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서
이준호가 2PM 멤버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지도 어느덧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2PM은 그동안 '10점 만점에 10점', 'Again & Again', 'HEARTBEAT', 'Hands Up', '미친 거 아니야?' 등의 여러 히트곡을 배출하며 명실상부 K팝 대표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준호는 그사이 차곡차곡 배우 경력도 쌓았다. 그의 연기 데뷔작은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이다. 당시 그는 정우성, 설경구, 한효주, 진경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감시자들' 팀은 아직도 만나는군요.
▶유일하게 자주 보는 편이긴 해요. 그래봤자 1~2년에 한두 번 정도이긴 한데 꾸준히 연락 주고받으면서 번개로 보는 느낌이에요. 선배들도 바쁘실 텐데 자리를 해주시니까 그때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는 걸 다시 상기하게 돼요. 저도 '후배나 동료들에게 이런 분위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걸 생각하는 나이가 된 것 같아요.
-'감시자들' 팀에선 누가 이런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편이었나요?
▶모두가 그랬어요. 그때 다들 엄청 선배들이고, 저는 배우로서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어요. 선배들이 농담도 많이 해주시면서 긴장감을 많이 풀어줬어요. 촬영이 2~3번 밀릴 때가 있었는데, 정우성 선배님이 장문의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대기하는 게 힘들고 어려울 텐데 묵묵히 잘 적응해 나가는 게 보기 좋다'고 응원해 주셨어요. 선배들의 응원이 현장에서 긴장을 풀게 된 계기가 됐어요. '옷소매' 촬영할 때, 저도 다른 배우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계속 노력했어요. 워낙 다들 좋은 분들이라 큰 노력은 필요 없더라고요. 좋은 분위기 속에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2018년에 JYP와 재계약하면서 대외협력 이사로 선임됐어요. 여전히 그 자리를 맡고 있나요?
▶네. 대외협력 이사로서 역할은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임원진이 하는 역할과 거리는 꽤 있지만, 제가 JYP에 속해 있을 때 할 수 있는 역할인 것 같아요. 책임감을 가지고 저를 잘 가꾸고 있습니다. 하하. 명함도 잘 갖고 있고요.
-명함은 좀 돌려봤어요?
▶못 주겠더라고요. 쑥스러워서, 하하.
-'옷소매'가 종영한 지도 1년이 지났어요. 시간이 흘러 지금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을까요?
▶모든 남자 배우들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다음 작품에 대한 고심을 많을 거라 생각해요. '옷소매'는 저도 '복귀하면 더 열심히 달려야지', '모든 기운을 쏟아부어야지' 했을 때 만난 작품이었죠. 촬영할 때 굉장히 즐거웠고 성장한 느낌을 받았어요.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땐 실감을 못 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감사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더 들어요. 현장을 지휘하신 정지인 감독님을 만나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좋은 감독님, 작가님과 작업했고, 현장에서 저도 모르는 모습이 나올 때 희열감을 많이 느꼈어요. 여러 가지로 굉장히 의미 있고, 앞으로 작품 할 때도 큰 힘을 되어줄 작품이에요.
-'군백기' 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요?
▶저는 2년 동안 시간을 공부하는 데 썼어요. 거짓말 같나요? 하하. 다들 안 믿더라고요. 유일하게 뭔가 집중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했어요. 삶과 일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던 시간이었어요. 데뷔 후 온전히 '나'로 있었던 시간이었으니까요. 마음이 허할 때, 여러 분야의 책들을 보면서 채우고 싶었어요. 굳이 밖에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지도 않았어요. 밥도 되게 많이 먹었어요. 그동안 못 먹었던 거 한꺼번에 많이 먹어서 살이 많이 찌기도 했어요. 그래서 더 누군가를 못 만났죠.
-'군백기'가 지나고 어떻게 활동할지도 고민했을 텐데요.
▶저는 소집 해제하자마자 바로 활동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몸을 만들려고 운동기구를 구입해서 계속 운동하고 책도 보고 하면서 일과를 보냈어요. 제가 있던 연예계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은 모습이 되고 싶어서 뉴스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보고 영화도 보고 노래도 들으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어요.
-트렌드에 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군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하니깐요. 아~ 군인분들이 이제 아저씨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슬펐어요. 이제 저보다 다 어리잖아요.
-주로 어떤 공부를 했나요?
▶여러 가지 분야를 다 읽었어요. 소설도 보고 자기개발서도 보고... 심리, 미술, 경제 분야도요. 영어 공부도 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하루에 1시간씩 영어 선생님이랑 통화로 했어요. 영어는 잘하고 싶었는데 조금은 어렵더라고요. 하하. 저는 지적인 모습이 되게 섹시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러고 싶었나 봐요. 많이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고 그래요. 어렸을 땐 공부가 그렇게 싫었는데 공부할수록 재밌다는 걸 그때 느꼈어요. 요즘 뉴스도 그렇게 봐요. 옛날에 아빠가 왜 뉴스를 틀었는지 이제 알겠더라고요.
-'옷소매'가 소집해제 이후 첫 작품이라 부담도 됐겠어요.
▶작품을 고르기 전까진 여러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작품을 고르고 촬영이 들어간 후부턴 그런 생각이 사라지더라고요. 작품을 하고 있을 땐 다른 것에 집중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부담감이 생각보다 없었어요. 오히려 군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진 부담이 있었고, 다녀오고 나니까 부담이 덜했어요. 이렇게 작품이 잘 되거나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곤 생각 못 했어요. '이 인물을 잘 표현하면 나의 목표는 이뤘다'고 생각했죠.
-'옷소매'에서 이세영과 호흡에 대한 극찬도 많았어요. 나중에 또 작품에서 만난다면 어떤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살다 보면 언젠가 또 만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그땐 같이 촬영하면서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보자'라고 얘기한 적은 있어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흘러가는 대로 가다 보면 모르죠. 저희 메이킹 영상이 재밌고 웃겨서 '시트콤 찍으면 재밌겠다'는 얘기는 했어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나요?
▶가끔 '작품 잘 들어갔지?' '잘 찍고 힘내라' 안부 물어요. 작년 말에 'MBC 연기대상' 마치고 '옷소매 붉은 끝동' 모임이 있었는데 세영 씨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해서 아쉬웠어요.
-첫 주연작 '그냥 사랑하는 사이' 때는 자신의 연기 점수에 대해 10점 만점에 5점을 줬는데, 이번엔 몇 점을 주고 싶나요?
▶그때 너무 짜게 줬네요. 하하. 이번엔 7점이요. 가장 부담스럽지 않은 행운의 숫자인 거 같아요. 그래도 그때보다 조금은 성숙해지지 않았나 생각도 들어요. 요즘엔 제가 옛날에 연기했던 영상도 새로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인터뷰③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이준호가 2PM 멤버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지도 어느덧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2PM은 그동안 '10점 만점에 10점', 'Again & Again', 'HEARTBEAT', 'Hands Up', '미친 거 아니야?' 등의 여러 히트곡을 배출하며 명실상부 K팝 대표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준호는 그사이 차곡차곡 배우 경력도 쌓았다. 그의 연기 데뷔작은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이다. 당시 그는 정우성, 설경구, 한효주, 진경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감시자들' 팀은 아직도 만나는군요.
▶유일하게 자주 보는 편이긴 해요. 그래봤자 1~2년에 한두 번 정도이긴 한데 꾸준히 연락 주고받으면서 번개로 보는 느낌이에요. 선배들도 바쁘실 텐데 자리를 해주시니까 그때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는 걸 다시 상기하게 돼요. 저도 '후배나 동료들에게 이런 분위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걸 생각하는 나이가 된 것 같아요.
-'감시자들' 팀에선 누가 이런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편이었나요?
▶모두가 그랬어요. 그때 다들 엄청 선배들이고, 저는 배우로서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어요. 선배들이 농담도 많이 해주시면서 긴장감을 많이 풀어줬어요. 촬영이 2~3번 밀릴 때가 있었는데, 정우성 선배님이 장문의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대기하는 게 힘들고 어려울 텐데 묵묵히 잘 적응해 나가는 게 보기 좋다'고 응원해 주셨어요. 선배들의 응원이 현장에서 긴장을 풀게 된 계기가 됐어요. '옷소매' 촬영할 때, 저도 다른 배우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계속 노력했어요. 워낙 다들 좋은 분들이라 큰 노력은 필요 없더라고요. 좋은 분위기 속에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2018년에 JYP와 재계약하면서 대외협력 이사로 선임됐어요. 여전히 그 자리를 맡고 있나요?
▶네. 대외협력 이사로서 역할은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임원진이 하는 역할과 거리는 꽤 있지만, 제가 JYP에 속해 있을 때 할 수 있는 역할인 것 같아요. 책임감을 가지고 저를 잘 가꾸고 있습니다. 하하. 명함도 잘 갖고 있고요.
-명함은 좀 돌려봤어요?
▶못 주겠더라고요. 쑥스러워서, 하하.
-'옷소매'가 종영한 지도 1년이 지났어요. 시간이 흘러 지금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을까요?
▶모든 남자 배우들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다음 작품에 대한 고심을 많을 거라 생각해요. '옷소매'는 저도 '복귀하면 더 열심히 달려야지', '모든 기운을 쏟아부어야지' 했을 때 만난 작품이었죠. 촬영할 때 굉장히 즐거웠고 성장한 느낌을 받았어요.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땐 실감을 못 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감사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더 들어요. 현장을 지휘하신 정지인 감독님을 만나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좋은 감독님, 작가님과 작업했고, 현장에서 저도 모르는 모습이 나올 때 희열감을 많이 느꼈어요. 여러 가지로 굉장히 의미 있고, 앞으로 작품 할 때도 큰 힘을 되어줄 작품이에요.
-'군백기' 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요?
▶저는 2년 동안 시간을 공부하는 데 썼어요. 거짓말 같나요? 하하. 다들 안 믿더라고요. 유일하게 뭔가 집중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했어요. 삶과 일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던 시간이었어요. 데뷔 후 온전히 '나'로 있었던 시간이었으니까요. 마음이 허할 때, 여러 분야의 책들을 보면서 채우고 싶었어요. 굳이 밖에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지도 않았어요. 밥도 되게 많이 먹었어요. 그동안 못 먹었던 거 한꺼번에 많이 먹어서 살이 많이 찌기도 했어요. 그래서 더 누군가를 못 만났죠.
-'군백기'가 지나고 어떻게 활동할지도 고민했을 텐데요.
▶저는 소집 해제하자마자 바로 활동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몸을 만들려고 운동기구를 구입해서 계속 운동하고 책도 보고 하면서 일과를 보냈어요. 제가 있던 연예계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은 모습이 되고 싶어서 뉴스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보고 영화도 보고 노래도 들으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어요.
-트렌드에 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군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하니깐요. 아~ 군인분들이 이제 아저씨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슬펐어요. 이제 저보다 다 어리잖아요.
-주로 어떤 공부를 했나요?
▶여러 가지 분야를 다 읽었어요. 소설도 보고 자기개발서도 보고... 심리, 미술, 경제 분야도요. 영어 공부도 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하루에 1시간씩 영어 선생님이랑 통화로 했어요. 영어는 잘하고 싶었는데 조금은 어렵더라고요. 하하. 저는 지적인 모습이 되게 섹시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러고 싶었나 봐요. 많이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고 그래요. 어렸을 땐 공부가 그렇게 싫었는데 공부할수록 재밌다는 걸 그때 느꼈어요. 요즘 뉴스도 그렇게 봐요. 옛날에 아빠가 왜 뉴스를 틀었는지 이제 알겠더라고요.
-'옷소매'가 소집해제 이후 첫 작품이라 부담도 됐겠어요.
▶작품을 고르기 전까진 여러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작품을 고르고 촬영이 들어간 후부턴 그런 생각이 사라지더라고요. 작품을 하고 있을 땐 다른 것에 집중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부담감이 생각보다 없었어요. 오히려 군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진 부담이 있었고, 다녀오고 나니까 부담이 덜했어요. 이렇게 작품이 잘 되거나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곤 생각 못 했어요. '이 인물을 잘 표현하면 나의 목표는 이뤘다'고 생각했죠.
-'옷소매'에서 이세영과 호흡에 대한 극찬도 많았어요. 나중에 또 작품에서 만난다면 어떤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살다 보면 언젠가 또 만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그땐 같이 촬영하면서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보자'라고 얘기한 적은 있어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흘러가는 대로 가다 보면 모르죠. 저희 메이킹 영상이 재밌고 웃겨서 '시트콤 찍으면 재밌겠다'는 얘기는 했어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나요?
▶가끔 '작품 잘 들어갔지?' '잘 찍고 힘내라' 안부 물어요. 작년 말에 'MBC 연기대상' 마치고 '옷소매 붉은 끝동' 모임이 있었는데 세영 씨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해서 아쉬웠어요.
-첫 주연작 '그냥 사랑하는 사이' 때는 자신의 연기 점수에 대해 10점 만점에 5점을 줬는데, 이번엔 몇 점을 주고 싶나요?
▶그때 너무 짜게 줬네요. 하하. 이번엔 7점이요. 가장 부담스럽지 않은 행운의 숫자인 거 같아요. 그래도 그때보다 조금은 성숙해지지 않았나 생각도 들어요. 요즘엔 제가 옛날에 연기했던 영상도 새로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인터뷰③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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