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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넛 한경록 "2024년에 비상계엄? 뚱딴지 같아..자유 되찾자"

  • 안윤지 기자
  • 2024-12-11
밴드 크라잉넛 멤버 한경록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사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경록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12월 3일 화요일 밤에 친구한테 문자가 왔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데?' 속으로 '2024년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라고 생각했다"라며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내가 사는 집은 서강대교 북단이어서 강 건너 국회의사당이 조그맣게 보인다"라며 "정말로 뉴스를 보니 비상계엄이 선포되었고, 불과 몇 분 뒤 12월의 평온한 밤하늘을 부숴버리는 헬기 소리가 들렸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헬기들이 여의도 상공을 날아다니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뉴스에서는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 앞에서 시민들을 막아서고 있었다. 나와 내 가족들, 내 친구들, 내 동료들이 걱정스러웠다. 혼란스러운 밤이었다"라며 "그 이후로 일주일간 무슨 일해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노래 가사처럼 정말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지금 나는 나의 웃음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펜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한경록은 자신이 자주 가는 술집에 걸린 '앙리 마티즈'의 '춤'을 오마주한 그림을 떠올리며 "그 액자엔 '편 가르지 말고 사이좋게 놀자'란 문구가 있다. 나는 이 문구가 좋다. 건전하게 토론하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양손으로 균형을 맞춰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들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렸을 적에는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고 느꼈을 때면 앞뒤 안 가리고 돌격하듯 '다죽자!'라고 노래 부르며 덤벼들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시야가 조금 넓어지면서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세상을 조금은 더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게 됐다"라고 했다.

한경록은 "내가 선이라고 믿었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 우리는 파도에 흔들리는 부표 같은 인간이지 않나. 그렇게 시간이 지나며 내가 하는 음악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려 하기보단 지친 영혼들에 웃음과 위로를 주고 싶었다"라면서도 " 하지만 오늘은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우리 모른척하지 말자! 어차피 한 줌 재가 될 인생이다. 불의에 저항하자! 이것은 편 가르기식의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다. 그날 밤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웃음과 자유를 찾아오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3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했고, 국회는 4일 오전 1시께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경 비상계엄령을 해제했다.

이후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다. 당시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했다. 표결에 참석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안철수·김상욱·김예지 단 3명뿐이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그러나 의결 정족수가 5명 부족해 투표가 불성립됐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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