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10주년 'AAA'에 함께한 만큼, '배우 엄지원'의 10년에 대해 물었다. 어느덧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데뷔 초를 떠올리면 어떤 감상이 들까.
엄지원은 "제가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편이 아니라, 큰 기억은 없다. 다만 활동 초창기엔 '내가 과연 내 이름을 걸고 열 작품 정도는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임했다. 왜냐하면 그때는 '배우 엄지원입니다'라고 스스로 말하는 게 어색했다. 좋은 배우가 돼서, 내 입으로 '배우'라고 말했을 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꽤 오랫 동안 했었다. 그런 뚜렷한 목표를 품고 하다 보니까 스무 작품이 넘어가고, 그래서 지금은 그런 생각은 안 든다"라고 돌아봤다.
'좋은 배우'의 기준을 묻는 말엔 "연기는 주관적이기에 좋고 나쁨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는 알 수 있지 않나. 좋음의 기준을 나는 알고 있기에, 사람들 마음에 공감을 주고 위로를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 또 화두들이 있을 때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만들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삶의 이슈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배우가 됐으면 싶다"라고 진중한 답변을 건넸다.
그러면서 엄지원은 "언제나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이 내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한다"라며 변함없이 뜨거운 열의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커리어가 쌓이며 많은 것이 노련해졌지만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은 데뷔 초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낫다. 어릴 때는 나한테 주어진 역할만 잘 소화해 내는 게 중요하고 멋모르고 했다면, 지금은 이 작품이 대중에게 어떤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 하는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보시는 분들을 '토닥여주고 싶다' 그런 마음이 크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또한 엄지원은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며 배우로서 달라진 태도도 터놓았다. 그는 "사실 영화를 주로 찍을 때는 작품성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대중성, 상업성, 작품성 사이에서 작품성이라는 배우의 개인적 성취감을 좀 더 중요하게 여긴 거다. 근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드라마를 많이 찍게 되면서, 쉽고 편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V가 문화를 적극적으로 누릴 수 없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참 친절한 매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 거다. '독수리 5형제'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밖에 나가기 어려운 여건이고 여가 생활을 즐기기 힘든 분들에게 유일한 기쁨인 TV를 통해 재밌는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매주 특정 시간에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드린다는 게 배우로서 무척 감사한 일이다 싶고, 직업적인 소명의식을 느끼게 됐다. 저 역시 '독수리 5형제'로 생각지 못하게 많은 분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는다. 이 드라마에 출연하며 영화를 할 때는 몰랐던 지점을 더 인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엄지원은 올 초 발목 골절 사고로 수술을 받은 근황을 언급하며, 팬들의 응원에 눈물로 감사함을 전했다. 긴급 수술 후 6주간 재활에 전념한 끝에 회복한 엄지원이다.엄지원은 "다치고 봤더니, 아픈 사람이 진짜 많더라. 우리나라 인구 15명 중 1명은 골절상을 겪었을 정도라고 한다. 유튜브에 재활기 영상을 올리고 정말 많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 병원에서 3개월간 못 걸을 거라고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힘써 기적적으로 6주 만에 일어섰다. 제 재활 과정을 보시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며 응원을 보내주셔서 큰 힘을 받았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그는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제가 이번에 아파 보니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 것이더라. 건강하면 진짜 모든 걸 할 수 있고, 지금의 힘듦도 이겨낼 수 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진심 어린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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