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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호연지기 놀라워"..MBC, '신인감독' 진짜 구단주 될까[종합]

  • 상암=김노을 기자
  • 2025-11-17
은퇴한 김연경이 이끄는 '신인감독 김연경'이 제8구단을 향한 씨앗을 심었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권락희, 최윤영, 이재우 PD가 참석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신인 감독으로 돌아온 배구계의 전설 배구황제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로, 김연경의 리더십과 팀 필승 원더독스 14인 선수들의 성장 서사 등이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1월 1주차 '펀덱스 리포트: K콘텐츠 경쟁력 분석'에 따르면 '신인감독 김연경'은 TV-OTT 비드라마 부문에서 4주 연속 일요일 화제성 1위를 기록했으며, TV-OTT 비드라마 전체 화제성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이에 제작진은 당초 예정된 8회 편성에서 1회 연장을 결정해 오는 23일 9회로 막을 내린다.

이날 권 PD는 "너무 행복하다. 매일 아침 시청률 보는 재미로 일어난다. 진심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내가 이렇게 큰 사람과 일을 하는데 커리어에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부담감이 컸다. 김연경 감독이 저를 믿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는데, 좋은 과정과 결과로 보답하게 되어 가장 큰 다행으로 느껴진다.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콘텐츠를 드릴 수 있다는 게 PD로서 큰 행복"이라고 밝혔다.

많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시즌 2에 대해서는 "저도 정말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김연경 감독님을 잘 설득하겠다"며 "선수들, MBC도 잘 설득해서 좋은 소식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연말 시상식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없을까. 질문을 받은 권 PD는 "우리는 방송날까지 일을 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연말 시상식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매주 최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 끝나고 마음 편할 때 즐기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연경은 "MBC에 속았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권 PD는 "감독님한테 혼날 것 같은데, 저희가 밤낮으로 정말 구단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하다 보니 속으셨다고 표현하신 것 같다. 사실 저도 정말 겁이 많이 났다. 프로그램을 위해 최선을 다 하다보니 생긴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가끔 (김연경이) 허공에 주먹질을 하신다. 친근함의 표시라고 생각하는데 가끔 진심인지 헷갈린다. 직접 물어봐야겠다. 생각보다 다채로운 면을 갖고 있다. 허당미 있는데 철두철미하고 차가운데 따뜻한 사람이다. 겉으로는 '힘들다,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하시면서도 원더독스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필승 원더독스는 과반승을 달성해야 팀 생존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결성됐다. 그 과정에서 일본전에서 2연패 고배를 마시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당시에 대해 최 PD "그때 제작진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저희 입장에서는 감독님과 선수들을 믿고 가는 부분이 굉장히 클 수밖에 없다. 한일전을 돌이켜보면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도 멘붕이었다. 일본 호텔 로비에서 밤새 대책 회의를 한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권 PD는 "김연경 감독님을 위한 '진짜 판'이 뭘까 생각하다가 과반승 공약을 건 건데 2연패를 한 순간 저희도 손발이 차가워졌다"면서 "진짜 팀 해체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에 어떻게 될지 모르고, 제작진 손아귀를 벗어난 영역이었다. 그 부분이 매력적이자 치명적인 장치가 됐다는 걸 깨달았다"고 당시 느낀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신인감독 김연경' 시즌 1은 8구단을 향한 첫 걸음 정도로 생각해달라. 그 씨앗을 심는 프로젝트였다. 방송을 보고 원더독스 팀 자체에 영감을 받는 구단주가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방송 내내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최 PD는 "저희도 감독님에게 배운 점이 많다. (정관장전에) 몇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해 제작진은 소위 쫄아 있었는데, 감독님이 '괜찮다'고 하시더라. 그녀의 호연지기에 놀랐고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감독님이 '긴장되는 자기 상태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고 김연경의 강인한 멘털을 치켜세웠다.

제작진은 지도자로서 김연경을 어떻게 봤을까. 권 PD는 "편집하면서 더 놀랐다. '이분은 감독을 하면 잘하겠다'는 확신도 있었다. 이미 수많은 해외 경험도 있고, 아주 유명한 경기 장면들만 봐도 감독님이 분석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캐릭터에 확신을 갖고 시작한 프로젝트라서 찍는 저희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 "'신인감독 김연경'의 가장 큰 목표는 실제 배구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며 "그걸 MBC가 시작하는 부분은 사장님에게 조심스럽게 건의를 해보겠다. 뿐만 아니라 협조해주신 실업팀, 프로팀 감독님들께도 감사드린다. 프로팀과 실업팀의 상생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이 그 부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공포의 외인구단 같다'는 댓글 달릴 때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원더독스 선수로 활약한 이나연은 최근 흥국생명에 입단하는 경사를 맞았다. 이에 대해 권 PD는 "선수를 뺏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김연경 감독님으로부터 일요일 본방송이 끝난 후 월요일에 전화가 온다. 심의하듯이 '이건 틀렸고, 저건 그런 거고' 하는 배구적인 얘기를 많이 하신다. 시청률이 올랐을 때는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하시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끝으로 권 PD는 "모든 스태프들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 편집이 재미있다는 시청 후기도 정말 기분이 좋다. 하나의 배구팀처럼 각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뿌듯함을드러냈다.
상암=김노을 기자 | kim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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