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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 "'파친코' 주인공 된 뒤 업계 주목 무섭기도..1년간 숨어"[31회 BIFF]

  • 부산=김나연 기자
  • 2026-10-08
배우 김민하가 '파친코' 촬영 후 1년간 숨을 고르며 자신을 돌아봤다고 밝혔다.

8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배우 김민하의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김민하는 '파친코' 이후 지난 4년을 돌아보며 "짧고도 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친코'는 2020년에 촬영했는데, 당시 업계에서 제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 제 자랑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파친코' 주인공을 아무도 모르는 신인이 맡았다는 점에서 예상하지 못한 주목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 1년 정도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쉬었다. 바로 소속사에 들어가거나 다음 작품을 찾으려고 하지 않고, 한 걸음 떨어져 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민하는 그 시간이 이후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걸어온 4년의 길도 가능했던 것 같다"며 "만약 당시 업계 사람들에게 떠밀려 무언가를 서둘렀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들떠 있던 저 자신을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침착하자'고 말하면서 다시 일상 속에서 평범하게 지내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김민하는 "외국에 오래 나가 있었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방식으로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지도 구체적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파친코' 공개 이후에는 자신의 위치에 대한 고민도 더욱 선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한국에서는 제가 외국에서만 활동할 거라는 인식도 강했던 것 같다"며 "'파친코'가 제게 준 선물은 어마어마했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국인이고, 한국에서 어떻게 하면 발을 붙이고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일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 과정에서 제가 대본을 읽는 기준도 확고해졌고, 배우로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도 정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사하게도 작품이 나올 때마다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조금씩 제 길을 걸어왔다"며 "그렇게 돌아보니 4년이라는 시간이 오히려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사회자는 "'파친코'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배우들이 모두 오디션을 봤던 작품이었다. 그런 작품의 주인공이 된다는 건 한편으로는 굉장한 짐이었고, 당연히 모두가 '이 배우가 누구지?'라고 궁금해할 만큼 큰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하는 "그게 정말 무서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작품 자체에 대한 비밀 유지도 있었고, 하루아침에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는 경험도 처음이었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이 관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잘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주변에 '저 생각보다 그렇게 잘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라는 말을 자주 했던 기억이 난다"며 "기대가 커질수록 제가 그 기대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도 함께 커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하는 "20대 중후반의 저는 그런 책임감과 부담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히려 현장에 더 집중했다"며 "주변의 시선이나 평가보다 제가 해야 할 연기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부산=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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