건과 형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2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의 배우 설경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이다. 설경구는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 역을 맡았다.

설경구는 '보통의 가족'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허진호 감독님이 주셨고, 막연히 허진호 감독님과 하고 싶었다. 알고 지낸 건 꽤 됐다. 1999년도 해외의 한 시상식을 갔다가 길에서 만났다"며 "그때 감독님이 저희 방으로 와서 3일간 동거를 했다. 그거에 비하면 함께 작품을 늦게 한 거다. 허진호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이 작품을) 안 했을 수도 있다. 섬세한 연출력에 대한 믿음 때문에 이 작품이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사실 '구강 액션'이라면서 서로 치고 받아도 관객 귀에는 소음으로 들릴 수 있다. 그걸 집중시킬 수 있게 하는 게 연출력"이라며 "미세한 호흡이라도 섬세하게 딱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세 번의 식사 장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집중해서 보게 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허진호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프리 과정을 열심히 하는 감독님이더라. '봄날은 간다' 때부터 배우랑 대화를 많이 하는 걸로 유명한 감독이었다. 버스 안에서 이영애 씨랑 하루종일 얘기했다고 한다. 프리 때 우리 네 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농담처럼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툭툭 나오기도 하고, 그런 디테일이 잘 표현됐다. 도움을 많이 주신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설경구는 장동건과 형제 호흡을 맞춘 데 대해서는 "촬영 중 모니터를 보는데 얼굴이 좋더라. 그늘도 있어 보이고,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 잘 맞춰서 한 것 같다"며 "원래 친해서 알게 모르게 편했고, 형 동생 하면서 지냈던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형제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사람들이 믿겠어요?'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형제들도 얼굴이 다 똑같진 않으니까"라고 웃었다.

한편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