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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아닌 배우로..이준호 "JYP 후배들에 좀 듬직해 보일까요?" [인터뷰①]

  • 윤성열 기자
  • 2023-03-01
흔히 연예인들은 '군(軍)백기' 이후 큰 부담을 느낀다. 금세 대중의 곁에 너무 멀어지지 않았을지, 다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집' 준호는 보란 듯이 해냈다. 심지어 '대박'을 터뜨렸다.

2008년 보이 그룹 2PM 멤버로 데뷔해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힌 이준호(33). 지난해 1월 종영한 MBC 금토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이하 '옷소매')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한 그는 정조 이산 역으로 분해 더할 나위 없는 열연을 펼쳤다. '옷소매'는 지난 2021년 3월 소집해제 후 이준호의 첫 작품이었다. 그간의 공백기가 무색한 호연으로 '클래스'를 증명한 셈이다.

'옷소매'의 최고 시청률은 17.4%. 이준호는 이 작품으로 '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재팬'(2022 Asia Artist Awards IN JAPAN, 이하 '2022 AAA') 대상과 핫트렌드상 트로피를 품에 안고 '올해의 배우'로 우뚝 섰다.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이준호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5년 전에 '2017 AAA' 마치고 못다 한 수상 소감을 여쭤봤는데 '부모님 얘기를 못 했다'고 했어요. 이번에도 못 한 것 같아요.

▶네. 이번엔 하려고 했는데 무대에서 시간이 별로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하하. 정말 큰 상을 받게 돼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배우로서 제 모습을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어요. '옷소매'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늘 활동할 때 힘이 되어주는 가족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AAA에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PM이 아닌 배우 이준호로 받은 첫 대상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제 이름으로 처음 상을 받은 시상식도 AAA였어요. 2017년도였는데, 그 이후로 2번을 더 왔고 그때마다 제게 좋은 상을 많이 주셨어요. 이번엔 대상이란 큰 상을 받아 굉장히 뿌듯하고 기뻤어요.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 배우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대상 수상 소감 들어보니까, '초심'에 대해 강조하더라고요. 이준호가 생각하는 배우로서 초심은 뭔지 궁금해요.

▶배우로서 처음부터 갖고 있던 건, 자연스럽게 '그 인물'이 되는 거였어요. 그동안 많은 역할을 해봤지만 '옷소매'의 정조는 간접 체험을 할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라 캐릭터를 구현하기까지 많이 고민했어요.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고 정조에 대한 책도 많이 읽으면서 왕으로서 갖고 있어야 할 자질들, 없어야 할 버릇들... 계속 새기면서 촬영했죠. 아무래도 많은 슬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고 감정신이 많다 보니까, 후반부 찍을 때는 거의 탈진하다시피 했어요. 상상 속에서라도 어떻게든 이 인물과 가까워지기 위해 정신적으로 몰아붙였죠.

제가 '그냥 사랑하는 사이' 찍을 때도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 과정이 많이 힘들고 지쳐도 나중에 그 결과물을 보고 주위 분들이나 팬들에게 시청 소감을 들으면 '나를 몰아붙이면서 노력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초심을 지키려 한 노력들이 잘 전달된 것 같아서요. 언제나 그런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하고 있어요.

-수상 소감을 전하면서 JYP 소속사 후배들에 대해 언급도 했어요.

▶고맙게도 그 친구들이 상을 받을 때 제 얘기를 먼저 해주더라고요. 그것에 대한 보답 차원이었어요. '이제 소속사에서 내가 가장 큰 선배가 됐구나'라는 감정을 처음 느껴봤어요. '멋진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도 솔직히 있었죠. 혹시 도움이 필요하거나 궁금한 게 있으면 잘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도 들더라고요.

-이제 후배들 대할 때 세대 차이도 좀 느끼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죠?

▶물론 있죠. 어렸을 때는 늘 선배들에게 예쁨만 받고 지내다 보니까 후배들을 어떻게 챙기는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동생들을 대하는 마음이 익숙하진 않아요. 그래도 제가 동생이었을 때 형들한테 듣고 싶었던 말이나 궁금했던 것들이 있으니까, 누군가 물어보면 얘기해 주는 편이에요. 사실 소속사 후배들도 자주 못 보는데 그나마 친분 있는 팀이 스트레이 키즈에요. ITZY 예지는 방송 때문에 안면이 있는 정도고요. 선배로서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많아지더라고요. 모범이 돼야 하고 대외적으로 실수하면 안 되고요. 얼마 전에 영화 '감시자들' 모임이 있어서 갔는데 딱 10주년이 됐더라고요. '나도 이제 좀 후배들한테 듬직해 보이려나,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인터뷰②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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