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철이 유아인의 빈자리를 든든하게 채우고, 문근영이 파격 변신으로 볼거리를 더하며 '지옥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선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자 연상호 감독, 최규석 작가와 출연 배우 김현주, 김성철, 김신록, 임성재, 문소리, 문근영 등이 참석했다.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21년 11월 시즌1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지옥2'. 특히 '마약 스캔들'로 주요 캐릭터 정지수 역의 유아인이 하차, 김성철이 그 빈자리를 채운 점이 가장 주목되는 변화이다. 김성철은 부활한 새진리회 1대 의장 정진수로 분해 열연했다.

여기에 김현주와 김신록이 각각 소도의 리더 민혜진, 4년 만에 부활한 박정자 역할로 그대로 등장한다. 문소리는 새진리회와 손을 잡고 세상의 균형을 다시 맞추려고 하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특히 '지옥2'는 문근영의 파격적인 특별출연을 예고, 큰 화제를 얻고 있다. 극 중 문근영은 화살촉의 핵심 선동가 햇살반 선생님을 연기했다. 화살촉 특유의 파격적인 분장을 한 채, 광기에 사로잡힌 연설을 펼치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얼굴을 드러냈다. 새진리회와는 또 다른 그릇된 믿음을 설파하며 세상을 더욱 혼돈에 빠뜨린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시즌1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초자연적 현상에 당황하는 사람들을 담았다면, '지옥2'는 이러한 혼란 속 어떻게든 규칙을 세우려 하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서로 의지를 갖고 싸우는 모습을 담으려 했다"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최규석 작가는 "시즌1에선 압도적인 사건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사람들의 세계관이 급변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지옥2'에선 정부가 힘을 잃고 새진리회가 관료화되고 화살촉이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바뀌어가는 상황을 담았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은 말 많고 탈 많았던 정진수 역할에 김성철을 섭외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그는 "김성철은 워낙 비슷한 나이대에 연기 잘하는 배우라, 정진수 역할 후보로 언급되던 배우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성철이 원작 만화의 정진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나서 얘기를 나눴을 때도 에너지가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정진수가 양날의 검일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했는데, (김성철은) 그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연기를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줬던 거 같다"라고 치켜세웠다.

연상호 감독은 "이후에 김성철의 뮤지컬도 보러 갔는데 에너지가 어마어마했다.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뮤지컬에선 더블 캐스팅을 하지 않나. 김성철한테는 이게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김성철의 자신감이 이런 부분에 기인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더 믿음이 갔다"라고 강조했다.
김성철은 정진수 역을 꿰찬 소감에 대해 "시즌1을 재밌게 봤고 애청자다. 연상호 감독님의 워낙 팬이라 작업해 보고 싶었는데 '지옥2'를 통해 함께하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정진수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라 연기하면서도 행복했다. 곧 결과가 나올 텐데, 아마 굉장히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을 만나실 수 있을 거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지옥2'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로 손꼽히는 문근영. 그는 '지옥2' 출연에 대해 "연상호 감독님과 꼭 작업해 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지옥2'로 기회를 주셨다.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고 저도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신이 났다"라고 밝혔다.

햇살반 선생님 역할에 대해선 "종교에 심취해 있는 인물"이라며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가 종교에 깊게 몰입하게 되면서 화살촉 집단을 선동하는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근영은 "'지옥2'를 통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저도 저를 몰라볼 정도로 분장을 많이 했다"라며 "항상 새로운 역할에 대한 흥미, 열의가 있었다. 근데 그게 제 마음대로 주어지지 않다 보니까 늘 뭔가 고파 있었는데, 연상호 감독님께서 떡하니 이렇게 매력적인 역할을 주신 거다. 정말 신났고, 물 만났다 싶었다. '신나게 놀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장, 의상이 제게 도움을 준 게 굉장히 많다. 그 힘으로 더 열심히 놀아봤던 거 같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그 디렉션을 잘 수행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다들 놀라셨다"라며 "저도 나름 액션이 있어서, 제가 분장을 하면 스턴트분도 똑같이 분장을 해야 했다. 근데 너무 알아볼 수 없게 분장을 하니까 스태프분들이 스턴트분과 저를 헷갈려하셨다"라는 유쾌한 일화를 풀기도 했다.

'지옥2'는 오는 25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