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지 스타뉴스 기자] "당연히 소녀시대로 알아보는 분도 많죠. 전 그게 더 익숙하기도 해요. 근데 이젠 절 드라마로 알아보시더라고요. 이게 너무 신기해요. 전 '보쌈'·'굿잡'의 권유리라고 불려요"
살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다지만, 권유리는 해냈다. 소녀시대 15주년 활동으로, '가수 권유리'를 익숙하게 보였고 드라마를 통해 '배우 권유리'로 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쯤 되면 그에게 여타 수식어는 필요 없는 듯하다. 자신의 이름 하나만으로 커리어를 완성한 권유리가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 2007년 8월 소녀시대로 데뷔한 권유리는 가수 활동과 동시에 드라마 '못 말리는 결혼', '패션왕' 등 조연 및 특별출연을 거쳐 주연 배우로 올랐다. 그는 OCN '동네의 영웅', SBS '피고인', MBC '대장금이 보고있다', MBN '보쌈 - 운명을 훔치다', ENA '굿잡' 등과 영화 '노브레싱' '이별유예, 일주일' 등에 출연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 '보쌈 - 운명을 훔치다'와 '굿잡'에서 배우 정일우를 만나며 끈끈한 연기 호흡을 보였다.
탄탄한 연기 활동을 걸어왔으니 배우로서 상을 받는 것 역시 당연해졌다. 2021년 제6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2021 Asia Artist Awards, 이하 2021 AAA)에서 베스트 연기상을 받았던 권유리는 2022년 제7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재팬(2022 Asia Artist Awards IN JAPAN, 이하 2022 AAA)에서 아시아 셀러브리티 배우 부문, 베스트 어치브먼트, 베스트 액터상으로 총 3관왕 했다. 2022 AAA 이후 개인 일정을 소화한 권유리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수상과 더불어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21 AAA에서 베스트 연기상 수상 후 눈물을 흘렸던 권유리는 "이번에도 정말 많이 울었다. 이건 나한테만 준 게 아니라 우리 팀에게 주는 상이었다. 우리 고생했던 배우들, 회사 사람들, 매니지먼트 팀 등에게도 명예롭게 주는 상이기에 감사했다"라며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고 영광의 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가수로도, 배우로도 매번 상을 받는 그에게 수상 트로피가 익숙하지 않냐고 묻자, 권유리는 "매 상, 받는 시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언제나 감회가 새롭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작년엔 빠듯하게, 많은 활동을 한꺼번에 했었다. 그러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더라. 소녀시대 15주년 활동의 무게감, 드라마 '굿잡'을 이끌어야 하는 주연의 책임감 등이 합쳐져 버겁게 느껴졌다. 이걸 되게 큰 상으로 보답받은 기분이었다"라고 전했다.
◆ "정일우와 두 번째 호흡, 우린 동지애죠"
ENA 드라마 '굿잡'은 재벌탐정과 초시력자 취준생,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후속작이던 '굿잡'은 부담감을 뚫고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보였다. 무엇보다 가장 화제였던 건 드라마 제목이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알려졌듯이 '굿잡'의 드라마명은 권유리의 아이디어로 알려져 이목을 끌었다.
권유리는 "나 역시 처음 경험해봤다. '드라마 제목을 다시 짓자'라는 마음으로 접근한 건 아니었다. 난 원래 소녀시대로서 앨범 발매한 경력이 많지 않나. 스토리가 사진 한 장, 제목 하나로 강렬하게 기억되는 작업을 많이 해왔다. 그래서 난 우리 드라마 역시 강렬하게 와닿았으면 했다"라며 "시청자의 입장으로 고민했고 매니지먼트 팀과 얘기하면서 25개의 제목을 리스트업한 거 같다. 이 작업이 너무 재밌더라. 또 감독님, 작가님 등뿐만 아니라 정일우 오빠와도 얘기를 나누게 됐다. 이걸 제작진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들어봐 주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그는 '굿잡', 특히 돈세라 역에 많은 애정을 쏟아부었다. 돈세라는 초시력자를 가진 인물로, 들어오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프로 N잡러'다.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은선우(정일우 분)와 엮이면서 좌충우돌 로맨스를 겪게 된다. 권유리는 "초능력을 쓰는 캐릭터를 만나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다. 현실에서 초능력을 이용해 누군가를 돕는다는 게 진취적이고 멋있더라. 또 매회 캐릭터가 변신하지 않나. 이게 사실 배우들의 꿈, 환상 같은 일이다. 배우가 되고 싶은 이유이기도 했다. 그래서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극 중 돈세라는 완벽하게 자기 일을 해내려고 하다가도 허당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이런 모습은 성격적으로 권유리를 아주 닮아있는 듯했다. 그는 "그렇게 봐줬다니 정말 감사하다"라며 "모든 배우가 그렇지만 어떤 캐릭터를 하면 내 안에 있는 걸 꺼내서 사용한다. 그래서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고 동료들이 평소 내 모습을 보고 '이건 연기할 때 써봐'라고 조언해줬다. 그래서 돈세라와 내가 잘 맞아 보이도록, 싱크로율이 높아 보이는 느낌을 준 거 같다"라고 전했다.
'굿잡'에서 가장 독특했던 점은 정일우와 권유리의 만남이다. 이미 MBN 드라마 '보쌈 - 운명을 훔치다'에서 호흡한 두 사람은 차기작인 '굿잡'에서 또 한 번 만나게 된 것이다. 처음 캐스팅 확정 당시 주위의 우려가 분명했으나 두 사람은 완벽한 호흡으로 새로운 궁합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보쌈' 커플이 환생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정일우 역이 이와 비슷한 고민을 했지만 "그때와 신분도 다르고 난 망나니 같은 캐릭터가 아니라 재벌과 탐정이다. 보여줄 수 있는 로맨스의 결도 분명히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권유리도 "솔직히 (캐스팅과 관련한 우려는) 좀 있었다. '보쌈'에서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행여나 좋은 기억이 ('굿잡'을) 잘하지 못해 없어지면 어떡하지 싶더라.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즐겁게 봤던 드라마 중에 여러 번 파트너쉽을 맞춘 선배님들이 계셨다. 마치 배우 지성, 황정음 선배님처럼 말이다. 저런 길도 있겠다 싶어서 마음을 열게 됐다"라며 "돈세라가 가진 걸 믿어준 상대 배우들, 감독님의 말을 들으며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 이미 호흡을 맞춰 봤으니 편안하게 연기한 거 같다"라고 당시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한 작품을 같이 하고 나면 관계의 깊이가 달라져요. 특히 사극은 더 그렇고요. 저는 (정일우와) 한 작품을 같이 하며 같이 전투력을 키우고 동지애를 느꼈죠. 그러다 보니 우린 정말 남다르고 뜻깊은 호흡을 가진 거 같았어요. 이런 마인드, 생각을 가진 동료와 새로운 작품을 한다는 건 정말 쉽고 행복한 일이죠. 서로를 이해하는 부분도 많다 보니 한껏 수월했어요."
◆ "소녀시대 15주년 활동 감사..하늘에서 맺어준 인연"
지난해 권유리는 소녀시대 데뷔 15주년을 맞이해 정규 7집 앨범 '포에버 원'(FOREVER 1)을 발매했다. '포에버 원'은 약 5년 만에 발매된 정규 앨범으로, 동명의 타이틀 곡 'FOREVER 1'을 비롯해 다채로운 매력의 총 10곡이 수록돼 있다. 타이틀 곡 'FOREVER 1'은 다이내믹한 전개와 에너제틱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팝 댄스 곡으로, 소녀시대 특유의 시원한 가창이 마치 페스티벌 현장에 있는 듯한 신나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는 15주년 기념 활동을 마치고 "진짜 깨달은 게 많은 15주년이었고 팬들에게 고마웠다. 이 모든 게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팬들이 한자리에서 소녀시대 이름을 지켜줬기 때문이다. 많이 응원해주고 힘을 모아주니 감동이더라. 멤버들 역시 똑같이 느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데뷔 초엔 지금의 모습을 상상했냐고 묻자, 권유리는 "구체적으로 상상한 적은 없지만, 추상적으론 평생 같이 갈 수 있는 팀원들이고 파워가 있다고 생각했다. 약간 그런 느낌도 있고 상상도 많이 했다"라며 "(멤버들을 만난 사실이) 내겐 너무 럭키하다. 내가 친구가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니고 우린 학교에서 만난 관계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특별하다. 인생에서 하늘 혹은 우주에서 맺어준 정도의 끈끈한 인연이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소녀시대는 오랜만에 앨범 활동을 하는 만큼,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2 : 에스엠씨유 익스프레스 @휴먼 시티_수원('SMTOWN LIVE 2022 : SMCU EXPRESS @HUMAN CITY_SUWON, 이하 SM타운 라이브 2022)'에 참석했다. 이날 소녀시대가 '포에버 원' 무대를 선보인 가운데 효연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권유리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지금 생각해도 눈물 난다. 감회가 남달랐다. 우리의 공백기 또한 한 자리에 머물러 기다려준 팬들의 성원에 힘입었다. 정말 응원해주는 느낌이 들어 행복하더라"며 "또 오랫동안 한자리에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끈끈함이 있다. 30대를 맞이하고 무대 위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게 이상하고 가슴이 찡했는데 팬들도 같이 느낀 거 같다"라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활동하지 않았던 순간에도 브랜드 평판 상위권에 들 정도로 15년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권유리는 "사실 쉬면서 나도 우리가 이렇게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여러 이유가 합쳐진 거 같지만 가장 큰 건 순수하게 우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좋은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유리는 "우린 때론 선의의 경쟁을 하고 때론 의지하는 친구, 가족 또는 그 이상이 된다. 정말 많은 걸 함께 이겨냈고 같이 공유했다. 이런 게 선순환된 거 같다"라며 "이런 부분이 소녀시대를 끌고 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소녀시대'란 이름보다도 그룹이 주는 상징성이 멤버인 나에게도 크다. 난 정말 소녀시대를 사랑하고 아끼고, 국민도, 회사도 똑같이 지키려고 노력하는 거 같다. 그래서 우리가 뭔가 계속하지 않아도 (소녀시대란 이름으로) 뭔가 만드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배우 활동 뿐만 아니라 솔로 앨범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에 앨범 활동 계획은 없냐고 묻자, "재밌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거 같다. 새롭고 즐거운 일을 만들고 싶더라. 물론 (앨범이) 나올 수 있다는 확답은 드릴 수 없다. 시간은 한정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라면서도 "내가 그동안 소녀시대에서 받았던 걸 토대로 다른 색으로, 좀 더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 작품도 이와 비슷하다. 늘 차기작이 부담되고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하는데 난 항상 재밌고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살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다지만, 권유리는 해냈다. 소녀시대 15주년 활동으로, '가수 권유리'를 익숙하게 보였고 드라마를 통해 '배우 권유리'로 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쯤 되면 그에게 여타 수식어는 필요 없는 듯하다. 자신의 이름 하나만으로 커리어를 완성한 권유리가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 2007년 8월 소녀시대로 데뷔한 권유리는 가수 활동과 동시에 드라마 '못 말리는 결혼', '패션왕' 등 조연 및 특별출연을 거쳐 주연 배우로 올랐다. 그는 OCN '동네의 영웅', SBS '피고인', MBC '대장금이 보고있다', MBN '보쌈 - 운명을 훔치다', ENA '굿잡' 등과 영화 '노브레싱' '이별유예, 일주일' 등에 출연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 '보쌈 - 운명을 훔치다'와 '굿잡'에서 배우 정일우를 만나며 끈끈한 연기 호흡을 보였다.
탄탄한 연기 활동을 걸어왔으니 배우로서 상을 받는 것 역시 당연해졌다. 2021년 제6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2021 Asia Artist Awards, 이하 2021 AAA)에서 베스트 연기상을 받았던 권유리는 2022년 제7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재팬(2022 Asia Artist Awards IN JAPAN, 이하 2022 AAA)에서 아시아 셀러브리티 배우 부문, 베스트 어치브먼트, 베스트 액터상으로 총 3관왕 했다. 2022 AAA 이후 개인 일정을 소화한 권유리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수상과 더불어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21 AAA에서 베스트 연기상 수상 후 눈물을 흘렸던 권유리는 "이번에도 정말 많이 울었다. 이건 나한테만 준 게 아니라 우리 팀에게 주는 상이었다. 우리 고생했던 배우들, 회사 사람들, 매니지먼트 팀 등에게도 명예롭게 주는 상이기에 감사했다"라며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고 영광의 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가수로도, 배우로도 매번 상을 받는 그에게 수상 트로피가 익숙하지 않냐고 묻자, 권유리는 "매 상, 받는 시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언제나 감회가 새롭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작년엔 빠듯하게, 많은 활동을 한꺼번에 했었다. 그러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더라. 소녀시대 15주년 활동의 무게감, 드라마 '굿잡'을 이끌어야 하는 주연의 책임감 등이 합쳐져 버겁게 느껴졌다. 이걸 되게 큰 상으로 보답받은 기분이었다"라고 전했다.
◆ "정일우와 두 번째 호흡, 우린 동지애죠"
ENA 드라마 '굿잡'은 재벌탐정과 초시력자 취준생,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후속작이던 '굿잡'은 부담감을 뚫고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보였다. 무엇보다 가장 화제였던 건 드라마 제목이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알려졌듯이 '굿잡'의 드라마명은 권유리의 아이디어로 알려져 이목을 끌었다.
권유리는 "나 역시 처음 경험해봤다. '드라마 제목을 다시 짓자'라는 마음으로 접근한 건 아니었다. 난 원래 소녀시대로서 앨범 발매한 경력이 많지 않나. 스토리가 사진 한 장, 제목 하나로 강렬하게 기억되는 작업을 많이 해왔다. 그래서 난 우리 드라마 역시 강렬하게 와닿았으면 했다"라며 "시청자의 입장으로 고민했고 매니지먼트 팀과 얘기하면서 25개의 제목을 리스트업한 거 같다. 이 작업이 너무 재밌더라. 또 감독님, 작가님 등뿐만 아니라 정일우 오빠와도 얘기를 나누게 됐다. 이걸 제작진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들어봐 주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그는 '굿잡', 특히 돈세라 역에 많은 애정을 쏟아부었다. 돈세라는 초시력자를 가진 인물로, 들어오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프로 N잡러'다.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은선우(정일우 분)와 엮이면서 좌충우돌 로맨스를 겪게 된다. 권유리는 "초능력을 쓰는 캐릭터를 만나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다. 현실에서 초능력을 이용해 누군가를 돕는다는 게 진취적이고 멋있더라. 또 매회 캐릭터가 변신하지 않나. 이게 사실 배우들의 꿈, 환상 같은 일이다. 배우가 되고 싶은 이유이기도 했다. 그래서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극 중 돈세라는 완벽하게 자기 일을 해내려고 하다가도 허당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이런 모습은 성격적으로 권유리를 아주 닮아있는 듯했다. 그는 "그렇게 봐줬다니 정말 감사하다"라며 "모든 배우가 그렇지만 어떤 캐릭터를 하면 내 안에 있는 걸 꺼내서 사용한다. 그래서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고 동료들이 평소 내 모습을 보고 '이건 연기할 때 써봐'라고 조언해줬다. 그래서 돈세라와 내가 잘 맞아 보이도록, 싱크로율이 높아 보이는 느낌을 준 거 같다"라고 전했다.
'굿잡'에서 가장 독특했던 점은 정일우와 권유리의 만남이다. 이미 MBN 드라마 '보쌈 - 운명을 훔치다'에서 호흡한 두 사람은 차기작인 '굿잡'에서 또 한 번 만나게 된 것이다. 처음 캐스팅 확정 당시 주위의 우려가 분명했으나 두 사람은 완벽한 호흡으로 새로운 궁합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보쌈' 커플이 환생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정일우 역이 이와 비슷한 고민을 했지만 "그때와 신분도 다르고 난 망나니 같은 캐릭터가 아니라 재벌과 탐정이다. 보여줄 수 있는 로맨스의 결도 분명히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권유리도 "솔직히 (캐스팅과 관련한 우려는) 좀 있었다. '보쌈'에서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행여나 좋은 기억이 ('굿잡'을) 잘하지 못해 없어지면 어떡하지 싶더라.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즐겁게 봤던 드라마 중에 여러 번 파트너쉽을 맞춘 선배님들이 계셨다. 마치 배우 지성, 황정음 선배님처럼 말이다. 저런 길도 있겠다 싶어서 마음을 열게 됐다"라며 "돈세라가 가진 걸 믿어준 상대 배우들, 감독님의 말을 들으며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 이미 호흡을 맞춰 봤으니 편안하게 연기한 거 같다"라고 당시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한 작품을 같이 하고 나면 관계의 깊이가 달라져요. 특히 사극은 더 그렇고요. 저는 (정일우와) 한 작품을 같이 하며 같이 전투력을 키우고 동지애를 느꼈죠. 그러다 보니 우린 정말 남다르고 뜻깊은 호흡을 가진 거 같았어요. 이런 마인드, 생각을 가진 동료와 새로운 작품을 한다는 건 정말 쉽고 행복한 일이죠. 서로를 이해하는 부분도 많다 보니 한껏 수월했어요."
◆ "소녀시대 15주년 활동 감사..하늘에서 맺어준 인연"
지난해 권유리는 소녀시대 데뷔 15주년을 맞이해 정규 7집 앨범 '포에버 원'(FOREVER 1)을 발매했다. '포에버 원'은 약 5년 만에 발매된 정규 앨범으로, 동명의 타이틀 곡 'FOREVER 1'을 비롯해 다채로운 매력의 총 10곡이 수록돼 있다. 타이틀 곡 'FOREVER 1'은 다이내믹한 전개와 에너제틱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팝 댄스 곡으로, 소녀시대 특유의 시원한 가창이 마치 페스티벌 현장에 있는 듯한 신나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는 15주년 기념 활동을 마치고 "진짜 깨달은 게 많은 15주년이었고 팬들에게 고마웠다. 이 모든 게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팬들이 한자리에서 소녀시대 이름을 지켜줬기 때문이다. 많이 응원해주고 힘을 모아주니 감동이더라. 멤버들 역시 똑같이 느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데뷔 초엔 지금의 모습을 상상했냐고 묻자, 권유리는 "구체적으로 상상한 적은 없지만, 추상적으론 평생 같이 갈 수 있는 팀원들이고 파워가 있다고 생각했다. 약간 그런 느낌도 있고 상상도 많이 했다"라며 "(멤버들을 만난 사실이) 내겐 너무 럭키하다. 내가 친구가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니고 우린 학교에서 만난 관계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특별하다. 인생에서 하늘 혹은 우주에서 맺어준 정도의 끈끈한 인연이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소녀시대는 오랜만에 앨범 활동을 하는 만큼,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2 : 에스엠씨유 익스프레스 @휴먼 시티_수원('SMTOWN LIVE 2022 : SMCU EXPRESS @HUMAN CITY_SUWON, 이하 SM타운 라이브 2022)'에 참석했다. 이날 소녀시대가 '포에버 원' 무대를 선보인 가운데 효연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권유리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지금 생각해도 눈물 난다. 감회가 남달랐다. 우리의 공백기 또한 한 자리에 머물러 기다려준 팬들의 성원에 힘입었다. 정말 응원해주는 느낌이 들어 행복하더라"며 "또 오랫동안 한자리에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끈끈함이 있다. 30대를 맞이하고 무대 위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게 이상하고 가슴이 찡했는데 팬들도 같이 느낀 거 같다"라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활동하지 않았던 순간에도 브랜드 평판 상위권에 들 정도로 15년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권유리는 "사실 쉬면서 나도 우리가 이렇게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여러 이유가 합쳐진 거 같지만 가장 큰 건 순수하게 우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좋은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유리는 "우린 때론 선의의 경쟁을 하고 때론 의지하는 친구, 가족 또는 그 이상이 된다. 정말 많은 걸 함께 이겨냈고 같이 공유했다. 이런 게 선순환된 거 같다"라며 "이런 부분이 소녀시대를 끌고 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소녀시대'란 이름보다도 그룹이 주는 상징성이 멤버인 나에게도 크다. 난 정말 소녀시대를 사랑하고 아끼고, 국민도, 회사도 똑같이 지키려고 노력하는 거 같다. 그래서 우리가 뭔가 계속하지 않아도 (소녀시대란 이름으로) 뭔가 만드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배우 활동 뿐만 아니라 솔로 앨범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에 앨범 활동 계획은 없냐고 묻자, "재밌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거 같다. 새롭고 즐거운 일을 만들고 싶더라. 물론 (앨범이) 나올 수 있다는 확답은 드릴 수 없다. 시간은 한정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라면서도 "내가 그동안 소녀시대에서 받았던 걸 토대로 다른 색으로, 좀 더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 작품도 이와 비슷하다. 늘 차기작이 부담되고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하는데 난 항상 재밌고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