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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에 원필 색깔 한 스푼..박진영도 인정한 최고의 발라드 '필모그래피'[종합]

  • 공미나 기자
  • 2022-02-07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원필이 솔로 가수로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간다.

원필은 7일 오후 6시 첫 솔로 정규앨범 '필모그래피 (Pilmography)' 발매하고 데뷔 6년 5개월 만에 솔로 가수로 나선다. 앨범 발매에 앞서 이날 오후 3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원필은 "첫 솔로 앨범인 만큼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어서 곡을 가득 채웠다. 이 한 장의 앨범에 제 노력이 꽉꽉 담겨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앨범명은 필모그래피(filmography)와 원필의 필(Pil)을 합쳐 지었다. 원필은 "그만큼 이 앨범이 제 음악 인생에 필모그래피가 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안녕, 잘 가'를 포함해 '지우게', '소설 속의 작가가 되어', '우리 더 걸을까', '외딴섬의 외톨이', '언젠가 봄은 찾아올 거야', '휴지조각', '늦은 끝', '그리다 보면', '행운을 빌어 줘'까지 10곡이 수록됐다. 솔로 데뷔를 10곡이나 수록된 정규 앨범으로 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전곡 작업에 참여한 원필은 "음악을 만들다 보니 의도치 않게 곡수가 많아졌다. 작업한 곡들을 회사에 들려드렸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히 정규 앨범으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10곡 모두 피처링이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그는 "앨범을 작업하며 오로지 제 목소리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잡고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설가'를 콘셉트로 한 앨범은 각 트랙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든다. 원필은 "타이틀곡 선정이 되고 뮤직비디오 회의를 하다가 '판타지적인 요소를 넣으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나와 콘셉트를 정했다"며 "이 앨범을 듣고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곡 작업을 했다"고 메시지를 설명했다.


타이틀곡 '안녕, 잘 가'는 왈츠와 블루스를 결합해 서정성을 극대화한 발라드 곡이다. 원필이 작사·작곡을 맡았으며,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와 작곡가 홍지상도 손길을 더했다. 소속사 JYP 수장 박진영이 "JYP에서 나온 발라드 중 가장 좋다"고 평하기도 했다고. 원필은 "영케이 형과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작업했다. 같이 해 온 시간이 있어서 정말 편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소중한 파트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랜 친구인 밴드 1415의 오지현, 작곡가 심현도 앨범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원필은 "이들과 어렸을 때 기억을 떠올리며 작업하는 게 좋았다. 음악 취향도 같아서 거리낌 없이 의견을 내며 곡을 만들었다. 한 번쯤 같이 곡을 내고 싶었는데 첫 솔로 앨범에 참여하게 돼 정말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데이식스와 유닛 데이식스(이븐 오브 데이)에 이어 솔로로 나서는 원필이 이번 앨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보컬이다. 그는 "제 목소리로만 이뤄진 앨범이다. 그래서 보컬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필모그래피'는 데이식스 음악을 영향받아 저의 색 한 스푼을 넣어 만든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데이식스이다 보니, 이 점이 유닛과 솔로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자신의 음악적 뿌리는 데이식스임을 강조했다.


최근 데이식스는 멤버 제이의 탈퇴에 이어 성진, 영케이, 도운이 차례로 군입대를 하는 등 많은 일들을 겪었다. 원필은 "팬들이 있어 버텨왔다"며 "좋은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은 언제나 변함 없다"고 했다. 또 활동 공백에 대해 "공백이 아닌 여백"이라며 "좋은 그림은 적당한 여백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데이식스로 다시 돌아올 때가 많이 기대된다"며 "그동안 음악에 대해 많이 공부해서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퍼포먼스 위주의 K팝 씬에서 밴드로서 오로지 음악만으로 인정받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K팝 대표 밴드 일원으로 우뚝 선 원필은 "음악으로 대중을 납득 시키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그 마음으로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다음엔 어떤 앨범을 만들까라'는 고민을 바로 했다"며 "항상 더 나은 데이식스가 되는 게 목표다.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바쁜 스케줄 속 오는 3월 솔로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앨범을 만들 때만 해도 단독 콘서트를 할 줄 몰랐다"는 원필은 "한 분이라도 팬분들을 공연장에서 보고 시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솔로 앨범을 비롯해 원필은 데뷔 후 약 7년간 총 112곡의 자작곡을 발표하며 부지런히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원필은 "데이식스를 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다 보니 스스로 음악적으로 보는 시야나 세상이 넓어졌다"며 "앞으로도 무던하고 꾸준하게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가고 싶다"고 했다.

원필의 목표는 오래오래 음악 하는 것이다. 그는 "앨범을 내며 눈에 보이는 수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제 음악을 듣고 단 한분이라도 힘을 얻는 것이다"며 "그게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 음악으로 마이데이(팬클럽)에게 끊임없이 보답하고 위로하고 싶다. 우리가 그렇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식스가 보여줄 음악과 마이데이와의 시너지가 너무 기대된다.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건 변함 없다"고 했다.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공미나 기자 |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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