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종영한 MBC 10부작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 보는 노무사 노무진(정경호 분)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리틀 포레스트'(2018) 등을 만든 충무로 연출 대가 임순례 감독이 데뷔 31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드라마로 큰 주목을 이끌었다. 드라마는 임 감독의 웰메이드 연출력에 노동 현실을 조명한 의미 있는 메시지로 큰 호평 속 막을 내렸다.
특히 극 중 차학연이 기자 출신 유튜버 고견우 역할로 완벽 변신, 색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톡톡히 활약했다. 타이틀롤 정경호, 그의 처제 나희주 역의 설인아와 '무진스' 3인방으로서 환상적인 앙상블을 형성해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차학연은 설인아와 멜로 케미도 이루며 극에 쫄깃한 재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듀엣으로 OST '달리기'를 가창, 감정선에 몰입감을 높였다. 여러모로 '노무사 노무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발휘한 차학연이다.

이어 견우 캐릭터에 대해 "저는 싱크로율이 0이라고 생각했는데, 보신 분들은 다들 제게 비슷하다고 하셨다. 작가님도 '내가 생각한 견우가 그대로 나와서 연기했다'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고맙기도 하고 기분 좋았다. 덕분에 너무 행복하고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정)경호 선배님께서도 '너야'라는 말을 해주신 적이 있다. 실제 저는 감정이 널뛰는 타입은 사실 아니지만, 어떤 엉뚱한 면이 좀 닮아 보인 것 같다. 저도 모니터를 하면서 '나한테 이런 모습도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더 재밌었다. 작은 부분을 극대화해 표현하는 게 신선하고, 만나서 즐거웠던 캐릭터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견우가 관종기가 있는 유튜버이지 않나. 제가 원래 유튜브를 많이 보지 않아서, 많이 찾아보려 했다. 특징들이 다 다르더라. 그래서 저는 저만의 견우를 만들려고 실제 제 방에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서 매일 연습했다. '안녕 장아찌들', 인사하는 게 제일 어려웠다. 팬들과의 소통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또 밖에서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으며 연습하곤 했다. 제 목소리로 하면 다들 주무실 거 같아서, 말투도 높낮이를 주고 속도감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차학연도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시즌2에 관한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실제로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우리 셋이서는 '시즌2가 나오면 달리자' 하는 얘기를 나누긴 했다. 또 작가님이 열린 결말처럼 마무리해 주셔서 기대하고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차학연은 선배 정경호를 향한 특급 애정과 존경심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경호 형에게 늘 '일등 선배'라는 말을 했었다"라면서 "경호 형은 촬영이 끝나면 항상 제게 '이 신은 네가 참 잘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번에 드라마 종영 후 전화를 주셨을 때도 '네가 참 큰 역할을 해줬다, 고맙다'라고 하시는데 끝까지 따뜻함을 느꼈다. 형이 현장에서 해주신 말 중 제일 기분 좋았던 건 '이 신을 이렇게 해보려 하는데 네가 도와줄 수 있어?'였다. 그 말을 듣는데 배우로서, 또 동료로서 저를 인정해 주고 '같이 만들어가자'라는 이야기로 들려서 저도 더 책임감이 생기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감독님이 계시지만 경호 형도 저를 끌고가주는 리더였다는 생각이 든다. 형의 그런 말들이 제게 큰 힘이 됐다. 견우로서 무진을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고 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해 준 선배님이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차학연은 정경호에 대해 "귀찮을 만큼 옆에 계속 가고 싶었다. 제가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먼발치에서 혼자 리허설을 하는 편인데 이번엔 차에 있다가도 경호 형이 보이면 내려서 쫄래쫄래 따라다녔다. 우리 매니저님이 경호 형 매니저님한테 '언제 오시냐' 동선을 체크해서, 제가 10분 일찍 먼저 가서 형을 기다린 적도 있다. 그 정도로 너무 좋아했다. 이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주는 애정과 배려가 너무 좋았다. 이 애정과 배려가 꾸밈없었다. 형도 주연으로서 중압감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내가 어떤 현장을 끌고 가게 된다면,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대선배이자 소속사 피프티원케이(51K) 식구인 소지섭에게도 칭찬을 들었다는 차학연. 그는 "소지섭 선배님이 '노무사 노무진' 첫방 끝나자마자 '잘하더라'라며 먼저 연락을 주셨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저도 선배님의 '광장'을 보고 화답을 드렸다. '너무 멋있다' 이 말밖에 안 나올 정도로 선배님 그 자체로 정말 멋있었다. 저도 이런 장르에 대한 욕심이 생길 정도로 재밌게 봤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평가는 무엇일까. 차학연은 "차학연으로 보이지 않고, 그 인물로 보인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더라. 저희 팬분들은 생각보다 냉혹한 판단을 해주신다. 저랑 성격이 비슷해서 아닌 건 아니라고 해주시는데,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화제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언급됐다. 극 중 '사자보이즈' 무대를 두고 많은 네티즌이 빅스의 2017년 발표곡 '도원경' 무대를 떠올리며, 역주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차학연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로 최근에 빅스의 '도원경'이 재조명되고 있는 걸 아느냐"라는 질문에 단박에 고개를 끄덕이며 "너무 기분이 좋았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안 그래도 이 인터뷰하러 오는 길에 숍에서 멤버 레오를 만나서 이 얘기를 나눴었다. 멤버들끼리 기분이 좋아서 떠들었다. 사람들이 그 영화를 보고 빅스를 떠올려주셔서 기쁘더라"라고 말했다.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차학연은 "(사자보이즈를 보면서) 전 너무 빅스가 떠올랐다. 원작자분은 어떤 생각인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저희가 한복을 입고 동양풍의 그런 퍼포먼스를 많이 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라고 뿌듯해했다.
빅스 완전체 계획을 묻는 말엔 "당장은 계획이 있진 않지만 언제가 적절할지 이야기는 나누고 있다"라며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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