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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카소, 얼마나 오래 남을 것인가[인터뷰]

  • 김노을 기자
  • 2023-06-18
프로듀서 프레디 카소(Fredi Casso)가 100년 후에도 회자되길 바라는 자신의 음악에 대해 말했다.

QM, 프레디 카소는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새 EP '룸 서비스'(Room Service)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7일 발매된 '룸 서비스'는 두 사람이 지난해 12월 발매한 전작 '엠파이어 스테이트 모텔'(Empire State Motel) 이후 약 6개월 만에 발표한 신보로, 전작과 궤를 같이 한다.

이번 앨범에는 'Door Knock', '오마카세 (Feat. Errday)', 'Steak, Very Rare (Feat. HORIM)', 'Kakao On The Bridge', 'There's No Place Like Home (Feat. HANNAH)', 'Tip In The Jar'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프레디 카소는 한국 힙합 어워즈 2023(KHA 2023) 올해의 프로듀서 후보에 오른 실력파 프로듀서로 QM, 딥플로우, 넉살, 손심바, 디젤, 이로한 등 래퍼들과 호흡을 맞추며 이름을 알렸다.

붐뱁 사운드부터 엑스페리멘탈 힙합, 네오 붐뱁 등을 아우르는 폭 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한 그는 '룸 서비스'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 이하 프레디 카소와 인터뷰 일문일답.


- QM과의 합작 외에도 많은 래퍼들의 앨범에 참여하고 꾸준히 결과물을 내고 있어서 힙합팬들 사이에선 '프레디 카소 허슬한다'라는 말도 나오더라.

▶ 허슬하고 있는 게 맞긴 한 것 같다. 그런데 한편으론 '나는 늘 이렇게 해왔는데' 싶기도 하다. 좀 새삼스러운 느낌이랄까.

- 음악 외에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

▶ 동물이다. 나는 19살 때부터 유기견을 키워왔고 집에 늘 반려견들이 있었다. 늘 동물과 함께하는 삶이었다. 그런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서울 상경 후 반려견이 없는 삶을 살다 보니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에서 '동물'이라는 카테고리가 점점 작아지더라. 그러다 지난 3월 오랜만에 고향에 다녀왔다. 본가에 올해로 추정 나이 18살이 된 반려견이 있는데 오랜만에 보니 많이 노쇠한 거다. 그래서 노후를 내가 책임지고 싶단 생각에 서울로 데리고 올라와 보살피고 있어서 그런지 요즘 다시 '동물' 카테고리가 넓어지고 풍성해졌다.

- 존경하는 국내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 김창완. 내가 아티스트를 볼 때 멋지다고 생각하는 지점을 다 갖춘 분이다. 음악성, 개성, 허슬까지 다 갖추셨다. 거창한 기교 없이 읊조리듯 노래하는 분이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내는 앨범마다 전작과는 다른 새로움을 보여주시지 않나. 결국 본인이 원하는 예술을 계속 해나간다는 것, 그 지점이 존경스럽다.

- 프레디 카소에게 힙합은 어떤 의미인지, 힙합이 프레디 카소에게 주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 힙합이 나를 바꾼 지점이 많다. 진짜 '나'를 드러낼 수 있다는 걸 힙합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 힙합은 꼭 음악 장르로만 국한해서 생각할 순 없고 삶의 일부분 혹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이한 예술 같달까.

- 음악적 지향점과 음악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 싶은지 들려달라.

▶ 음악을 만들 때 항상 제1의 원칙으로 '얼마나 오래 남을 것인가'를 생각한다. 그게 나에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래 남기기 위해 강박적으로 음악을 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미친 것 같기도 하다.(웃음) 남들이 보면 아둔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처럼 비춰질 수도 있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야만 마음이 편하다. 요즘 시대는 나 같은 사람이 각광받기 힘든 시대라는 것도 잘 안다. 유행을 타는 음악을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텐데, 나는 원칙을 고수하되 그걸 또 발전시킴으로써 고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100년 후에 들어도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 협업하는 래퍼에 따라 예외가 있긴 하지만 시기마다 유행하는 악기나 샘플을 일부러 사용하지 않기도 한다.

나는 내 음악이 오래 남는 클래식이 되길 바란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정규 1집 '페일 블루 닷'(Pale Blue Dot)이 연구대상이 되면 좋겠다. 돈 벌 궁리 없이 이런 음악만 하고 있긴 하지만, 비록 남들이 즐겨 듣는 주류가 아니더라도 지금 내가 하는 음악 작업이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다.

- 다음 활동 계획도 귀띔해준다면?

▶ 올해 솔로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현실적으론 좀 어려울 것 같고, EP로라도 내볼 생각은 하고 있다. 하반기에 총괄 프로듀싱 맡은 앨범이 더 예정돼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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