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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방탄소년단, '흙수저'가 21세기 아이콘된 이유[안윤지의 돋보기]

  • 안윤지 기자
  • 2023-06-12
본인 스스로 '흙수저'라 일컫던 그룹 방탄소년단이 10년 후 '21세기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무엇이 그들을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었을까.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던 방탄소년단의 발자취를 따라가봤다.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첫 번째 싱글 앨범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 타이틀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으로 무대에 올랐다. 당시 '90년대 갱스터 힙합'이란 키워드를 들고 나온 그들은 "네 꿈은 뭐니", "지금 독서실 간다니까", "공부는 하기 싫다면서 학교 때려 치기는 겁나지?" 등 현실적인 가사를 풀어냈다. 거친 퍼포먼스는 물론 RM은 당시 아이돌이 하지 않을 법한 펌 머리와 포스로 차별화를 보였다. 데뷔곡 이후 발표된 음원 역시 정제되지 않은 분위기를 보였다. '상남자', '호르몬 전쟁' 등으로 친근한 모습을 한 방탄소년단은 10대의 공감을 사며 이목을 끌었다.

이랬던 그들이 정확히 주목받기 시작했던 건 2015년 앨범 '화양연화' 시리즈였다. 파트1과 파트2 그리고 리패키지까지 이어졌던 '화양연화' 시리즈는 10대 뿐만 아니라 2030 세대도 끌어모으며 확실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각 타이틀곡인 '아이 니드 유'(I NEED U), '런'(RUN), '불타오르네'는 3연타 흥행에 성공했으며 후속곡 '쩔어'도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화양연화' 시리즈로 청춘의 대명사가 된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 셀프'(LOVE YOURSELF 起承轉結), '맵 더 소울'(MAP OF THE SOUL) 등으로 세계관을 확장했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의 영어곡은 미국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다. '핫 100' 차트는 철저하게 음원 판매량이 높아야 하는 차트로,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아야만 진입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핫 100'에 이름을 올렸다는 건 이미 그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증거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차트에서 이름을 떨친 이후 UN 총회 연설을 하는 등 국가적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미국 ABC와 인터뷰 중 "유엔 사무총장이나 제가 수백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BTS가 얘기하는게 청년층에겐) 훨씬 효과적"이라고 평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미국 의회 연설 중 "내 이름은 몰라도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는 들어봤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돌 외교관'의 길을 걸어온 방탄소년단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21세기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멤버이자 리더인 RM은 이런 행보에 대해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상상도 못했다. 내가 모든 책임을 질 자격이 있는지 의심이 들었고 정말 혼란스러웠다. '내가 외교관이야 뭐야?'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으나 당시 방탄소년단의 길은 매 순간 역사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보통 중소기업 혹은 비상장사에서 데뷔한 아이돌을 '흙수저'라고 말한다. 대기업에서 데뷔한 것에 비해 지원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흙수저'였던 방탄소년단은 그야말로 반란을 일으켜 21세기 아이콘으로 서 있다. 이젠 '21세기 비틀즈가 아니냐'란 말이 있을 정도로, 방탄소년단이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을만한 대단한 기록을 낸 것이다. 그들의 성공은 비단 한 그룹, 한 회사 만의 성공이라고 볼 수 없다.

한 엔터테인먼트 음반 제작자는 "방탄소년단이 성공으로 K-Pop은 세계를 뒤흔들 저력을 갖고 있는 콘텐츠임이 방증되었다. 큰 폭의 앨범 판매량 증가, 활발한 해외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등 세계 음악 시장의 물꼬를 터줬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K팝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룹이다. 이 때문에 그들의 10주년이 좀 더 특별해진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몇몇 군입대 하며 2막을 맞이했다. 개인 활동을 비롯해 그동안 하지 않았던 각종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완전체 음원인 '테이크 투'(Take two)를 발매하며 오랜만에 뭉친 방탄소년단이 여전히 국내외 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군백기를 마치고 다시 모일 방탄소년단의 또 다른 모습이 기대감을 자아낸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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