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ARTIST AWARDS News Photo Content

News

"韓 최악의 미제 사건"..'꼬꼬무' 표창원, '염 상사 피살 사건' 재조명

  • 김나연 기자
  • 2025-06-27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대한민국 군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미제 사건인 고(故) 염순덕 상사의 피살 사건을 재조명했다. 그동안 육군 상사 염순덕 피살 사건을 둘러싸고 밝혀지지 않은 단서들이 공개돼 충격을 선사했다.

26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이큰별 이동원 고혜린, '이하 '꼬꼬무') 181회는 '특집 : 더 리얼 3부작'으로 '육군 상사 염순덕 피살 사건'이 공개됐다. 특히 이번 특집에서는 표창원이 이야기꾼으로 출격했고, MC 장도연이 위너의 강승윤, 배우 옥자연과 함께 리스너로 등장했다.

표창원은 이날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자신의 부친인 표상치 전 해병대 부사관을 떠올리며 "군인정신이 투철한 아버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건"이라며 "오랜 숙제처럼 내 가슴에 남아있는 사건인데, 단언컨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 사건"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사건은 2001년 12월 경기도 가평에서 맹호부대 염순덕 상사가 군 간부 회식을 다녀온다며 집을 나갔다가 다음날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으로 시작됐다. 당초 헌병대는 염 상사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고 했으나, 사건 현장에서 500m 떨어진 지점에서는 피 묻은 대추나무 몽둥이가 발견됐다. 이후 헌병대는 입장을 바꿔 금품을 노린 강도 살인 사건이라고 했지만, 염 상사의 바지 주머니에는 현금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사건 발생 24년이 지난, 2025년 표창원은 "범인은 흉기를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이 폭발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염 상사의 마지막 술자리에 있었던 군인 중 한 명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실제 염 상사는 회식 종료 직전 합류한 수송관 홍 준위, 그리고 기무부대 소속 이 중사, 마 중사와 함께 술자리를 이어갔으며, 밤 11시경 주점을 나서 홀로 귀가하던 중 40분 후 시신으로 발견됐다.

용의자로 홍 준위가 거론됐다. 홍 준위는 당초 회식 멤버가 아니었고, 염 상사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기무부대의 이 중사가 염 상사 사망 추정 시각에 홍 준위가 자신과 함께 있었다고 주장하며 알리바이가 성립됐다.

헌병대는 염순덕 상사의 장례가 끝난 후 유족에게 위로와 진상 규명 대신 군인 아파트 퇴거를 통보했다. 또한 염 상사가 참석한 회식은 지휘관이 주도한 게 아니라며, 순직이 아닌 일반 사망으로 처리됐다. 강승윤은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난다"라며 유족에게 "감히 뭐라고 하기에도 조심스러울 만큼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울컥했다.

2016년 미제수사팀이 해당 사건을 재조사했다. 강한 의문을 품고 사건에 접근한 미제수사팀 김보현 형사는 "하나에서 열까지 순리대로 흘러간 게 없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재조사 과정에서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 2점이 결정적 증거로 부상했다. 국과수 분석 결과, 그중 한 점은 홍 준위와, 다른 하나는 기무부대의 이 중사의 DNA와 일치했다. 그러나 헌병대는 담배꽁초가 노래 주점에서 수거된 것이라며 경찰의 증거를 의심했고, 실제 다른 브랜드의 담배꽁초가 다시 감정 의뢰되어 증거의 신빙성을 흔들고 말았다. 이같이 '의도적 물타기'로 증거를 조작한 사람은 2001년 당시 사건 담당으로 한결같이 유가족을 걱정했던 이 형사여서 충격적 반전을 선사했다. 표창원은 "이렇게 기가 막힌 사건은 나도 처음"이라고 했다.

용의자 홍 준위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재수사 중 자신의 변호사에게 사건 현장을 찍은 사진들을 전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재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유력 용의자 기무부대 이 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의 휴대폰에서는 '살인죄 공소시효' 검색 기록이 발견됐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홍 준위를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3년 후인 2021년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염 상사를 살해할 동기가 없다는 이유였다.

이후 국방부는 2023년 염 상사의 순직을 일단 인정했다. 그러나 국가보훈부와 군인재해보상심의회는 "직무와 연관된 사망으로 보기 어렵다"라며 여전히 염 상사와 유가족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거부하고 있다. 표창원은 국회의원 시절 유가족에게 "염 상사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끝까지 동행하겠다"라고 약속했고, '꼬꼬무' 제작진과 함께 지난 4개월간 사건을 꼼꼼히 다시 살펴봤다.

그리고 마침내 염 상사의 플로피 디스크를 기적적으로 복원해 결정적 단서를 찾아냈다. 지금까지 어느 수사 기관에서도 알아내지 못한 단서를 발견한 것. 그 안에는 염 상사가 사망하기 1년 전부터 맹호부대에서 '유류 재고 및 사용처 철저 점검' 지시를 군수 보급관인 염 상사에게 강하게 명령했던 내용이 담겼다. 맹호부대 전직 군인의 제보에 따르면, 수송관 홍 준위가 기름을 빼돌리고 있었다는 내부 제보가 있었으며, 염 상사의 죽음은 이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한, 홍 준위가 만약 유류를 빼돌렸다면 기무부대 정보 수집관이었던 이 중사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표창원은 직접 홍 준위를 만났다. 홍 준위는 유류를 빼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그 과정에서 그가 '드럼통을 싣고 부대 밖으로 나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을 짚었다. 표창원은 "드럼통이라는 것의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드럼통은 실제 사건의 일부, 즉 비리 수단이 될 수 있는 단어를 처음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또 홍 준위가 불안할 때 나오는 특정 보디랭귀지를 언급하면서 "그동안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는데 대화를 하면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당시의) 행동을 묘사한다. 진실의 단면들을 조금씩 꺼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방송은 단순한 미제 사건 전달을 넘어 진실 규명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다시 마련했다. 표창원은 "염순덕 상사의 얘기를,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라고 여겼다"라며 "나머지 진실을 밝히고 염 상사의 명예를 회복하자는 마음으로 '꼬꼬무'에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생성형 AI 기술로 구현한 2025년의 염순덕 상사 모습을 사진에 담아 유가족에게 선물했고, 이 장면을 지켜본 리스너들은 모두 감동하며 스튜디오 전체에 뭉클한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 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 SBS를 통해 방송된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Go to Top
2019 Asia Artist Awards

투표 준비중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