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육각형 배우' 이준영(29) 전성시대다. 그룹 유키스(UKISS) 출신으로서 지난해 가수와 연기 모두 '올 킬'(All kill)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올해도 특별한 한 해를 기대케 했다.2025년은 누가 뭐래도 '이준영의 해'였다. 그는 작년 2월 '멜로무비'를 시작으로 '폭싹 속았수다'(이하 '폭싹'), '약한영웅 Class 2' 등 무려 세 편의 넷플릭스 시리즈에 티빙 오리지널 '원경' 특별출연 등 연달아 네 작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KBS 2TV 드라마 '24시 헬스클럽'에서 열연, 그해 'KBS 연기대상' 3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솔로 미니 1집 '라스트 댄스'(LAST DANCE) 발매에, MBC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의 '80s 서울가요제' 특집 도전으로 '대상'을 차지하는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했다.
이준영의 이러한 '올라운더'(All-rounder) 면모는 'AAA 2025'에서 방점을 찍었다. 그는 작년 12월 6일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10주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5'(10th Anniversary Asia Artist Awards 2025, 이하 'AAA 2025')에서 베스트 액터상을 차지했다. 이준영은 배우로서 진가를 입증했을 뿐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로서 무대를 장식하고, 10주년 AAA 페스타 'ACON 2025' MC를 맡아 진행 실력까지 뽐냈다.
이준영은 최근 서울 광화문 스타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AAA 2025' 수상 기념 인터뷰에서 "늘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군분투하신 우리 스태프분들, 제작진 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분들 덕분에 이런 큰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됐다"라고 못다 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더욱이 이준영은 2021년부터 2022년, 2023년, 'AAA 2025'까지 벌써 네 번째 참석과 수상으로 'AAA'와 함께 성장해 온 만큼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그는 "'AAA' 시상식은 늘 제게 좋은 기억을 주셔서, 제 나름대로 엄청 응원하고 있었다.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몇 배 이상으로 엄청난 규모가 돼서 놀랍다. 그런 자리에 제가 있을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감사했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처음으로 '폭싹' 팀과 한자리에 뭉쳤다는 점에서, 이준영에게 'AAA 2025'는 여러모로 뜻깊은 의미로 남았다. 'AAA 2025'엔 이준영과 더불어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엄지원, 최대훈 등 '폭싹' 팀이 총출동한 바 있다. 이에 이준영은 "다들 되게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재밌었고, 그들 앞에서 제가 무대를 하는 것도 나름 신기했다. 그동안 연기한 모습만 보여줬다면, 새롭게 다른 자아를 보여준 거 같아서 신기한 기분이 들더라. 최대훈 선배님도, 그리고 가수 선배인 아이유 누나도 무대 잘 봤다고 칭찬을 해 주셔서 고마웠다"라고 떠올렸다.
이준영은 '라스트 댄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바운스'(Bounce)를 'AAA 2025' 버전으로 편곡, 특별한 퍼포먼스를 펼쳐 5만 5000명 관중을 열광케 했다. 곡 후반부엔 대세 그룹 키키(KiiiKiii) 멤버 하음과 깜짝 컬래버레이션 댄스까지 선보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신선한 볼거리를 안겼다.무엇보다 이준영은 힙합 스트릿 댄스 크루 뱅크투브라더스(BankTwoBrothers)와 대규모 무대를 장식한 점에 감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ACON 2025' 무대는 저한테 있어서도, 그들한테도 엄청난 도전이었다. 왜냐하면 이 친구들이 방송 무대 위주로 활동하는 댄서가 아니라 스트릿 댄스 배틀을 하는 친구들이다. 그런 친구들이 이런 큰 무대에서 '작품'을 만들어내 놀라웠다. 우리가 가진 색깔을 진하게 잘 풀고 온 느낌이다. 과정은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가 얻은 게 너무 좋았다. 고프가 총디렉을 봐주고 저도 의견을 내 살을 붙여 탄생한 무대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평소엔 우리가 주말에 배틀장에서 인사하고 춤추고, 끝나면 밥 먹고 헤어지고 이게 끝이었다. 연습도 한 명씩 프리스타일, 이렇게만 하다가 이렇게 각 잡힌 작업을 한 게 처음이었다. 그래서 'ACON 2025'를 통해 스트릿 댄서들도 안무를 만들고 연출하고 다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목적이었다.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춤출 수 있다는 게 엄청난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안 잊으려고 객석 구석구석을 다 봤다. 댄서들이랑도 '우리가 여기 서 있다, 너희들도 느끼지?' 이런 감정을 주고받은 것 같다. 퀄리티도 좋았고, 너무 재밌었다"라고 가슴 벅찬 심경을 전했다.
그야말로 놀라운 광폭 행보로 상승 가도를 달렸지만, 이준영은 들뜨지 않고 차분히 마음을 다 잡았다. 그는 "지난해 큰 상을 많이 받았는데, 마냥 좋지는 않더라. 내 인생에서 이걸 뛰어넘는 해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한 해였고 너무 과분했다. 좋아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그렇지 않았다. 되게 부담스럽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지' 고민했을 때 결론적으로 '나한테 더 집중하고, 작품에 더 집중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똑바로 정신 붙들고 차릴 수 있다. 그렇다고 신경을 많이 쓰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기본은 지켜야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이준영은 "그런 생각에서 시상식 때 '사고 치지 말자'라는 소감을 말한 거다. 실수를 하는 그 자체가 너무 싫으니까,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과 포부 같은 의미였다. 저는 굵직하고 길게 가고 싶다. 기대를 많이 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만큼 여기에 '절대 현혹되지 말자'고 생각한다. 풀어질 거 같은 느낌이 드니까 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연달아 새긴 2025년을 돌아보면 어떨까. 이준영은 "작년에 진짜 제일 열심히 살았다. 제 모든 걸 갈아 넣은 해였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사실 이게 불가능한 일인데, (시간을) 엄청 쪼개고 쪼개서 무리해서 일정을 소화한 거였다. 내가 언제 이렇게 바빠보려나 싶었는데 진짜로 엄청 바쁘게 지내서 재밌기도 하고 힘들었다. 솔로 신보에, MBC '놀면 뭐하니?' 예능도 출연하고 이것저것 많이 도전한 해였다"라고 곱씹었다.'열일'의 이유를 묻는 말엔 힘들었던 과거를 돌아봤다. 이준영은 "저는 오래 일하고 싶은데, 맨날 바뀐다. 뭔가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에 '그만해야겠다', 은퇴를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실제로 소속사에 그런 고민을 터놓기도 했다. 근데 그때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단골 선술집에 갔다. 서서 먹는 곳이다. 사장 형이랑 얘기를 나누는데, 형이 '끝없는 롤러코스터를 본 적이 없다. 내려갈 때는 안전벨트 꽉 붙잡고 경치도 둘러보고 그렇게 즐겼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와 내가 인생을 정말 바보 같이 생각했네' 하고 마음을 다 잡게 됐다. 이후에 'D.P.'에 출연하고, 그 덕에 또 제 안의 많은 것이 깨졌다"라고 진중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번아웃을 극복하고 선역, 악역 가리지 않고 도전한 끝에 지금의 '대세'로 우뚝 선 이준영. 그는 "대본이 진짜 다양하게 들어와서 뿌듯하고 뿌듯하다"라며 "저는 작품을 고를 때 멋없는 건 안 한다. 이게 비주얼적인 멋이 아니라, 어떤 작품을 도전했을 때 분명 느껴지는 배움과 멋이 있다. 그래서 일부러 저한테 없는 부분, 도전할 게 많은 작품을 하려는 편이다. 사람을 봤을 때도 본인 일에 엄청 열정적이고 플랜을 명확히 하는 분들을 좋아한다"라고 뜨거운 열의를 내비쳤다.이준영의 도전적인 다작 행보는 2026년에도 어김없이 계속된다. 그는 올해 각기 다른 장르의 주연작,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과 tvN 새 드라마 '포핸즈'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여기에 지난해 '이런 엿 같은 사랑', '자필'(가제) 두 편의 영화 특별출연을 마쳐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준영은 "'신입사원 강회장'에선 손현주 선배님과 영혼이 바뀌며 처음으로 1인 2역을 맡게 됐다. 저한테는 엄청난 도전이었다. '얘가 이것도 할 수 있었네?' 하실 만한 작품이 될 거 같다. 함께 출연한 손현주, 전혜진, 진구 선배님도 '아 잘한다' 칭찬을 해주셨다"라고 귀띔했다.
'포핸즈'에 대해선 "피아노를 정말 사랑하는 두 친구의 브로맨스가 담긴 작품이다. 송강과 같이 연기했는데, '신입사원 강회장'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다른 재미가 있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그러면서 이준영은 "올해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작품을 좀 미리 찍어놨다"라고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1997년 1월 22일생으로 올해 군 입대가 예정돼 있다. 안방극장 '대세 스타'로 급부상한 가운데, '군백기'(군대+공백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에 아쉬움이 들진 않을까.
이준영은 "안 아쉽다. 오히려 후련할 거 같다. 그동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라고 단박에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보다 숨 가쁘게 달려온 이준영. 오죽하면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을 정도였다. 이준영은 "두 작품 촬영 기간이 겹쳤을 때, 나름대로 단단하다고 생각한 요새가 부서졌다. 한 달에 쉬는 날이 하루이틀이고, 두세 시간 자고 촬영을 하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기절해 버린 거다. 저뿐만 아니라, 매니저 형이랑 스태프분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후련함이 드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이준영이 세는 나이로 결국 서른 살에 입대하게 된 만큼, 수년째 관련 질문을 받아온 터. 하지만 이준영은 그럴 때마다 피하지 않고 당당히 입대 뜻을 밝혔다.
"거듭된 입대 계획 질문이 지겹지 않았냐"라는 기자의 물음에 이준영은 "별로 안 지겹다. 제가 갈 시기가 오기도 했고 언제 갈지 몰랐으니까, 당연한 궁금증이라고 본다"라고 덤덤하게 반응했다. 그는 "제가 생각해도 예상보다 너무 늦게 간다. 그래서 제 걱정은 하나다. 무릎도 좀 아프고 허리도 좀 아프고 그런데 건강하게 잘 다녀올 수 있을까, 이거다. 몇 년 전이었다면 정말 건강하게 재밌게 잘 다녀왔을 거 같은데, 지금은 그저 어떻게 건강하게 잘 헤쳐 나갈까 하는 생각뿐이다. 건강 걱정 외엔 별생각이 없다. 군대 가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잘해야겠다 이런 생각이다. 어떤 의미부여를 안 하려 한다. 늦깎이 군인으로서 애로사항이야 분명 있겠지만 마음을 비운 상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준영은 "인기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군대에) 갔다 와서 저를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일을 하면 되는 거고, 만약 안 계시다면 그때 생각해 보려 한다. 그런 게 제 기분을 좌지우지하지 않는다. 저한테는 지금, 제 앞에 놓인 작품이 더 중요하다"라고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이준영은 '솔로 가수' 활동에 관해선 '은퇴'를 선언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가수로서는 앞으로의 계획이 사실 없다. 지난번 '라스트 댄스'가 마지막 앨범이었다. 그래서 앨범명을 '라스트 댄스'라 지은 것이기도 하다. 나중에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이런 생각이다. '라스트 댄스'로 잘 보내줬다고 본다"라고 밝혔다.진정한 '육각형 스타'인 게, 훌륭한 성품까지 갖춘 이준영이다. 그는 '솔로 가수' 은퇴를 고민하게 된 이유를 묻자 "가수를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한테 어떻게 보면 저는 이벤트성으로 하고 있는 거 아니냐. 한때 가수가 본업이었지만, 그 본업이 바뀌어 배우가 됐다. 가수로 앨범 내고 활동하는 그 자체가 그들(가수)한테도 엄청난 노력인 거고, 제가 촬영하는 것처럼 그들한테는 그게 일이지 않나. 제가 그걸 연기랑 똑같이 다 할 수 있느냐 했을 때, 나는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들한테도 실례이니까, '그래 여태까지 재밌게 잘 해왔으니까 보내주자' 이런 마음이다"라고 진심 어린 답을 내놨다.
유키스 출신 이전에 뿌리가 '댄서'인 이준영은 "배우로서, 댄서로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잘 살아갈지 고민해봐야겠다 싶다. 하지만 지금이랑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 같다. 인간 이준영은 좋아하는 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당차게 밝히기도 했다.
이준영은 "제 시작은 춤이었다. 춤은 60~70살 먹어서도 추고 싶다. 그 정도로 사랑한다. 그때는 내가 과연 어떤 움직임을 선호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안 아프게 추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도 주말에 댄스 배틀이 열리면 나가는데 거기서 영감을 얻고 춤을 추며 힐링을 느낀다. 춤이든 연기든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리고 응원해 주시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부끄럽지 않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사고 치지 말자', 그게 저한테는 1번 철칙이다"라고 얘기했다.
누가 그 연예인의 그 팬 아니랄까 봐, 선한 영향력 전파에 앞장선 이들. 지난해 익명을 요청한 이준영 팬이 이준영 신보 발매 기념 국제어린이양육기구에 300만 원을 기부한 일화가 있었다.이준영은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제가 팬분들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멋있기도 하고 많이 배우고 반성도 하게 된다. 물론 저도 기부를 하고 있지만 누군가를 도운다는 게 사실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되게 감사하다. 저 역시도 앞으로 많이 베풀면서 살아야겠다 싶다. 기부 소식을 접했을 때 한 번 더 저를 다 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멋있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화답했다.
끝으로 이준영은 "써 주신 편지를 보면서도 많이 배우고 있고 영감도 얻고 있다. 저보다 나은 게 분명 많다고 생각해서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거다. 누군가를 좋아해서 끝까지 서포트하고 응원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팬분들이 제겐 '선생님'들이다. 사고 치지 않고 열심히 일하다가 반갑게 재회할 일이 생겨 만났으면 좋겠다. 고맙습니다, 선생님"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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