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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현아·수지의 '롱런 셀럽' 거듭나기[윤상근의 맥락]

  • 윤상근 기자
  • 2021-02-10


아이유(28, 이지은), 현아(29, 김현아), 수지(27, 배수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대 여성 스타 3명이다.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각자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홀로서기에 성공하며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아이콘이자 셀러브리티가 됐고, 이제는 인플루언서로 불릴 수도 있겠다.

셋 다 너무 다르다. 특유의 매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와 각자의 특기와 개성이 얹어진 스타일과 이미지는 대한민국 엔터 산업계에서 그 누구보다 독보적인 가치와 상품성을 지니고 있다. 셋 모두 2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외모와 미모 역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외모와 미모의 스타일도 너무 다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팬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하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먼저 아이유. 신인 시절 통통한 모습으로 솔로 여가수로 데뷔했던 시절이 이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일찌감치 탄탄한 음악성을 지니고 있었기에 뮤지션이자 싱어송라이터로서 재능을 아주 성공적으로 꽃피울 수 있었고 대중적인 음악성으로 무장한 히트곡에 비주류 장르까지 섭렵,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기자로서도 아이유는 연착륙을 거쳐 호평을 받는 데 무난히 성공했다. 특유의 귀여운 매력이 돋보였던 마스크는 난이도가 꽤 되는 연기력을 요구하는 작품에서도 절묘하게 또 다른 모습으로 발산하며 그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여기에 SNS 등을 통해 느껴지는 뭔가 털털하면서도 평범한 듯한, 그리고 우울과 슬픔마저 공존하는 모습들은 공감이라는 가치를 더욱 배가시켰다.

그리고 현아. 그야말로 '핫 섹시 아이콘'이라는 문구로 정리해도 될 것 같다. 원더걸스에서의 실패와 포미닛에서의 존재감은 향후 솔로 아티스트로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었음이 결과적으로 나타났고, 과거를 뒤로 한 채 대중은 현아의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기 시작했다. 약간의 적응기를 거치긴 해야 했다. 래퍼와 보컬의 경계에 서 있던, 가수로서 뭔가 애매한 포지션은 무대 위에서 발산한 파격적이고도 화려한 퍼포먼스만으로 가리기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현아는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영역으로 완성했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했다.

현아의 노래와 현아의 음악이 기대되진 않을 수 있을 지 몰라도 현아의 다음 행보는 모두가 궁금해했다. 그걸 인지했는지(?) 현아는 SNS로 자신의 거의 모든 일상을 너무 가감 없이 대방출했고 인플루언서로서 자신의 파급력을 입증해냈다. 연인 던과의 속옷 촬영도, 본인 스스로의 민망한 자세들도 현아에게는 거리낌이 없는 요소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수지. 역시 많은 히트작들이 떠오른다. JYP를 먹여 살리는 100억 소녀이자 광고 퀸, '건축학개론'의 첫사랑 그녀. 방송 3사 연기 신인상 그랜드슬램 달성. 걸그룹으로 데뷔해서 연기자로 전향하고, 그 와중에 CF 스타로도 거듭나는 여성 셀럽의 탄탄대로를 수지는 그대로 걸어나갔고, 대중은 수지에 열광했다.

수지는 그야말로 셀러브리티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았고 각 자리에서 존재감을 뽐냈으며 종합적인 매력에 있어서도 거의 완성형에 가까웠다. 나름 잘 잡은 콘셉트의 보컬 음색과 퍼포먼스에 뚜렷한 강점이 돋보였던 비주얼을 얹으며 매력적인 여가수로 성장할 수 있었고, 역시나 강점이었던 마스크에 안정적인 연기 톤을 절묘하게 얹으며 시청자와 관객의 기억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광고계에서는, 역시 독보적인 마스크와 청순함이 바탕이 된 친근한 이미지가 시너지를 이끌어내면서 꾸준히 높은 호감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 아이유와, 현아와, 수지가 공존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셋 모두 2021년 활약의 시작은 본업인 가수였다.



컴백 앨범 '셀러브리티'로 2021년 활약의 시작을 알린 아이유는 조만간 이 앨범의 풀버전을 공개할 생각이고 여기에 이병헌 감독 신작 '드림'에 이어 일본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작 '브로커'에도 합류하며 본격 스크린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역시 오랜만에 새 앨범 '암 낫 쿨'('I’m Not Cool')로 돌아온 현아 역시 이 앨범에 지닌 무게감을 더욱 알리고자 적극 활동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이 앨범은 한 차례 앨범 발매가 미뤄졌던 터. 동명 타이틀 곡에 이어 후속곡 'GOOD GIRL'로도 어필 중이며 주요 예능에서의 활동도 꾸준하다.



10주년 팬서트 'Suzy: A Tempo'를 성황리에 마치며 모처럼 가수로 컴백하는 모습을 드러낸 수지는 이제 다시 배우 모드로 돌아가 김태용 감독 신작 '원더랜드'에 합류할 예정이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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