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ARTIST AWARDS News Photo Content

News

김예은 "'닥터 차정숙', 미움 많이 샀지만..감사한 작품" [★FULL인터뷰]

  • 이경호 기자
  • 2023-06-18
'닥터 차정숙'에서 김병철, 명세빈과 함께 '밉상'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가 있다. 많지 않은 분량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바로 김예은이다.

김예은은 지난 4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문채윤 역을 맡았다. 극 중 문채윤은 주인공 차정숙(엄정화 분)의 동기다. 95년생 문채윤은 극도의 개인주의자로 동기인 95학번 차정숙에게 힘든 일을 떠넘기면서 '밉상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제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열연을 했던 김예은을 스타뉴스가 만나 종영 소감부터 앞으로 활동 각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미움만 받고 끝나서 아쉽기도 해"



'닥터 차정숙'을 끝낸 김예은은 "드라마를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셨고, 마무리가 잘 되서 감사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채윤이가 많이 못되게 나와서, 미움만 받고 끝나서 개인적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제 분량이 짧았는데도 불구하고 기억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감사하게 종영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닥터 차정숙'은 시청률 1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할 정도로 안방극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1회 시청률 4.9%에서 12회와 16회 자체 최고 시청률 18.5%를 기록했다.

이처럼 시청률과 화제성까지 모두 잡아낸 '닥터 차정숙'의 흥행을 김예은은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처음 리딩할 때 분위기가 좋았다. 재미있었다. 또 뒤풀이 할 때 선배님들이 '너희가 나중에 더 많은 (대본) 리딩 현장에 가면, 이런 분위기로 끝나는 게 쉽지 않다'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아, 여기가 호흡이 굉장히 좋은가보다'라는 생각이었다. 대본도 4회까지 굉장히 좋았다. 시청률도 굉장히 높았는데, 저는 시청자들께서 이렇게까지 많이 시청해 주실 거라 생각을 못 했다. 첫 방송 시청률이 4%대였는데, 이후에 많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시청률은 계속 확인하게 됐는데 점점 오르니까 신기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예은은 "사실 저는 극 중 분량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긴장하고 시청하기보다 인물에게 몰두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도 방송을 보면서 외도한 서인호(김병철 분)한테 엄청나게 분노했었다. 마지막 회는 저희가(배우, 스태프 등) 다 모여서 봤다. 제가 병철 선배님한테 '엄청나게 분노해서 봤다'고 했었다. 그러니까 선배님이 '너를 보고 분노했어야지'라고 하시더라. 제 분량도 봐주신 거 같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예은은 '닥터 차정숙'을 통해 2018년 데뷔 후, 여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그는 "다른 작품을 했을 때는 주변에서 연락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친구들도 많이 봐서 연락도 많이 왔다. 부모님 지인들도 '예은이 맞지?'라고 연락을 해주셨다고 하더라. '이게 시청률 잘 나온 드라마의 위력이었구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예은은 자신을 향한 주변 반응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이 '야, 너 진짜 못되게 나왔더라'라고 했다. 또 친구 중에 ''닥터 차정숙'에 나 아는 친구 나온다'고 하면, '그 싸가지?'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그 배우 실제 성격 그러냐?'라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알려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한테는 욕이 담긴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오기도 했다. 이런 DM은 처음이었다. 욕은 당황스럽긴 했지만, 다 저를 봐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얄미웠던 문채윤과 실제로 분위기부터 확 다른 김예은이다. "낯 많이 가리는 편이다"라면서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그는 친근함이 넘쳤다. 극 중 모습과는 180도 다른 김예은은 '밉상 문채윤'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김예은은 "일단, 채윤이의 서사가 있었다. 임신한 인물이고, 그래서 힘든 일을 남에게 미루게 됐다. 임신을 숨기고 병원에 들어갔으니까, 얼마나 노심초사했겠는가. 힘든 일 안 하고 내 몸 챙기려고 가정의학과를 지원했는데, 나이 많은 동기가 왔으니 까탈스럽게 하게 됐다. 이런 서사가 극 중에서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웠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그리고, 극 후반에는 채윤이가 좀 착해졌다. 아주 조금이지만. 그런데, 다들 그렇게 생각을 안 해주셨다. 어쩌다가 착하게 하는 날에도 '갑자기 뭔데?' '착해져도 꼴 보기 싫다'라고 하는 반응도 있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예은은 시청자들이 공분할 정도로 반응을 끌어낸 자신의 캐릭터 소화력에 대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못되게 봐주셔서 당황했다"라면서 머쓱 해했다. 사실, 김예은은 자신의 서사가 있었고, 현장에서는 그 순간만 연기하다 보니까 '이렇게 못된 거였구나'를 뒤늦게 알게 됐다고 했다. 배우에게 아쉬움도 있을 대목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은 캐릭터 소화력이었다. 그리고 이 관심에 감사를 표한 김예은이다.



◆ "따뜻했던 엄정화 선배님. 제 분량까지 챙겨줘...감동"


김예은은 '닥터 차정숙'을 마친 후, 촬영 과정과 방송을 돌아보면서 "배울게 많았던 작품"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예은은 "선배님들이 촬영장에서 연기를 하면서 어떻게 호흡을 하는지, 에너지는 어떻게 조절하는지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다. 연기하는 방법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 외적으로 배운게 있다. 명세빈 선배님을 처음 만났을 때, 워낙 선배님이라 긴장을 많이 했었다. 그런 저를 선배님이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또 '채윤이 더 안 불러요?'라면서 현장에서 제 분량을 챙겨주시려 했다. 쉬운 일이 아닐 텐데, 후배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이 되고 격려로 느껴졌다. 후배를 대해주는 마음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김예은은 '닥터 차정숙'에서 명세빈 외에 엄정화, 김병철, 김병춘 등 여러 선배 배우들과 짧지만 강렬하게 호흡했다. 여러 선배 배우들과 호흡에 '감동'이라고 표현했다.

김예은은 먼저, 엄정화의 호흡에 대해 "엄청 따뜻한 분이셨다. 호흡은 선배님이 다 맞춰주셨다. 대본에 없는 것도 생각해 오셔서 제안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제 분량이 늘어난 것도 있다. 엄청 많이 챙겨주셨다. 저 뿐만 아니라 간호사 친구들까지 챙겨주셨는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병철에 대해선 "진짜 마지막에 놀랐다. 극 중 서인호(김병철 분)가 간이식을 위해 병원에 들어가는데, 자기 후배 의사들이 수술을 해준다. 그 중 역할로 이름이 있는 분은 한 명이었다. 그런데, 다른 단역 배우들의 실제 이름을 불러주셨다. 그렇게 한명 한명 다 챙겨주셨다. 서인호에게는 분노했지만, 김병철 선배에게는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김예은은 "극 중 제가 있었던 가정의학과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배님들도 좋았다. 명세빈 선배님은 극 중에서는 불륜을 저질렀지만, 실제 진짜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김병춘 선배님도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잘 해주셨다. '닥터 차정숙'에서 함께 한 선배님 모두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배우 김예은'을 알리게 했던 '닥터 차정숙'. 김예은은 이번 작품에 대해 "여러모로 감사한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제가 연기를 더 활력있게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작품이다. 좋은 사람들 만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닥터 차정숙'은 어머님들이 많이 시청하셨다고 했다. 저희 가족, 엄마 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시청했는데, 제게는 일상의 재미를 드린 효도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예은은 극 중 자신이 맡았던 문채윤 역에 대해선 "여러 첫 경험을 하게 한 캐릭터"라고 표현했다. 그는 "제가 단발머리를 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하게 됐다. 또 의사 역할, 못된 역할도 처음이었다. 시청자들에게는 미움을 샀지만 저에게는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준 채윤이었다. 무엇보다 제가 지쳐있을 때 했던 역할이라 저한테 응원을 해준 역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롤모델 엄정화...차기작은 '마이네임' 한소희 같은 와일드한 매력 보여줬으면"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엄정화 분)을 괴롭히던 동기, 문채윤. 등장 때마다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저, 저 진짜 못됐네"라고 분노를 유발했던 문채윤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95년생 문채윤은 96년생 배우 김예은이 있어 완성될 수 있었다.

극 중 문채윤 역을 맡은 김예은은 2018년 데뷔했다. 그는 2018년 드라마 '복수노트2'에서 맹사랑 역을 맡으며 배우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닥터 차정숙' 이전에 '꽃길로22' '행복의 진수'(JTBC 드라마페스타) '뒤로맨스' 등의 드라마와 '박화영' '인랑' '굿바이 썸머'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닥터 차정숙'에서는 '밉상'이었지만, 실제 만남에선 싹싹하고 친근함 가득한 김예은이다. 그는 '닥터 차정숙' 출연 후 주변에서 '쟤, 실제로도 저래?'라는 반응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채윤과는 아주 다릅니다"라고 밝혔다.

김예은은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친한 사람들에게는 장난도 많이 친다.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낯도 많이 가리지만, 말은 건다. 그렇게 말을 걸다가 금방 체력이 지치기도 한다"라면서 "또 고민도 많이 들어주는 편이다. 은근히 쫑알쫑알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푼수 같은 모습도 있다. 무엇보다 문채윤과 다르게 실제 저는 예의를 갖춰서 얘기하는 편이다. '채윤=예은'이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잘 포장할 법도 한데, 꾸밈없이 표현하는 게 매력적인 김예은이다.

이번 '닥터 차정숙'을 통해 많은 시청자가 관심을 보인 김예은. 그는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해 궁금해하자 "뚜렷한 계기는 없었다. 느닷없이 배우가 하고 싶었다. 진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 그런 생각(배우, 연기를 하겠다)을 했다. '연기가 하고 싶어졌으면, 연기과에 가야 된다'는 생각이었다. 주변에 반대도 있었다. 그런 반대를 다 이겨내고, 연기과에 가게 됐다. 고3 때 단편영화에도 출연하고, 매체 연기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예은은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전, 하고 싶었던 게 아나운서와 변호사였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늘 꿈이 컸다. 아나운서도 그냥 아나운서가 아닌, 'CNN 아나운서가 되겠다'였다. 이어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는 '국제 변호사'였다. 그래서 제가 부모님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그러다 연기를 한다고 하니까, (부모님) 반대가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김예은은 부모님의 반대를 찬성으로 돌려놓았던 에피소드에 "엄마와 오빠는 미술을 했다. 아버지는 음악을 하신다. 그래서 제가 그랬다. '다들 하고 싶어 하는 거 하면서 나는 왜 안돼?'라고 했다. 그렇게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나운서, 변호사의 꿈을 키우다 배우로 꿈을 돌린 것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아니었을까'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셨는데, 절대 아니다. 제가 공부한 노트도 다 보여드렸다. 배우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고, 공부와는 무관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예은은 주목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2018년 데뷔 후 6년여 동안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후회될 법도 한 배우의 꿈에 대해 "연기가 싫었던 적은 아직 없다. 계속 기다려야 하는 직업이다"라면서 "그런 거(캐스팅)에 지칠 때, 가끔 '내가 왜 사서 고생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제가 한다고 해서 한 거니까, 누구를 탓하지 않는다. 진짜 가끔 후회는 한다. '연기과 말고 다른 분야 전공을 해둘걸'이라는 생각인데, '나중에 배우를 못 하게 됐을 때 다른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에 아쉬움을 갖긴 했다. 하지만 연기과에서 얻은 인연, 배움이 많았다. 그것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예은은 배우로서 품은 각오가 남달랐다. 그는 "'존버는 승리한다' '버텨라'라는 말이 제 각오다"라면서 "아침에는 '더 해보자'라고 마음을 먹고, 밤이나 새벽에는 '이 일이 정말 맞을까?'라는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흔들리지 말고 마음을 다잡아라. 길게 봐라.'라고 한다. 스스로의 다짐인 거 같다. '버틴다'가 제 각오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중인 김예은은 롤모델도 있다. 바로 엄정화였다. 김예은은 "요즘에 롤모델로 엄정화 선배님을 말한다.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인생을 선배님처럼 살고 싶다'라는 생각하게 된다. 엄정화 선배님은 한 분야에서 성공하셨고, 아직도 뭔가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예은은 "저도 따뜻함,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을 배우고 싶다. 모든 사람에게 진심이기는 어렵다. 그래도 진심으로 다가가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네임'에서의 한소희가 보여준 와일드한 매력을 '닥터 차정숙' 이후 차기작에서 해보고 싶다는 김예은이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대중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이 기대감에 김예은은 이런 말을 남겼다.

"저는 사실, 연기를 계속해오고 있었다. 볼 수 없는 게 많았다. 그래서 저한테 '다음 거 뭐해?'라는 질문을 많이 하더라. 저는 열심히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더 크게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끝.
이경호 기자 | sky@mtstarnews.com
Go to Top
2019 Asia Artist Awards

투표 준비중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