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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 불륜녀='부세미' 참기자, 동일인이었다..역주행 신화 EXID 막내 박정화의 '재발견' [인터뷰②]

  • 김나라 기자
  • 2025-11-15
그룹 EXID 멤버 겸 배우 박정화(30)가 '착한 여자 부세미'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ENA 월화드라마, 지니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이하 '부세미')는 2025년 안방극장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올해 ENA 시청률 1위에 빛나는 작품이자, 역대 ENA 1위 드라마인 '이상한 변호사'(17.5%)에 이은 2위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부세미'는 앞서 9월 29일 첫 회 2.4%(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4회 만에 시청률이 5.1%로 수직 상승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달 3일 11회는 6.3%를 돌파, 결국 4일 방송된 최종회 12회는 7.1%라는 높은 수치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성근부터 전여빈, 진영, 장윤주, 서현우 등 명품 연기의 향연이 돋보인 가운데 박정화 또한 '부세미'의 쫄깃한 볼거리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극 중 박정화는 사명감 넘치는 기자 표승희 역할을 맡아 통쾌한 사이다를 안기는데 한몫했다. 특히 전작 SBS '원 더 우먼'(2021), 넷플릭스 '마스크걸'(2023) 속 악녀와는 정반대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박정화는 14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세미' 출연과 관련 흥미로운 비화를 들려줬다. 먼저 그는 '"'부세미'는 오디션을 보고 출연했다. 당시 박유영 감독님이 직접 보셨는데, 합격의 기운은 못 느꼈던 것 같다. 다만 그때 제가 아주 긴 머리였고, 프로필 사진은 짧은 단발머리였는데 감독님이 거기에 관심을 보이셨던 기억이 난다. 사진 속 단발머리가 좋다고 하시길래, '당장 나가서 자를 수 있다'라는 얘기를 웃으며 나눴었다"라고 떠올렸다.

박정화는 "이후 합격 소식을 접했을 때 그저 마냥 기뻤다. 왜냐하면 전작 '남과 여'(2024)를 마치고 약 1년간 연기 공백이 있던 터라 '부세미'를 만났을 때 정말 귀한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또 제 별명이 '박교과서'인데, 승희의 FM적인 면이 실제 제 성격과 잘 맞닿아 있다는 생각에 '내가 잘 살릴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도 있었다. 빨리 승희를 연기해 보고 싶었다. 촬영하면서는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승희는 너였어, (박)정화야. 정화 너 말고는 나한테 다른 승희는 없었어'라는 칭찬을 해주신 거다. 너무 감사했다"라고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박 감독의 찬사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게, 박정화는 '부세미'를 위해 긴 머리를 과감히 싹둑 자르고 실제 기자들을 직접 찾아가 승희 역할을 연구해 나갔다. 박정화는 "드라마 팀과 콘셉트 미팅을 하고 헤어스타일 길이를 정한 뒤 바로 잘랐다. 제가 좀 유별나게 머리 길이에 집착이 없는 편이기도 하고 저는 제가 단발이든 긴 머리든 어떤 모습이든 다 좋아서, 자르는 것에 크게 부담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적인 모습들도 역할에 맞게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정화는 제작진의 요구가 없었음에도 직접 기자들과의 만남을 자처하는 노력을 쏟았다. 그는 "승희가 일상적인 대화보다 기자로서 보도하는 신이 많았기에, 대본을 받고 일단 실제로 기자님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아는 연예부 기자님에게 연락을 드려 인터뷰 요청을 했다. 그 기자님이 기자의 표면적인 정보들을 많이 알려주셨는데 사회부, 정치부에 따라 업무가 다 다르기에 자신의 얘기만으론 한계가 있을 거란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씀에 사회부 기자님과의 소개를 부탁했고, 감사하게도 남 기자님 여 기자님 총 두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두 기자님을 인터뷰했다"라고 못 말리는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박정화의 진심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완성도 높은 캐릭터로 고스란히 보여졌다. 그는 "가장 크게 도움된 건 호칭적인 부분이었다. 실제 기자님들은 상사에게 '님'자를 붙이지 않는다는 걸 인터뷰를 통해 알았다. 예를 들면 '부장', '선배'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원래 대본에 '부장님'이라고 적혀 있던 걸 제가 말씀을 드려 '부장'이라고 수정됐다. 또 여느 드라마에서 보통 기자들이 취재할 때 '수첩'을 들고 있지만, 이것도 요즘엔 수첩보다는 휴대전화에 적는다는 얘길 들었다. 우리 드라마도 소품팀에서 기자 수첩을 준비해 놓으셨는데, 제 의견을 반영해 주셔서 결국 안 쓰는 걸로 바뀌었다. 그런 거 하나에서 디테일 차이가 나는 거라는 생각에 더욱 꼼꼼히 신경 쓴 거다. 물론, 감독님 판단 하에 바뀐 것이고 감독님도 몰랐던 내용이라며 좋아해 주셨다. 배우들의 의견 수용을 잘해시주는 스타일이셔서, 말씀드리기에 제한이 없었다. 실제로 제가 낸 의견의 99.9%를 수용해 주셨다"라고 놀라운 분석력을 자랑했다.
역할과의 싱크로율을 묻는 말엔 "저는 거의 한 8~90%는 비슷하다고 본다. 고민의 기로에 서 있을 때 생각을 좀 오래 하는 편인데, 이렇게 지켜보고 신중한 면이 많이 닮아 있다. 제 MBTI가 'T(이성적)'인데, 승인도 'F(감성적)'는 아닐 거 같다. 승희는 팩트를 중시하고 그걸 또 눈으로 확인하려 하고 진실에 다가가려 하지 않나. 본인의 감정이나 직감에 흔들리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을 따르는 게 제가 삶을 사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어떤 크든 작든 부당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이 이게 맞나? 다른 요인 때문에 이 상황에 반응하는 건 아닐까?' 하는 객관적인 질문을 많이 거치고 해결하려는 편이다. 스스로를 대할 때도 좀 제삼자의 시각으로 보려 한다"라고 답했다.

오랜만에 정의로운 역할을 맡은 만큼,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까. 박정화는 "엄마가 무척 좋아하셨다.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잘 담긴 거 같고, 토끼 같이 나왔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아무래도 누군가를 괴롭히는 악인이 아니다 보니 이번 '부세미'는 주변 분들이 더욱 많이 응원을 해주셨다. 저도 승희가 '선'의 편에 서서 좋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EXID '언니'들의 반응도 언급했다. 박정화는 "'부세미'를 찍으면서 EXID 완전체 스케줄을 진행했던 적이 있어서, 언니들한테 촬영장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언니들이 네가 이렇게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의 환경 속에 있다는 게 너무너무 다행이라는 말을 해줬다"라고 전했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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