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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합시다]류준열 "팬들 덕에 더 좋은 사람 되어가"②

  • 김현록 기자
  • 2017-12-27

-인터뷰①에서 계속-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 배우 류준열(31)의 2017년은 숨 가쁠 정도로 바빴다. '더 킹'을 시작으로 '택시운전사', '침묵'을 개봉했으며, 내년 선보일 '돈'과 '독전', '리틀 포레스트'를 촬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봐도 의미있는 작품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해 하는 그의 얼굴에서 피로는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지치지 않고 싶다며 유난한 영화 사랑을 고백했다.

-'올해 더 킹', '택시운전사', '침묵'이 개봉했는데 내년 선보여야 할 영화도 수 편이 있어요. 늘 차기작, 차차기작이 있는 느낌이에요. 그렇게 쉬지 않고 달리는 이유가 뭔가요.

▶팬 분들이 큰 이유인 것 같아요. 카메라를 선물해 준 분에게 좋은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처럼 저를 계속 응원해주시는 분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할까. '준열씨 작품 보면서 힘이 된다'는 이야기를 그저 쉽게 생각할 수가 없어요.

-그만큼 류준열을 찾는 작품이 많다는 뜻이기도 할 텐데요.

▶시나리오를 주신다는 것 자체가 가슴 벅찬 일이에요. 친구들이랑 독립영화를 하면서 저도 글을 써봤거든요. 그게 보통 일이 아니에요. 하물며 큰 자본을 들이는 영화를 제게 주셨다는 게. '영화 만들 건데, 네가 필요해'라며 보내주시는 제안이잖아요. 한 자 한 자 엄청나게 공들여 쓴 작품을 주셔서 받는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이상할 정도예요.

-동시에 주인공을 하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에 여러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영화가 좋아요. 사랑해요. 평상시에도 영화만 보고 영화 이야기만 하고 그렇거든요. 영화에 잠깐 나오는 분들도 눈에 담으려고 하고. 요새는 안 그렇지만 TV 나오는 분들을 잘 몰랐을 정도예요. 요새는 TV도 찾아보긴 하죠. 제가 보고 싶은 영화를 저도 찍고 싶어요. 그러다보니까 역할 구분 없이 여러 작품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좋은 영화를 찍고 싶어요.

-'독전', '돈' 등 내년에는 누가 봐도 류준열이 주인공인 영화가 드디어 나오는데요.

▶그렇다 해도 똑같은 마음이에요. 재밌게 읽은 책, 좋은 영화라 생각하는 작품을 하는 건 비슷해요. 일단 제가 재미있어야 하거든요. 쉬지 않고 하다 보면 지칠 수도 있겠다 생각은 들어요. 내년에도 지치지 않고 해나가고 싶어요.

-작품으로는 많이 만났지만, 실제의 류준열은 어때요?

▶제가 실은 진중하고…. (기자가 받아적자) 아, 그렇게 쓰지 마세요!(긁적) 반듯하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어요. 팬들이 저를 보고 힘을 얻는다고도 하시고, 힐링을 하는 것도 같으니까.

-팬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저도 신기하게 듣게 되네요.

▶배우를 시작하면서 저에게 팬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나는 사인은 이렇게 해야지, 팬미팅을 할 거야' 이런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그 분들의 존재가 더 크게 와 닿나 봐요. 잘 모르는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잖아요. '오빠를 보고 힘이 나요' '인생이 변하는 것 같아요' 그런 편지들을 보고 스스로 의아해 한 적도 있어요.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영화를 찍은 것 뿐인데 거기서 힘을 얻고 재미를 얻으신다 생각하면 점점 더 보통 일이 아닌 거예요. 너무 감사하죠. 또 저를 더 담금질하고 채찍질하게 돼요. 그분들 때문에 저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김현록 기자 |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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