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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임수정과 키스신, 대본에 없어..현장서 즉흥 촬영" [인터뷰②]

  • 윤성열 기자
  • 2022-03-14
-인터뷰①에 이어서

이도현은 '18 어게인'에서 김하늘을, '멜랑꼴리아'에서 임수정을 만났다. 히트작을 다수 보유한 명실상부 톱스타들과 연달아 호흡을 맞춘 것.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으며 '떠오르는 기대주'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도현의 입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도현은 '선배' 임수정과 연기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임수정 선배가 지윤수 역을 안 했다면 내가 백승유 캐릭터를 그렇게 열심히 연구하고 연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수정 씨와 호흡은 어땠나요?

▶엄청 많이 배웠어요. 선배님께 자문도 많이 했고요. 선배님도 너무 감사한 게 '네가 승유를 안 했다면 내가 끝까지 못해냈을 거야'라고 해주셨어요. 저야말로 그렇거든요. 계속 서로 그 얘기를 많이 했어요. 신을 찍으면서도 막히는 게 있으면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고요. 지윤수와 백승유로서 서로 뭔가 하지 않아도 애틋한 마음이 갔고, 그래서 연기가 잘 된 것도 많아요. '네가 그렇게 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표현이 나왔어'라는 말은 배우로서 너무 행복한 순간이고, 감사한 칭찬이에요. 서로 몰입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거라 너무 좋았어요.

-평소엔 임수정 씨를 어떻게 불러요?

▶지금은 누나라고 불러요. 처음엔 선배님이라고 했는데, 편하게 부르라고 말씀해 주셔서... 음, 그런데 왔다 갔다 부르고 있어요. 하하. 워낙 대선배님이시잖아요. 누나가 먼저 다가와 주셔서 감사하죠. 제가 낯을 많이 가리거든요. 처음 식사 자리에서 선뜻 먼저 뭘 좋아하는지, 취미가 뭔지 등을 물어주시면서 이야기를 리드해 주셨어요.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이고 친해질 수 있었죠. 제가 인복이 많은 거 같아요.

-임수정 씨가 동안이지만, 실제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사실 나이 차이는 느끼지 못했어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선배가 워낙 동안이라서 실제로 보면 더 그렇게 안 느껴져요. 같이 호흡하며 연기했다는 게 영광이에요. 항상 신기하죠. 첫 만남 식사 자리부터 신기했어요. '와, 임수정 선배랑 내가 연기하는구나' 했죠. 연예인이잖아요. 시상식 가면 떠는 게 그런 거 같아요. 평소 스크린이나 TV에서 보던 분들이 눈앞에 계시니까요.

-'멜랑꼴리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어떤 걸까요?

▶스피치 신이요.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아 스피치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저는 백승유가 지윤수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공개적으로 표현한 장면이라 생각해요. '우리는 유한한 삶을 살지만 무한하게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하면서 선생님을 딱 보거든요. 남들 앞에서 '난 선생님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는 자리라고 해석했어요. 그래서 깊게 인상이 남아요. 마지막 장면에서 재회했을 때도 인상적이었어요.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만났는데 또 지윤수였죠. 운명의 굴레처럼 우리도 살다 보면 만날 사람은 다 만나잖아요. 언젠간 다 만나더라고요. 그래서 죄짓고 살면 안 되는 거 같아요. 항상 올바르게 살아야 하고.

-임수정 씨랑 칠판을 꽉 채우게 쓰면서 밤새도록 수학 문제를 푸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다 외워서 쓴 건가요?

▶다 외워서 쓴 거예요. 미리 만나서 공부도 하고요. 미리 치고 들어가는 타이밍 같은 부분도 잡고요. 각자 쓰면서 연습하고 그랬죠. 공책을 하나 사서 계속 쓰면서 외웠어요. 막상 칠판에서 쓸 때는 또 다르더라고요. 칠판을 보니까 머리가 새하얘지고 분필과 펜이 느낌이 아예 달라서요. 리허설도 되게 많이 했어요.

-임수정 씨와 키스신은 어땠나요?

▶놀랐죠. 그게 현장에서 이뤄진 거라서요. 원래 대본에 없었어요. 그 신을 찍기 3일 전에 다른 신을 찍다가 감독님께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더라고요. 16부 엔딩에서 키스를 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저는 '흐름에 맞고 감독님 선배님이 생각이 괜찮으시면 상관 없다'고 했어요. 선배님도 비슷한 마음이셔서 현장에서 거의 즉흥적으로 들어갔죠. 임수정 선배님과 키스신 찍을지는 상상도 못했죠. 설마 했는데, 한 번 해보자고 하셔서 '선배님 죄송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했어요. 원테이크로 가야 했는데, 결과적으론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 3~4테이크 갔던 거 같아요. NG는 안 냈어요. 카메라 무빙 타이밍 같은 걸 조율하면서 맞추느라 테이크를 여러 번 들어가긴 했어요.

-김하늘, 임수정 두 연상의 톱 여배우와 호흡을 맞췄어요. 각자 매력을 비교한다면.

▶김하늘 선배님은 단아하면서 우아한 매력이 있다면, 임수정 선배님은 기품 있으면서도 털털한 반전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선배님들 모두 각자 갖고 있는 매력이 다르면서도 연기에 따라 완벽하게 변하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너무 신기했어요. 매력은 다르지만 같은 아름다움을 갖고 계세요.

-또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여배우는?

▶김혜수 선배님이랑 전도연 선배님이요. 실제로 뵈면 말도 못 걸어볼 것 같은데 꼭 한 번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두 분의 작품을 보면 저도 모르게 녹아들더라고요. 그분들과 함께 연기하면 저도 자연스럽게 작품에 잘 녹아들지 않을까 싶어요. 어떻게 보면 도움을 받고 싶은 거죠. 되게 멋있으세요. 그분들이 나오는 작품을 보면 그냥 멈춰서 보게 돼요. 노정의 배우가 김혜수 선배님이랑 영화를 찍었더라고요. 제가 엄청 부러워했던 기억이 나요.

-현 시점에서 롤모델은 누굴까요?

▶이병헌 선배님이요.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기도 하고 작품을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죠. 연기를 하면서 어떤 걸 배울까 기대감도 있고요. 조승우 선배님도 그렇고요. 연기를 너무 잘하세요.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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