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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하나된 라스베이거스..하이브, 거대한 '더 시티' 프로젝트의 시작[종합]

  • 공미나 기자
  • 2022-04-09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콘서트와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이번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는 그 거대한 프로젝트의 첫 발이다.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컨퍼런스 센터에서 하이브의 '더 시티 (THE CITY)' 프로젝트 및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공연 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 발디잔(Chris Baldizan) MGM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총괄 부사장을 비롯해 김태호 하이브 COO, 이승석 하이브 아이피엑스본부 사업대표, 스콧 맨슨 하이브 아메리카 비즈니스 솔루션 사장, 이진형 하이브 CCO가 참석했다.


방탄소년단의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 맞춰 하이브가 준비한 '더 시티'는 도시를 연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콘서트 개최 전후 도시 곳곳에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열어 라스베이거스 전체를 확장된 팬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로 만드는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17일까지 콘서트가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약 5km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인 스트립 지역 인근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하이브는 MGM 브랜드 산하 11개 호텔 체인과 협업해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숙박 등을 여러 분야에 걸쳐 방탄소년단의 IP와 결합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였다. 방탄소년단 테마 호텔룸, 방탄소년단 히트곡과 함께하는 벨라지오 분수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추천한 한식 코스 식당 등이 그 예다.


◆ "'더 시티' 프로젝트의 특별함은 '아미'"

크리스 발디잔 MGM리조트 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이번 '더 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앞서 여러 차례 다른 아티스트 혹은 다른 이벤트를 위해 특별한 객실을 준비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번 방탄소년단 정도의 규모로 진행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MGM 그룹은 그간 실크 소닉과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공연과 이벤트도 유치해온 바. 크리스 발디잔 부사장은 "그동안 많은 이벤트를 해왔지만 방탄소년단과 다른 팝스타 사이에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바로 아미(팬덤명)"라고 짚으며 "그들의 열정이 도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 발디잔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의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을 보고, 콘서트 유치에 관심을 보이게 됐다. 크리스 발디잔 부사장은 "방탄소년단이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할 때 윤석준 하이브 CEO를 소개받았다. 거기서 팬들이 방탄소년단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게 됐다"면서 "그를 라스베이거스로 초청했고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주최하고 싶은 마음에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통해 굉장히 많은 경제효과가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MGM은 이번 콘서트와 끝나고 나서도 아미와 하이브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한다"라고 얘기했다.


◆ 라스베이거스는 시작..또 다른 도시·아티스트의 '더 시티' 프로젝트 계획

라스베이거스에서 베일을 벗은 '더 시티' 프로젝트는 하이브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였다. 2020년 개최 예정이던 투어 '맵 오브 더 솔' 로스앤젤레스 공연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투어 자체가 무산됐다. 이후 라스베이거스가 첫 도시로 낙점됐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준비 기간은 1년이었으나, 라스베이거스는 약 4개월 동안 다소 촉박하게 준비하게 됐다.

프로젝트의 테스트는 2019년 서울 잠실에서 열렸던 '러브 유어 셀프, 스피크 유어 셀프 파이널'에서 시작됐다. 당시 하이브는 위버스 앱을 통해 팬들이 온라인으로 구매한 굿즈를 대기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김태호 COO는 "이번에는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실황 공연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라이브 플레이, 온라인 스트리밍 등이 코로나 시점에 맞게 추가됐다. 팬데믹 이후 고민한 성과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거점 도시로 불리는 라스베이거스는 많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더 시티'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김태호 COO는 "라스베이거스는 기존 한국에서의 네트워크가 통하지 않아 새로 도전해야 했다. 점진적으로 접근이 쉬운 곳이 아닌 엔터테인먼트의 끝판왕인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하는 게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더 시티'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하이브는 이번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더 시티' 프로젝트를 향후 다른 도시, 다른 아티스트로도 프로젝트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김태호 COO는 "아이코닉한 모멘텀을 만들고 싶다. 세계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의 장이 궁극의 목표"라며 "방탄소년단 뿐만 아니라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모든 아티스트에게 적용 가능하도록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진형 CCO는 "'더 시티'는 앞으로 규격화 될 것"이라며 "아티스트의 영향력과 마켓 크기에 따라 적절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 "방탄소년단, 병역 불확실성 힘들어해" 軍 문제 입 연 하이브

이날 시티 프로젝트와는 별도로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재 국회에는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 예술인의 군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현행 병역법상 국위 선양과 문화 창달에 기여한 순수 예술인과 체육인들만 특례 대상으로 논의 삼고 있다. 이에 1992년생인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병역법이 개정되지 않을 시 내년에 입대를 해야 한다.

이진형 CCO는 "과거 아티스트들이 반복적으로 국가 부름에 응하겠다고 해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최근 몇 년간 병역 제도가 변화하고 시점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티스트도 힘들어하는 건 사실이다. 본인들도 계획을 잡은 게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병역법 개정안이) 이번 국회에서 정리가 됐으면 한다. 하반기 국회가 재구성돼 기약 없는 논의가 지속되고, 이런 불확실성이 어려움이 되므로 조속히 결론 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공미나 기자 |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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