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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절대자' 박선영 이별에 눈물바다..구척장신 동메달 [종합]

  • 이경호 기자
  • 2023-06-15
'골 때리는 그녀들'이 '절대자' 박선영의 라스트 댄스로 화제를 모으며 수요 예능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가구 시청률 5.5%(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2.6%로 2049에서 전체 1위, 가구 시청률에서 수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FC구척장신' 승리에 쐐기를 박는 허경희의 멀티골 장면에서 최고 분당 시청률이 7.1%까지 치솟았다. 전국 기준 시청률은 5.2%를 기록했다.

이날은 단상에 오를 수 있는 3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FC구척장신'과 'FC불나방'의 3·4위전이 펼쳐졌다. 경기에 앞서 '불나방' 훈련장에서는 주장 박선영의 마지막 경기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멤버들이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박선영은 "마음은 20대인데, 몸과 관절은 저를 기억한다"라며 부상이 회복될 때까지 휴식에 들어가 하차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조재진 감독은 "언니가 좋은 기억으로 갈 수 있도록 꼭 승리하자"고 경기를 앞둔 멤버들을 독려했다.

이 소식은 '구척장신'의 라커룸까지 전해졌다. 이현이는 "혜련 언니랑 선영 언니가 동갑인데 두 분 환갑회에서 같이 축구하기로 했다"면서 "끝이라고 생각 안 하고 회복 다 하시고 당연히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 선영 언니는 '골때녀'의 정체성이니까"라고 박선영의 무사 복귀를 기원했다.

단상에 꼭 올라야 하는 각자의 이유를 담고 펼쳐지는 치열한 경기인만큼, 관중석에서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불나방'의 응원단으로는 배우 최웅, 박정민이 참석했고, '구척장신'의 응원단으로는 모델 정혁, 이호연, 민준기가 우렁찬 응원을 선보였다. 이들의 전투적인 응원 열기에 이수근은 "군대 축구에 온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양팀은 시작부터 빠른 템포로 맞붙었다. 역대급 빠른 전개로 선제골을 노리는 '불나방' 조재진 감독은 초반부터 박가령과 강소연의 기습 포지션 변경을 지시하며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냈다. '구척장신' 또한 좋은 패스웍으로 상대 골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면서도 골대에 맞는 아쉬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전 내내 이어지던 0의 균형은 '구척장신' 허경희의 발끝에서 깨졌다. 전반 8분, 김진경이 살짝 내준 공을 받은 허경희가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관중석에서는 "미쳤다"면서 감탄이 쏟아져 나왔고, 이수근도 "이건 못 막는다"며 허경희의 원더골을 칭찬했다. 급격히 '구척장신'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에 '불나방'은 서로를 토닥이며 격려했고, 홍수아에게 허경희의 맨마킹 임무를 맡기며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

그러나, 후반전 초반 '구척장신'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3분, 허경희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중거리 슛으로 또 한번의 슈퍼골을 터뜨렸다. '구척장신'이 완벽한 승기를 잡는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주장 박선영은 "미안하다. 괜찮다"며 동생들을 격려했고, 멤버들은 박선영과 함께하는 마지막 경기를 후회 없이 끝내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결국 후반 9분, 강소연이 집념의 추격골을 만들어냈고, '불나방'과 지켜보던 관중 모두 기뻐하며 환호했다. 순식간에 '불나방'으로 뒤집힌 분위기에 '구척장신'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경기가 후반부에 다다를 때쯤 박선영이 고통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처음 겪는 주장 박선영의 부재에 '불나방' 선수들은 당황하면서도 주장의 마지막 경기를 위해 골키퍼 안혜경까지 전원 공격에 나서며 투혼을 불살랐다. 그러나 종료 휘슬이 울렸고, 2대1로 승리한 '구척장신'이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경기가 끝나고, '불나방' 멤버들은 박선영을 위한 이별식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동료들은 '골때녀'의 절대자로 854일간 멈추지 않고 달려온 박선영의 이름을 연호하며 존경의 박수를 보냈고, 박선영은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주장 박선영의 이별을 묵묵히 지켜보던 홍수아의 못 다한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홍수아는 "건강 상의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지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휴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오늘은 그동안 고생이 많았던 선영 언니를 위해서 멋진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라며 하차 소식을 밝혀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이경호 기자 |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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