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데뷔 EP '더 피프티'(THE FIFTY)로 걸그룹 각축전에 발을 들인 피프티 피프티는 데뷔 당시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 지난 2월 발표한 신곡 '큐피드'(CUPID)도 멜론을 비롯한 국내 음원 차트에 진입하지 못 하고 그렇게 빛을 잃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전 세계 음악 팬들은 K팝, 그중에서도 '큐피드'에 열광했다. 약 2년 전 설립된 중소기획사 어트랙스가 내놓은 이 신인 그룹의 흥행 서사는 거의 기적에 가깝다.
◆ 에드 시런, 포스트 말론 꺾고 美 빌보드 '핫 100' 장기 차트인

발매 당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큐피드'는 어떻게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빌보드로 직행할 수 있었을까. 우선 '음악이 좋아야 된다'라는 절대 진리가 이번에도 유효했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크게 꽂히진 않지만 편안한 멜로디, 멤버들의 부드러운 보컬, 적재적소에 빛나는 후킹 포인트가 결과적으로 이지 리스닝 곡을 완성시켰다. K팝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언제든 편하게 즐길 수 있단 점에서 입소문에 용이하기도 했다.
물론 곡만 좋아서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 실정이다. 최근 숏폼 플랫폼인 틱톡에서는 곡의 속도를 빠르게 재생한 '스페드 업'(Sped Up) 버전 열풍이 일고 있다. 이에 한 틱톡커가 '큐피드' 스페드 업 버전을 만들어 게재했고, 놀랍게도 이 영상이 히트를 치며 피프티 피프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 국내 차트 건너뛰고 빌보드 직행, K팝 저력 보여준 사례

이에 대해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멜론을 비롯한 국내 음원 차트들은 모두 로컬이 지표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히트한 곡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으며, 피프티 피프티 이전에도 멜론 차트와 빌보드 차트 순위권 곡들이 겹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국내에서 히트하는 곡, 해외에서 히트하는 곡이 다 다르기 때문에 피프티 피프티가 빌보드로 직행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국내 차트를 건너뛰고 해외 차트를 갔다는 건 오히려 K팝이 얼마나 신속하게 글로벌 팬들에게 유입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 중소기획사 소속 하이키, 진정성 담은 음악으로 일군 차트 역주행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밴드 데이식스(DAY6)의 영케이(Young K)가 작사를 맡은 곡으로, 차갑고 어려운 세상에서 꿈과 희망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게 빛날 하이키의 서사와 맞아 떨어지며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분명한 후킹 포인트로 도배된 K팝 사이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서정적인 노랫말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러블리즈 출신 가수 미주 등 여러 뮤지션이 해당 곡을 언급하며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올해 '중소의 기적'을 스스로 이뤄낸 피프티 피프티 그리고 하이키. 훌륭한 음악성은 물론 스타성, 불굴의 의지를 갖춘 또 다른 '기적'들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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