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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AleXa)의 꿈, 음악 그리고 한국[★FULL인터뷰]

  • 문완식 기자
  • 2021-02-12


2019년 11월 9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Singapore Indoor Stadium). 자그마한 체구의 여가수가 'KAMP Singapore 2019' 무대에 올랐다. 알렉사(AleXa)였다. 그녀는 데뷔곡 'Bomb'을 선보였다. 데뷔 채 한 달이 안됐을 때였다.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관중을 사로잡은 알렉사는 몬스타엑스(MONSTA X)의 '드라마라마'(DRAMARAMA), B.A.P의 '워리어'(Warrior)를 연이어 선보인 뒤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첫 대형 무대 데뷔에 알렉사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그리고 공연장에 있던 의료진이 달려왔다. 알렉사의 다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프지 않았어요. 마냥 좋았죠.



2021년 2월 9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알렉사는 해맑게 웃었다. K팝이 좋아 한국에 온 뒤 처음 입어보는 한복이랬다. 입어보니 어떻냐고 묻자 감동이에요라며 양손을 맞잡고 웃었다. 알렉사는 미국인이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다. 어머니도 어린 시절에 미국에 와서 한복을 입어본 적이 없다고 해요. 저도 오늘 처음 입어본 건데 정말, 예뻐요.

알렉사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Tulsa) 출신이다. 그는 소도 있고, 풀도 많고 서울에 비하면 시골이라며 배시시 웃었다. 그런 시골에서 두 살 때부터 춤에 빠지기 시작한 알렉사는 열네 살까지 발레에 몰두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댄스팀에 들어가 춤에 빠졌다. 대학에서는 뮤지컬을 전공했다. 그리고 K팝에 빠졌고, 2018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 알렉스 크리스틴이란 본명으로 도전, 본격적으로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결과는 84등으로 탈락. 열정은 넘쳤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엔 그 때로선 역부족이었다. 알렉스 크리스틴의 도전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했다.



알렉스 크리스틴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알렉사로 변신했다. 2019년 10월 알렉사가 데뷔했을 때 '프로듀스48'의 한국말 못하는 단발의 알렉스 크리스틴을 떠올리는 이는 별로 없었다. 알렉사는 마치 게임 속 여전사 캐릭터 마냥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 데뷔곡 'Bomb'에 이어 2020년에는 'Do or die', 'Revolution'을 연이어 내놓으며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이어갔다. 연말에는 2020 Asia Artist Awards에서 AAA 포커스상을 수상하며 데뷔 2년 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프듀48'의 알렉사 크리스틴이 아닌, 완전히 다른 알렉사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약점으로 꼽혔던 한국말 실력을 늘리기 위해 악착같이 한국어 공부에 매달렸다. 쟈니브로스(Zanybros)로 잘 알려진 김준홍 대표가 이끄는 지비레이블이 그런 알렉사를 지원사격했다. 지비레이블(ZB LABEL)은 알렉사를 바탕으로 한 '알렉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알렉사는 단순한 가수가 아니에요. 멀티버스(Multi-bus) 속 A.I.라고 보시면 돼요. 지금은 여러 기획사에서 A.I. 개념을 도입해 아티스트 활동에 나서지만 저흰 3년 전부터 광활한 세계관 속에서 A.I. 알렉사를 활용한 '알렉사 프로젝트'를 구현하고 있습니다.(김준홍 대표)



알렉사의 무대 위 모습은 놀라울 정도다. 프로필 상으로 152cm, 41kg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신체적 한계가 궁금할 정도로 파워풀하다. 그렇게 열심히 춤추는 데 힘들 때는 없냐고 하니 힘들 때도 있다. 그럴 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쉬고 싶다는 생각은 안든다고도 했다.

무한 세계관의 알렉사는 최근 알렉사 에이치(AleXa_H)라는 유닛으로 팝 발라드곡 '오랜만이야(Never let you go)를 내놓았다. 솔로 아티스트의 유닛이라니?

알렉사 개념의 확장이죠. 제게 있어 유닛은 일종의 파트(part), 부품이라고 보시면 돼요. 알렉사의 또 다른 모습이랄까요.

'오랜만이야(Never let you go)'는 늘 함께일 줄 알았지만, 이별 후에 남은 빈자리에 대한 진한 그리움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발라드곡도 불러보고 싶었어요. 제 스스로도 댄스곡과 느낌이 많이 다르게 다가와요. 준비할 때도 다른 마음으로 했어요.



알렉사의 이별 이야기냐고 물으니 웃었다. 아니요! 하하. 아직 그런 경험은 없어요. 저한테는 러브(Love) 정서가 없어요. 과거의 제 자신이 그립다는 뭐, 그런 느낌입니다.

'과거의 알렉사' 의미를 물었다.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거예요. 'Never let you go'처럼 어릴 적부터 꿈꾸던 나를 되돌아보는 거죠. 영어 버전 가사는 제가 직접 썼는데 저만의 감정이 좀 더 담겼어요.

이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인터뷰하는 알렉사 곁에는 그녀의 키만 한 목발 2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편의점에 가다 넘어져 발목을 다쳤다고 했다.

한국에 와서 정말 좋았던 게 24시간 편의점이었어요. 눈이 번쩍 뜨일 정도였죠. 전 편의점이 정말 좋아요. 이것저것 구경하는 게 재밌어요. 편의점은 정말 못 끊겠어요.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 주로 가는데 시리얼이나 에너지바, 아몬드유, 마테차를 주로 사요. 이런 개인적인 물건은 아버지 카드로 사는데, 미국에 서도 제가 뭘 샀는지 다 아세요. 또 뭘 샀니? 이러실 때가 있어요. 하하하



알렉사의 목표를 물었다. 자못 진지해졌다.

언젠지 아직 잘은 모르겠어요. 월드 투어를 하고 싶어요. 데뷔하고 아직 공연장에서 팬들을 직접 만난 적이 없어요. 많은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요즘 인터뷰에 빠질 수 없는 MBTI. 알렉사는 ENFP형이라 했다. 한국말로는 뭐라 설명할지 모르겠는데, 저와 맞는 것 같아요. ENFP는 흔히 재기발랄 활동가 유형으로 불린다. 에너지 넘치고 따뜻한, 열정적인 게 특징이다. 알렉사와 닿아 있다.



전 꿈이 많아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 이번에 발라드도 선보였지만, 앞으로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보컬, 댄스, 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알렉사 팬덤 'A.I. Troopers'에게 설날 인사를 부탁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도 모든 일이 잘되시고 건강하세요. 알렉사와 지비레이블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 항상 조심하세요. 직접 만날 날을 기대해주세요.

인사를 마친 알렉사에게 '복'(福)의 의미를 아는지 물었다. '럭키'(Lucky)요.(웃음)

알렉사의 앞날에도 행운(Lucky)이 가득하길.



문완식 기자 | munwa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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