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팝 시장에서 가장 공신력을 지닌 빌보드 핫100 차트는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이다. 핫한 아티스트들의 등장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계속 바뀐다. 국내를 넘어 이제는 글로벌 슈퍼스타로 거듭난 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지민 제이홉 슈가 뷔 정국)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100 차트를 정복하기까지도 매우 오랜 시간과 노력이 더해졌지만 빌보드 핫100 차트인을 거쳐 컴백 직후 차트 1위로 바로 진입하는 것 역시 무주공산에 올라선 것이 결코 아니었다.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사상 첫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달성을 노렸지만 '맞대결 상대'였던 마룬 5의 'One More Night'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겨내기에는 너무 역부족이었고 그래서 더 아쉬움을 남겼던 기억을 모두 갖고 있다. 그랬기에 이번 방탄소년단의 3번째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는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2021년 6월 5일 자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의 주인공은 방탄소년단 신곡 'Butter'였다. 방탄소년단은 이 곡으로 'Dynamite', 'Life Goes On'에 이어 역대 3번째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달성에 성공했고 피쳐링 자격으로 참여한 조쉬 685, 제이슨 데룰로의 'Savage Love'를 포함하면 4번째 등극이었다.
'Butter'의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달성이 쉽지만은 않았다. 치열한 경쟁자가 분명히 존재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아역배우 출신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였다. 역시 올해 발표한 앨범 'Folklore'로 빌보드 200 차트와 빌보드 핫100 차트를 석권한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동경해온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실제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곡 'Cruel Summer'를 직접 커버한 영상으로 실제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를 태그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빌보드 핫100 차트 8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Driver's License'에 대해 테일러 스위프트는 물론 할시, 카디 비 등도 관심을 가졌을 정도였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이 기록은 역대 빌보드 싱글 차트 사상 최연소 1위 데뷔 아티스트라는 타이틀도 덧붙여졌다.)
실제로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빌보드 핫100 차트의 전초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신곡 'good 4 u'로 'Butter'를 제치고 발매 첫 주차인 2021년 5월 28일 자 차트에서 1위에 등극했고 2021년 5월 29일 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도 일찌감치 'good 4 u'가 1위로 진입했었다. 여기에 이 곡이 포함된 앨범 'SOUR'도 2021년 6월 5일 자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기에 'Butter'의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데뷔에 있어서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분명 막강한 경쟁자임에 틀림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세부 차트에서도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빌보드 톱 셀링 송 차트에서는 'good 4 u'가 3위, 'Butter'가 1위로 밀렸지만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는 1위 'good 4 u'를 비롯해 2위 'Deja Vu', 3위 'Traitor', 5위 'Brutal' 등 톱5에 4곡을 올려놓으며 'Butter'를 압도했다.
그렇다면 'Dynamite'와 'Life Goes On'이 1위를 달성했을 때는 누가 경쟁자였을까.
먼저 'Dynamite'의 경쟁자는 역시 미국 힙합 신의 핫 아티스트로 거듭난 여성 래퍼 카디 비의 'WAP'였다. 카디 비가 매건 디 스탤리언과 함께 부른 싱글 'WAP'는 'Dynamite'보다 2주 앞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해 이미 2주째 차트 1위를 수성하고 있었는데 'Dynamite'가 진입 첫 주만이었던 2020년 9월 5일 자 차트에서 'WAP'를 밀어내고 1위로 등극하면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Dynamite'와 'WAP'는 이후에도 치열하게 경쟁했고, 차트 진입 2주차에서도 'Dynamite'가 'WAP'에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후 3주 차만에 다시 1위 자리를 빼앗은 'WAP'는 'Dynamite'의 차트 진입 4주 차 때 다시 1위 자리를 내놓게 된다. 그러다 2020년 10월 10일 자 차트에서 트래비스 스캇이 영 써그와 함께 부른 'Franchise'로 1위에 진입하면서 'Dynamite'가 2위, 'WAP'가 3위로 내려앉았고 2020년 10월 17일 자 차트에서도 'Dynamite' 2위, 'WAP'는 3위를 유지하는 등 그야말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을 이어갔다. 두 곡 모두 이후 빌보드 핫100 차트 톱5에서 서서히 내려오면서도 꾸준히 롱런하는 모습으로 전 세계적인 히트곡임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어 가사 최초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곡이 된 'Life Goes On'의 경우 앞선 2곡처럼 막강한 라이벌 구도가 펼쳐지진 않았다. 'Dynamite'가 발표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이었고 여전히 'Dynamite'가 빌보드 핫100 차트 톱50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었기에 사실상 'Dynamite' 정도의 차트 내 파급력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 곡의 1위 진입 자체만으로도 방탄소년단의 위상이 그야말로 '넥스트 레벨'로 진입했다는 점을 인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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