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KBS, MBC, SBS)가 JTBC의 2026·2030 월드컵 국내 독점 중계권 확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30일 오후 한국방송협회는 JTBC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30년 남미·유럽 6개국 월드컵의 국내 독점 중계권 확보 발표와 관련해 "법에 명시된 '보편적 시청권'의 취지가 크게 훼손되고, 중계권 확보 과정에서 대규모 국부 유출이 발생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방송협회에 따르면, 방송은 사회적 공기로서 방송법은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행사에 대해 모든 국민이 보편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권리인 '보편적 시청권'을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유료방송 JTBC의 월드컵 중계권 독점은 '보편적 시청권'에 관한 방송법의 정신과 도입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것.
한국방송협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전 지구적 스포츠 중계권은 특정 유료방송에 의해 독점되어서는 안 되며, 보편적 무료 방송 수단을 통해 모든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접근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방송협회는 "유료방송에 가입한 가구와 지상파 직접수신 가구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원한다면 언제나 별도의 대가 지불없이 월드컵의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특정 OTT에 가입해야 프로야구를 볼 수 있듯 이제 월드컵 국가대표 경기마저 돈을 내고 시청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방송협회는 JTBC의 월드컵 독점 중계권 획득 절차도 비판, "지상파 3사는 '스포츠 중계방송 발전협의회'를 통해 과당 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중계권료 인상에 따르는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대응해 왔고, 2019년 올림픽 중계권 협상 시 JTBC에도 협상단 참여를 제의했다. 그러나 JTBC는 방송3사의 참여 제의를 거부하고 거액의 중계권료로 단독 입찰해 향후 4회의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 계약한 데 이어 이번 월드컵 중계권까지 단독으로 확보하는 등 국가적 공동협상 틀을 무너뜨리고 불필요한 국부 유출을 야기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한국방송협회는 "JTBC가 '보편적 시청권'을 볼모로 자신들이 상승시킨 중계권료의 부담을 재판매를 통해 지상파 3사에 떠넘기고 어려운 경영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도라면 국민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9일 JTBC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건물에서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중앙그룹의 스포츠 비즈니스 자회사인 피닉스 스포츠는 FIFA로부터 방송, 전시권을 부여받았으며 중계권을 확보한 대회에 대해 직접 권리 행사 및 재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 중계권을 확보한 대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030년 100주년 월드컵, 2027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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