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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논란에 탈모→공황" 김주환 감독, 불굴의 '사냥개들'[★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06-17
김주환 감독이 '사냥개들'에 몸과 마음을 던졌다. 그는 불굴의 의지로 위기를 극복하고, '사냥개들'로 도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의 김주환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은 뜨거운 에너지를 내뿜는 청춘 수사 액션으로 565만 명의 흥행 돌풍을 일으킨 '청년경찰'부터 한국형 판타지 오컬트 '사자', 반려견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담은 '멍뭉이'까지 다채로운 소재를 기반으로 청춘 버디의 콤비플레이와 성장을 다뤄 온 김주환 감독의 첫 시리즈 도전작이다.

이날 김주환 감독은 "원작에 빚을 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 사실 제가 사채에 대해 잘 몰랐는데 원작에서 거대한 줄기가 나왔고, 그걸 가지고 많이 가미했던 것 같다. 원작은 어두운 내용인데 주인공들을 조금 더 밝고, 재밌게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1~2화를 원작과 그대로 써보기도 했는데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잘 안 풀리는 지점이 생기더라. 12부작을 생각하고 9화까지 썼는데 다크해서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넷플릭스와 대화가 시작되면서 제가 잘 아는 장르인 버디극을 제안해 주셨다. 그러면서 에피소드도 8개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멍뭉이'를 시작하는 타이밍이었고, 영화라는 포맷이 가진 스토리텔링의 한계를 느끼는 시점이었다. 캐릭터 외적 갈등의 밀도나 강도가 고민이었는데 드라마(시리즈)는 조금 더 촘촘하게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사자'를 끝낼 무렵에도 박서준 배우가 '캐릭터 묘사를 잘하는 편이니까 드라마를 해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게 기억이 났다. 이병헌 감독님께도 물어봤는데 '16부작은 하지 말고, 그 아래로 해봐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고 웃었다.

공개 전 '사냥개들'은 김새론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날 김주환 감독은 "사실 8부작 드라마를 쓰는 게 쉽지 않다. 원작이 있어도 쉽지 않아서 8부작을 쓰면서 탈모가 왔고, 옆머리를 밀었다. 과민성 대장염이 와서 커피도 못 마셨고, 현장에서 화장실이 어딘지 찾기 바빴다"며 "분량 정리 중에 (김새론의) 기사를 보고 얼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했는데 정리가 잘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7~8화까지 김새론 배우가 분량이 많았다. 현주(김새론 분)의 중요한 사람이 죽으면서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원래는 우진(이상이 분)은 부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건우(우도환 분)과 현주가 이끌어가다가 우진이 합류하는 구조였다"며 "근데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프로덕션을 올스톱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썼다. 8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을 한 달 안에 써야 비용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주연 배우들도 다음 작품이 있기 때문에 엄청난 압박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몸과 마음에 병이 생겼다. 끝나고 나서 몸이 안 낫더라. 목 디스크, 공황 초기 진단받을 정도로 몸을 혹사했고, 후반부뿐만 아니라 앞부분도 촘촘하게 편집했다. 조, 단역 배우들은 아예 없어진 배우들도 있어서 마음도 아프고 미안하다. 제가 잘못했다고 할 수 없지만, 다음 작품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촬영 횟수로 따지면 '청년경찰'은 3개, '사자'는 2개 정도 만드는 거다. 후반에 가서 이렇게도 빼보고, 저렇게도 빼봤는데 이걸 이겨내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다들 고생했고, 최대한 불편을 줄이려고 노력했다"며 "사실 (음주운전) 이후에도 새로 찍어야 하는 장면이 있었고, 후반에 녹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마지막 병원 장면에서는 배우로 운 건지, 진짜 운 건지 모르겠고 현장이 숙연했다"고 말했다.

김주환 감독은 "그래도 잘 이겨내고 잘 끝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우도환, 이상이 배우가 망가진 형을 잘 다독여줘서 울컥할 때도 많았고, 브로맨스가 화면 밖까지 이어진 느낌이다"라며 "7~8화를 급하게 수정했지만, 두 사람이 끌고 나가는 지금 버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김주환 감독은 인터뷰 내내 '우'도환 '좌'상이를 강조하며 두 사람에게 많은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도환, 이상이 배우는 정말 착하고 잘하는 배우들이다. 저는 '우'도환 '좌'상이라고 부르는데 두 사람이 힘든 상황에서도 저를 잘 다독여줘서 울컥할 때도 많았다"며 "사실 케미는 현장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화면 밖에서 이미 만들어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둘이 실제로 정말 많이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로 만나서 목소리 톤도 들어보고, 서로의 생각도 솔직하게 얘기해야 화면 안에서 케미가 빛난다. 두 친구는 서로에 대해서 많은 애정을 표현했다"며 "특히 제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하는 게 많아서 부담됐을 텐데 잘해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7화에 건우(우도환 분)가 우진(이상이 분)의 복근을 공으로 때리는 장면은 우진이 다친 이후에 복근이 건재하다는 의미로 넣었다. 근데 현장에 가니까 대본이 재미가 없더라. 제 머릿속에 대사가 안 떠오르다가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말해줬는데 두 사람이 각자 자기 캐릭터대로 소화해내는 걸 보고 팀워크를 느꼈다. 따뜻한 기억이고, 제가 또 다음 작품을 할 때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사냥개들'은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액션이 강점인 작품. 김주환 감독은 "액션 장면은 모두 난도가 높았다. 특히 8화가 힘들었는데 준비가 많이 안 된 상태에서 앞에 쌓아놓은 밀도를 유지해야 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며 "또 배에서 촬영했는데 흔들리는 상황이었고, 조류 때문에 6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 하기도 했다. 시간이 금이라서 너무 아깝더라. 지하실 액션도 힘들었는데 우도환, 이상이 배우가 막바지에는 거의 액션 전문가가 돼서 뚝딱뚝딱해내더라. 두 사람 덕분에 액션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K-액션' 열풍이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한 작품"이라고 밝힌 김주환 감독은 시즌2에 대해서는 "저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살아있기 때문에 캐릭터 중심의 액션이 가능할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면 저희는 끝까지 가는 사냥개가 돼야 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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