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의 '음주운전' 신고자인 여자친구 A 씨가 돌연 사망해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10일 인천 부평경찰서는 "지난 5일 오전 8시 30분쯤 접수된 112 신고를 통해 관할 지역 내 아파트에서 숨진 여성 A 씨를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사망한 A 씨는 최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이진호의 연인으로 확인됐다. 이진호는 지난달 24일 새벽 인천에서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자택까지 약 100㎞를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혈액 분석 결과, 이진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 사실이 보도된 후 일부 언론 매체가 "이진호가 여자친구 A 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라는 보도를 내면서, A 씨는 난데없이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이로 인해 A 씨는 주변에 심적 부담감을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A 씨의 유족 입장을 고려해 사망 원인과 관련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몸에서 타살 흔적 등 발견된 범죄 혐의점은 없었다"라며 "일단은 단순 변사로 확인됐으나, 자세한 경위 파악을 위한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타까운 사망 비보에 네티즌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진호는 불법 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켜 자숙 중인 가운데, 또다시 범법 행위를 저질렀던 터. 이에 대중은 이진호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으며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음주운전 신고자 신원을 왜 여자친구라고 대서특필해서 왜 사람을 죽게 만드냐. 기자들이 문제다", "아이고 이진호가 잘못한 걸 왜 여자친구분이. 여자친구분도 젊고 앞날이 창창할 텐데 왜 그랬어요. 이진호 그 죄를 어떻게 다 갚을래. 방송에서 다시는 이진호 안 봤으면 좋겠어요", "망나니 남자친구 음주운전 못하게 하려고 신고했다 이게 뭔 봉변이냐. 애꿎은 목숨만 에휴", "이진호 참 답 없다", "올바른 일을 했는데도 얼마나 죄책감 갖게 만들었으면", "범죄를 봐도 지나치세요. 신고하지 마세요. 대한민국은 피해자, 신고자 보호 전혀 안 해줍니다", "아 음주운전 신고한 건 사실 오히려 포상받아 마땅한 건데 되려 사람을 죽게 만들다니 참으로 화나는 일이네. 대한민국 진짜 휴" 등 비통한 반응을 보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