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그는 '2021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2021 Asia Artist Awards, 이하 2021 AAA)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배우로서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최근 몇 년 간 가장 주목받은 20대 남자 배우 중 한 명으로 성장한 이도현이 스타뉴스를 찾았다. 그는 차가운 첫인상과 달리 진솔하고 편안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작년에 상을 정말 많이 받았더라고요.
▶이렇게 상을 많이 받아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솔직히 초, 중, 고등학교 때도 1년에 한 번 받지 않나요? 하하. 말도 안 되는 한 해가 됐죠.
-트로피들은 어디에 뒀나요?
▶상을 받으면 다 본집 부모님 댁에 드려요. 부모님이 진열장에 두시더라고요. 거기가 제 자랑하는 장소인가 봐요. 대학 합격 통지서부터 시작해서 나름 자랑할 만한 것들을 두셨어요. 저는 오글거리긴 한데, 부모님은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연기로 탄 상이니까, 스스로도 자랑스럽지 않아요?
▶제가 순간 자아도취해버리면 한순간에 기고만장해버리는 성격이라서요. 고3 입시 때 크게 느꼈어요. 재수를 하면서 제 성격이 많이 변했죠. 그때부터는 최대한 겸손하고, 남을 인정하고, 오히려 남의 칭찬할 부분을 보면서 살려고 해요. 상은 너무 감사하지만 그 하루 동안만 취해서 살고, 그 뒤로는 다시 초심을 되찾으려고 해요.

▶아, 고3 때 선생님께서 저에게 '학교 좋은 데 다 써', '넌 다 갈 수 있어' 해 주셨거든요. 저도 자신만만해져서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험을 봤는데 한 군데도 못 붙고 다 떨어졌어요. 그러고 나서 정시를 봤는데 유일하게 세종대에서 예비 번호를 받았죠. 결국 떨어져서 재수를 했어요. 생각해 보면 당시엔 하늘이랑 어깨가 동급에 있었던 거 같아요. 하하. 자아도취가 심각했죠.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정말 잘하는 줄 알고 날뛰었던 거 같아요.
-AAA 때 많이 떠는 것 같더라고요. 어땠어요?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신기했어요. 대단하신 스타분들이 무대 위에서 멋있고 예쁘게 퍼포먼스를 하면서 노래를 하니까 정말 신기했어요. 저도 혼자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눈앞에서 그분들의 모습을 보니까 나는 편하게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물론 제가 하는 일이 힘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분들 앞에서 상을 받고 수상 속마을 하려니까 너무 떨렸어요. 제가 동경하는 분들이 눈앞에 있어서 그랬던 거 같아요.

-작년에 '오월의 청춘', '멜랑꼴리아' 두 작품을 했어요. 각각 어떤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항상 책임감을 많이 가지려고 하는 편인데 '오월의 청춘'은 유독 그랬어요. 아무래도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보니까요. 그 당시에 살아있던 한 인물을 연기하는 거니까 그 인물의 색깔과 삶을 최대한 잘 표현하지 않으면 그때 계셨던 분들에 대한 피해가 될 수도 있단 생각이 항상 들었어요. 작품 끝나고 후회도 되고 아쉽기도 했는데 좋게 봐 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잊을 수 없는 작품이죠.
'멜랑꼴리아'는 수학을 다룬 드라마라 색다른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수학 공식도 계속 쓰다 보니까 외워지긴 하더라고요. 계속 하다 보면 머릿속에 들어오고 몸이 기억을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수학자의 삶도 궁금해져서 자문 선생님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왜 수학을 하게 됐는지, 정말로 수학자의 눈으로 보면 그런 수식과 기호들이 보이는지, 그런데 실제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되게 신기했어요.
-'멜랑꼴리아'의 백승유는 어떻게 연기했나요?
▶승유는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눴어요. 학창 시절과 성인이 되고 나서 지윤수 선생님을 찾은 후로 나눴죠.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주려고 준비했어요. 전반전에는 거의 말도 없고 표정도 없고 처음으로 사랑이 싹터서 그 순간에만 조금씩 웃음이 새어나는 정도였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인생을 경험하고 조금 유들유들 해진 모습이었고요. 그래서 통일성을 찾는 게 좀 힘들긴 했어요. 시청자 입장에선 성인이 된 승유에서 과거의 모습이 투영되지 않으면 갑자기 다른 사람이 나와서 연기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 중심을 잡으려고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하면서 촬영했어요.
-결과적으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시청률이 안 좋았을 땐 많이 아쉬웠죠. 잘 해내고 싶었거든요. 그때 (임)수정 누나랑 얘기를 많이 했어요. '시청률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우리가 연기하면서 타격을 입으면 안 된다. 우리는 수학자들의 삶, 그 순수함과 고유성을 최대한 잘 전달해 드리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면서 서로 의지하면서 16부작까지 촬영했어요. 힘들었지만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촬영이었어요. 지금도 임수정 선배랑 연락을 주고받아요. 더 시너지 효과도 난 것 같고요. 만약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또 자만했을 거 같아요.
-인터뷰②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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