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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우 "'달뜨강' 촬영 첫날 김소현과 키스신, 전투적이다 보니.." [인터뷰②]

  • 윤성열 기자
  • 2022-02-14
-인터뷰①에 이어서

'달뜨강' 출연 제안이 왔을 때, 나인우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방송 초반 주인공 온달 역을 맡았던 배우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갑작스럽게 하차함에 따라, 서둘러 빈자리를 메울 대체 배우가 필요했다.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카카오TV '그녀의 버킷리스트' 촬영 중 급하게 대본을 건네받은 나인우는 불과 한 시간 만에 제안을 수락했고, 이틀 뒤 촬영에 들어갔다. 이질감이 있을 법했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나인우는 단번에 온달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잠시 삐걱대던 '달뜨강'은 나인우의 활약에 힘입어 흔들림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달뜨강' 섭외 비하인드가 궁금해요. 처음에 제안왔을 때 고민하진 않았어요?

▶일단 대본을 좀 본다고 했어요. 그리고 본부장님께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했죠. 1시간 대본 보고 '하, 쉽지 않은데...' 했어요. 그렇지만 어쨌든 (제작진이) 제안을 하셨으니까 분명 이유가 있겠다고 생각하고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 였어요.

-대본을 보고 끌리는 점이 있었나요?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있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많겠구나' 생각은 했어요. 캐릭터 해석이 사람마다 다른데, 이 캐릭터는 내가 뭐든 할 수 있는 캐릭터였던 거 같아요.

-그래도 갑자기 덜컥 들어가야 한다니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당황스러웠죠. 대본은 쭉 나와있는 상태고, 저는 1부만 보고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하니까요. 저는 그날 밤을 새우면서 대본을 보고 다음 날 바로 미팅을 가서 그 다음 날에 촬영을 했어요. 그리고 계속 밤을 새운거죠.

-이틀 만에 온달이 된 거네요.

▶네. 그런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보시는 분들이 '너무 찰떡이다' 해주셨는데,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갑자기 배우가 바뀌어서 시청자들에겐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꽤 잘 어울렸어요.

▶배우마다 색깔이 있고 장단점이 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게 (온달) 캐릭터와 좀 더 녹아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힘들었던 건 뭐가 있어요?

▶전부 다요. 왜냐면 다른 것도 하고 있었으니까요. 와... 아직도 아찔해요. 일단 '달뜨강'이 보통 아침 첫 콜이 오전 5시쯤 출발해야 오전 7시쯤에 도착해서 분장 다하고 슛이 들어가는데, 그렇게 가서 찍고 밤 10~11시에 끝난다고 치면 그때 다른데 가서 또 찍고, 집에 가서 씻고 바로 또다시 나와고... 이게 맨날 반복이었요. 그리고 잠을 잘 수가 없는 게, 찍어야 할 게 산더미니까 계속 대본 보고 가고 보고 가고 했죠. 정말 꿈같았어요. 제 이성이 개입할 시간조차 없었거든요. 대사를 외워서만 되는 게 아니고 가서 현장 상황에도 맞춰야 했으니까요.

-짧은 시간에 대사는 어떻게 다 외웠어요?

▶모르겠어요. 모두가 저를 믿어주고 챙겨주니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실수해도 감싸줬고요. (촬영) 첫날부터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느낌이 들어서 믿고 같던 것 같아요. 물론 (김)소현씨도 있고, 선배 배우들도 있고요. 다 파이팅을 많이 불어넣어 줬어요. 그래서 정말 할 수 있었어요.

-애드리브도 많이 있었나요?

▶매 신마다 했어요. 갑자기 대사가 생각이 안 나면 애드리브가 튀어나오곤 했어요. 그게 잘 조화가 되면 신이 만들어지는 거니까, 감독님이 대부분 좋아하셨어요. 이 캐릭터로 보여드릴 게 정말 많이 있어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평강 역의 김소현 씨와 호흡은 어땠나요?

▶첫날에 이미 끝났어요. 왜냐면 제가 연기를 어떻게 해도 소현씨는 정말 뭐든 받아주는 거예요. 제가 긴장해도 '이 친구는 여유가 있고 이끌어가는 힘이 있구나. 그래서 이 위치에 있는 거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소현씨와는 구면이었어요. 예전에 만난 적이 있어서 그 얘기를 하면서 '소현아 너만 믿고 간다'고 했어요. 약간 전투적인 것도 있었어요. 다 힘든 상황이니까. 소현이를 비롯해 다른 배우들 모두 똑같은 걸 또 찍어야 하니까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김소현 씨와 어떤 작품에서 만났죠?

▶작품이 아니라 옛날에 헬스장에서 소현씨는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 관장님이 소개를 시켜줘서 인사를 했거든요. 소현씨가 그걸 기억하더고요.

-첫 촬영날 마지막에 소현 씨와 키스신을 찍었다고, 어색하지 않았어요?

▶어색하지 않았어요. 전투적이다 보니까.(웃음) 그래서 오히려 더 호흡이 좋았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으니까요. 워낙 소현씨가 베테랑이고요.

-'달뜨강' 출연하면서 팬도 많이 늘었겠어요.

▶잘 모르겠어요. 팬들의 사랑은 이렇게 크잖아요. 팬들이 적든 많든 이만큼 큰데, 팬들이 많이 생겼다고 해서 이 큰 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고디바'(고구려 디게 바보), '준바'(준비된 바보) 등 별명도 많이 생겼던데요.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요?

▶'고디바'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서요. 제가 고구려 설화 속의 인물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참 감사한 거 같아요. 물론 다른 작품도 감사하지만... 특히나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감사한 일인 거 같아요.

-온달 연기를 하면서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어요?

▶명확한 차이를 두려는 건 있었어요. 바보로 살기를 택한 거지 바보는 아니라고 해석했어요. 남자가 일할 때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마을 사람들과 있을 때, 장군이 됐을 때, 궁에 들어갔을 때 매력을 다르게 하려고 했어요.

-인터뷰③에 이어서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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