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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히'·'미우새'·'나혼산' 덕분에..천만다행 지상파 예능[2023 상반기 예능 결산①]

  • 이경호 기자
  • 2023-06-19

OTT,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색 예능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지상파 예능의 생존은 쉽지 않았다. '간판 예능'이라는 타이틀이 때로는 무색할 정도로 힘 빠진 2023 상반기 지상파 예능이다.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올 상반기 예능은 장수 프로그램과 신규 프로그램이 공존했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신나는 예능'으로 자리를 이어간 예능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과거 인기가 무색해질 정도로 재미를 잃어버린 프로그램도 있었다. 또한 신선한 재미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신규 예능이 다수였다. 이와 달리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정체된 방송 시간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예능의 깜짝 등장도 눈에 띄었다. (시청률 기준은 6월 14일까지)



◆ KBS, '1박2일'마저 부진..임영웅 덕분에 천만다행 '마이 리틀 히어로'


'1박 2일 시즌4'(이하 '1박2일'), '불후의 명곡',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 '옥탑방의 문제아들', '슈퍼맨이 돌아왔다', '신상출시 편스토랑', '개는 훌륭하다', '배틀트립2', '홍김동전' 등 올 상반기 KBS 예능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던 프로그램이다.

이 중 '1박2일'만 올 상반기 중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했다. 이외에 프로그램 중 10%를 넘긴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불후의 명곡'이 지난 1월 7일 방송에서 9.9%의 시청률을 기록한게 그나마 높은 시청률이다. '1박2일', '불후의 명곡',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외에 KBS 1TV에서 방송되는 '가요무대'가 시청률 6%대를 돌파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KBS 간판 예능이라 불렸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지난 5월 26일 시청률 1.5%까지 추락할 정도로 예전의 인기와 관심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금요일에서 화요일 저녁으로 편성 이동한 후, 5월 30일 시청률 3.4%까지 올랐으나, 6월 13일 방송분은 2.4%로 다시 하락했다. 또 지난 4월 종영했던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는 2월부터 종영까지 줄곧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극도의 시청률 부진에 빠졌었다. '배틀트립2' 역시 지난 5월 13일 방송분부터 5주 연속 시청률 1%대에 머무르면서 쓴맛을 보고 있다. '홍김동전'도 1%대 시청률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에서시청률 부진 속에 '옥탑방의 문제아들' '신상출시 편스토랑' '개는 훌륭하다' 등이 3~4%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상반기 새 예능으로 방송됐던 '노머니 노아트'는 10부작으로 방송됐다. 사연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아트 예능'이라는 이색적인 시도를 했으나, 0~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성적으로는 시청자들에게 크게 외면 받은 예능이었다.

KBS가 음악 토크 예능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더 시즌즈' 시리즈도 시청률 굴욕을 면치 못했다.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0~1%대 시청률로 제대로 쓴맛을 봤다.

이외에 시즌2로 돌아온 '세컨 하우스2'는 6월 1일 1회 3.6%를 기록했다. 이후 시청률 하락세로 3회(6월 15일)는 2.9%까지 하락했다. 시청률 하락세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노머니 노아트', '더 시즌즈'의 성적표와 비교하면 시청자들의 관심은 끌었다. 향후 방송에서 반등을 기대해 본다.

KBS의 새 예능이 울상이었던 가운데, 임영웅의 '마이 리틀 히어로'(5부작)가 심폐소생에 나섰다. 결과는 좋았다. 시청률, 화제성 모두 가져갔다. KBS 2TV에서 방송한 '마이 리틀 히어로'는 지난 2월 LA를 하늘색 빛으로 수놓은 임영웅의 콘서트 'IM HERO - in Los Angeles'(아임 히어로 인 로스앤젤레스) 공연과 함께 촬영한 것으로, 콘서트를 준비하는 프로페셔널한 아티스트의 모습부터 솔직 담백한 면모까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다채로운 임영웅의 매력을 담아냈다. 1회(5월 27일) 6.2%, 2회(6월 3일) 6.3%, 3회(6월 10일) 5.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성적표는 KBS 주말 간판 예능 '1박2일' '불후의 명곡'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의 성적과 맞먹는다. 올 상반기 KBS의 신나는 신(新) 예능 성적 1위는 임영웅이 이뤄낸 셈이다. "임영웅 없었으면 어쩔 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기 장수 예능마저 시청률 부진에 빠졌던 KBS 예능. 새롭게 선보였던 예능 프로그램마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임영웅의 '마이 리틀 히어로'로 체면치레를 한 KBS 예능이다. 상반기에 맛본 쓴맛을 하반기에 단맛으로 돌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SBS, "'미운 우리 새끼'는 효자"..."돌아온 '강심장리그'는 글쎄"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 '집사부일체 시즌2', '순정파이터', '골 때리는 그녀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수학 없는 수학여행', '편먹고 공치리5', '관계자 외 출입금지', '강심장리그', '손대면 핫플! 동네 멋집'(이하 '동네멋집'). 올 상반기 SBS가 시청자들에게 선사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올 상반기에도 SBS 예능 효자이자 간판으로 활약했다. 시청률 1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현재(6월 14일 기준. 이하 동일 기준)까지 단 한 차례도 시청률이 1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일요일 예능 시청률 전체 1위를 유지, 지상파 일요일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 '런닝맨' 올해 4월까지 시청률 4%대를 꾸준히 유지했지만, 지난 5월부터 시청률 3%대로 하락하면서 주춤했지만 여전히 마니아층의 지지 속에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수요 예능 강자 '골 때리는 그녀들'도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 속에 SBS 간판 예능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와 함께 '동상이몽'은 2~7%대, '돌싱포맨' 3~5%대 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시청률이 요동쳤지만 평일 예능 강자였다.

씁쓸한 성적표도 기록한 SBS 예능이다. 신규, 새 시즌으로 돌아온 예능은 기대와 달리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시청률 1~2%대에 머물렀던 '순정파이터', '집사부일체 시즌2'다. 6월 1일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 '관계자 외 출입금지'도 시청률 1~2%대에 머무르고 있다. 또 '수학 없는 수학여행'은 1%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종영했고, '편먹고 공치리 시즌5'는 한 차례 방송(5월 3일 6회 1.9%)을 제외하고 시청률 2%대에 머물렀다. 강호동, 이승기가 의기투합한 '강심장리그' 역시 시청률 2%대에 머무르면서 시청률 고전 중이다. 하반기에는 과연 위기를 딛고 일어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나 혼자 산다' 강세..시청률 10%는 전무


올 상반기 MBC 예능으로는 '안싸우면 다행이야',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일타강사', '놀면 뭐하니?', '구해줘!' 홈즈',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등과 종영한 '물 건너온 아빠들'(6월 4일 종영), '소년판타지'(6월 8일 종영)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안싸우면 다행이야' '나 혼자 산다'가 MBC 간판 예능으로 활약했다.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월요일 예능 강자로, '나 혼자 산다'는 금요일 심야 예능 강자로 MBC 예능의 체면을 세웠다.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시청률은 4~7%대로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나 혼자 산다'는 7~8%대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MBC 예능 시청률 간판이 됐다.

이밖에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라디오스타',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은 출연자(게스트)에 따라 화제를 일으켰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은 2~4%대의 시청률을 오갔고, '라디오스타는 2~6%, '복면가왕'은 3~5%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복면가왕'은 과거 음주운전 논란에 휘말렸던 호란의 출연으로 비판 세례를 받으며 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한 'MBC 예능 간판'이라 불렸던 '놀면 뭐하니?'는 1월 시청률 6%대로 시작했지만 이후 시청률이 연이어 하락했고, 3월부터 4%대에서 정체됐고, 6월 3일에는 시청률 3.0%까지 내려앉았다.

MBC가 상반기 선보였던 새 예능 프로그램의 성적은 먹구름이 가득했다. 6월 20일 종영한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는 1~2%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시즌로 돌아온 '소년판타지- 방과후 설렘 시즌2'는 0%대 시청률로 제대로 굴욕을 맛봤다. '일타강사'도 1~3%대에 머물렀다. 6월 11일 첫 방송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가 4.7% 시청률로 선방했다. 하지만 같은 날 첫 방송한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는 2.1%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상반기 MBC 예능은 엇갈린 반응으로 호불호로 나뉘었다.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KBS, SBS가 10% 시청률 예능을 보유했던 것과 달리 어떤 예능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이 전무했다는 점이다. 하반기 시청률 반등을 이뤄내 'MBC 대표 예능' 타이틀을 거머쥘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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