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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출마 선언"..'♥김남주' 김승우, 공적(公的) 자리 도전한다 [일문일답]

  • 김나라 기자
  • 2024-12-17
배우 김남주(53) 남편인 김승우(55)가 난생 처음 공적(公的) 자리에 도전한다. 한국리틀야구연맹 제7대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것.

김승우는 17일 소속사 더퀸AMC를 통해 "대한민국의 야구에 있어서 소중한 자산인 리틀야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출마의 변을 들려주었다.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야구통'으로도 잘 알려진 김승우는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에서 2005년부터 올해까지 20년간 직접 선수로 뛰며 구단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나 알루미늄 배트가 일반적인 사회인야구에서 여전히 나무 배트를 고집하는 김승우는 열정적인 주루 플레이로 손가락 인대가 끊어져 수술대에 올랐을 만큼 사회인야구계에선 '허슬플레이어'로 잘 알려졌다.

무엇보다 야구계에서 김승우는 웬만한 프로야구 선수츨신 수뇌부를 능가하는 '마케팅 실력자'로 통한다. 실제로 그가 속한 플레이보이즈는 2008년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사인 미즈노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2011년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프로야구 OB팀(명구회 )와 친선경기를 성사시키면서 '연예인 야구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김승우는 수원대학교에서 체육학 학사와 스포츠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스포츠 경영 분야의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1990년 대한야구협회(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독립해 정식 출범했다. 제3-4-5대 한영관 회장 시절 폭발적인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며, 2014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한국 리틀야구의 개척자'로 불렸던 한 회장이 3선 이후 연맹을 떠나면서 리틀야구연맹은 곧바로 큰 어려움에 처했다.

리틀야구계 관계자는 "최근 4년간 코로나19 여파와 인구 감소가 겹치며 선수가 대폭 감소했다"라며 "가뜩이나 국제대회에서도 부진을 거듭하면서 한국리틀야구가 몹시 위축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엔 국제대회 부정선수 등록으로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자격이 발탁되는 등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라며 "한국리틀야구의 재도약을 위해서도 이번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내일(18일) 열리는 리틀야구연맹 회장 선거는 김승우, 유승안 후보 2파전이다. 유승안 후보는 2021년 1월 6일 제6대 리틀야구연맹 회장 후보로 단독 출마해 당선됐으며, 4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김승우는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인 리틀야구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인구 감소 현상으로 리틀야구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선수 수급 문제와 행정 제도적 문제, 국제 경쟁력 약화 등 지난 4년간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 리틀야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리틀야구계에선 김승우의 여러 공약과 관련해 '매우 실질적이면서 현실적인 공약'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례로 김승우는 ▲리틀야구 선수의 중학교 1학년 이중등록 문제 해결 ▲한-일, 한-타이완, 한-미 리틀야구 국제 교류전 활성화 ▲스폰서 유치 확대 ▲투명한 재정 운영 ▲선수 수급 개선을 대대적 미디어 활용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상태다.

김승우는 "리틀야구는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이자 소중한 자산"이라며 "30여 년간 쌓아온 국내외 연예계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리틀야구의 대중적 관심도를 높이고,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는 리틀야구연맹 사상 처음으로 복수 후보가 입후보해 치러지는 회장 선거다. 그동안은 단독 후보가 입후보한 뒤 결격사유만 심사해 회장을 추대했다. 선거운동은 17일까지이며, 18일 전국 대의원들의 투표로 당락이 결정된다.

한편 김승우는 지난 2005년 김남주와 재혼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이하 김승우 후보 일문일답 전문.

Q: 유명 연예인의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도전을 의외로 보는 시각도 있다.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스포츠 단체장 자리가 많을 텐데, 잘 알려지지 않은 리틀야구연맹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A(김승우): 저는 비경기인 출신입니다. 하지만, 평생 야구를 사랑했고, 마음만은 '야구인'이라고 자부합니다. 아니 30년 가까이 1사회인야구 선수로 뛰었으니 몸도 '야구인'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대한민국 야구가 과거 일본을 위협할 정도로 강했지만, 지금은 타이완에도 밀리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리틀야구에 대한 관심도 예전 같지 않아요. 야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가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해 리틀야구의 관심도를 높이고, 야구 꿈나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Q: 현재 리틀야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A: 가장 시급한 문제는 중학교 진학 후 이중등록 문제입니다. 세계리틀야구연맹은 중학교 1학년까지 리틀야구 활동을 허용해요. 한국도 그동안은 중학교 진학 후 1학년까지 리틀야구 출전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중등록 선수로 분류돼 리틀야구 출전이 불가능해질 위기에 놓였어요. 10여 명의 선수 중 6학년이 대부분인 팀의 경우, 내년 이 선수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 선수 부족으로 팀을 해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인구 감소로 야구하는 학생 선수 수가 줄어드는 것도 심각한 문제에요.

Q: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A: 우선 중학교 1학년 선수들의 리틀야구 참가 문제는 세계리틀야구연맹의 기준에 맞춰 해결책을 찾을 겁니다. 최소한의 유예기간이라도 필요해요. 선수 수급 문제는 리틀야구의 대중화를 통해 접근하려 합니다. 리틀야구 관련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심도를 높이는 방안도 구상 중이에요. 과거 '축구왕 슛돌이'가 축구 인기를 높였던 것처럼, 방송을 통해 리틀야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Q: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A: 한일, 한미 리틀야구 교류전 등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린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국제 무대를 경험하며 자신감을 키우고, 세계의 또래 친구들과 야구를 통해 소통하고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세계리틀야구연맹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전담 직원도 배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부정선수 기용으로 월드시리즈 본선 진출이 무산된 참사는 더는 반복되지 않을 거예요.

Q: 재정 확보 방안은?
A: 이미 여러 사업가, 업체들과 스폰서십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30년 넘게 연예계에서 쌓아온 인맥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거예요. 리틀야구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스폰서 유치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뛸 거예요.

Q: 당선되면 가장 먼저 착수할 일은?
A: 중학교 이중등록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당장 내년 3월부터 이중등록이 금지되면 많은 팀이 존폐 위기에 처할 수 있어요. 취임 즉시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시작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현 집행부 들어 한 지역에 복수 팀 창단을 허용하면서 생긴 문제도 기존 팀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정력을 발휘하겠습니다. 국제 교류전 재개와 스폰서 유치도 신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야구팬으로서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리틀야구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에요.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열정을 쏟아 리틀야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습니다. 리틀야구의 영광을 반드시 재현하겠습니다. 어제인가요. 어느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리틀야구연맹회장에 나왔다는 얘길 어디서 들으신 모양이에요. "누가 알아준다고 그런데 나가. 더 큰 스포츠 단체장에 출마하지. 그래야 폼도 더 나지 않아?"라고요.

Q: 뭐라고 대답했나?
"누가 알아주는 자리였으면 안 나갔죠. 알아주는 자리가 아니니까 '내가 더 열심히 준비하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야구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겠구나'는 꿈을 키울 수 있던 거죠. 그리고 제게 리틀야구는 '그런데'가 아니라 프로야구보다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무대에요. 저 는 어떤 누구에게도 앞자리에 설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대한민국 야구의 가능성을 몸소 체험해주고 싶을 뿐이에요"라고 했죠(웃음).

Q. 혹시라도 떨어지신 다면 어쩔 생각이신지요?
아, 힘들 수 있겠지만 수용할 생각입니다. 전 누가 되더라도 대한민국 야구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응원하겠습니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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