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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200 'K팝 해외공략' 척도 자리매김[★FOCUS]

  • 윤상근 기자
  • 2021-06-25


빌보드 200 차트가 2021년에도 K팝 가수들의 해외 시장 공략 성공 여부의 척도로 거듭나고 있다. 보아 이후 빅뱅 소녀시대 2NE1과 엑소를 거쳐 방탄소년단을 기점으로 장악력이 크게 넓혀졌던 빌보드 200 차트는 이제 어느 정도 국내외 팬덤을 확보한 K팝 가수들의 컴백 앨범이 순위권에 포함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고, 진입에 성공한 가수들의 경우 그 횟수도 늘어남은 물론 차트 첫 진입 순위도 높이면서 빌보드 내 K팝의 존재감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빌보드 차트는 크게 대표적인 메인 차트로 싱글 차트인 핫100과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으로 나눠 매주 업데이트된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이 두 차트는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 및 앨범을 순위로 매기는 지표이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떤 가수가 가장 핫한 지를 알 수 있는 지표로도 비쳐지고 있다.

싸이의 빌보드 핫100 차트 7주 연속 2위 등극에 이어 방탄소년단의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100 차트, 빌보드 200 차트 1위 달성은 그 자체로 K팝의 새로운 쾌거이자 역사였다. 이를 뒤로 한 채 멈추지 않고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 2021년 빌보드 차트에서는 분명 의미 있는 K팝 가수들의 차트 진입이 있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2021년 6월 26일 자 차트까지 빌보드 핫100 차트와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한 가수는 총 6팀이 있었다.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는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솔로 곡 'On The Ground'로 70위에 올랐으며 방탄소년단이 'Butter'로 4주 연속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오는 7월 동명 앨범 'Butter' 발매도 앞두고 있어서 분위기만 봤을 때는 빌보드 200 차트 1위도 사실상 예약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로제 역시 블랙핑크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분명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빌보드 200 차트에서는 특히 라이징 아이돌그룹의 차트인이 눈길을 끌었다. 4세대 아이돌로 분류되는 ITZY와 ENHYPEN,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선전이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만 하다.

세 팀 모두 해외에서의 좋은 반응이 빌보드 200 차트인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은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하기 전 월드앨범 차트,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톱 앨범 세일즈 차트 등 빌보드 내 세부 차트에서 발매 첫주 기간 높은 포인트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 음악시장의 트렌드에 근접한 음악성과 패션, 퍼포먼스 등에 집중하며 앨범의 완성도를 높여나갔고 적극적인 SNS 소통 전략 등이 팬덤 확보 및 확장에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트와이스 역시 3번째 빌보드 200 차트인 및 톱10 진입 등의 성과로 진정한 글로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트와이스는 'MORE & MORE'로 빌보드 200 차트 200위에 첫 진입한 이후 정규 2집 'Eyes wide open'으로 72위에 랭크됐다.

방탄소년단의 대성공 이후 K팝의 빌보드 점령은 더욱 본격화됐다. 2020년에만 빌보드 200 차트에 몬스타엑스(5위), NCT 127(5위), SuperM(2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25위), 이달의 소녀(112위) NCT(6위) 블랙핑크(2위) 슈가(Agust D, 11위) 등 최소 8팀의 K팝 가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아예 따로 목록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일찌감치 빌보드에 오래 머물러왔던 방탄소년단도 최소 3개 앨범을 2020년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시켰고 그 이전 앨범들의 차트 재진입에도 성공했을 정도다. 2021년 하반기에도 빌보드 메인 차트 순위 경쟁에 뛰어들 K팝 가수들의 성과가 어떠할 지 더욱 궁금해진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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