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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김호중 전성기ing..손태진·황영웅은 '그사세'[2023 상반기 가요 결산⑤]

  • 한해선 기자
  • 2023-06-20

2020년부터 트로트 광풍이 불고서 어느덧 3년. 잠깐의 유행일까 싶었던 트로트 오디션과 가수들이 2023년에도 경쟁하듯 쏟아졌다. '트로트 오디션 1세대'라 할 수 있는 가수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은 '트로트계 MZ 4대 천왕'으로 올해에도 하늘을 뚫는 전성기를 누렸다. 반면 이후에 등장한 트로트 가수들은 그만큼의 신드롬은 일으키지 못하고 '그들만의 리그'에서 머물렀다.



◆ 2023년에도 충성 충성! 임영웅·영탁·이찬원·김호중!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전설의 시작은 2020년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이다. 과거부터 젊은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아이돌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있었으나, 기성세대를 저격한 '트로트 오디션 서바이벌'은 전무했다. 당시 가요계에서도 아이돌 가수가 인기를 장악했고, 트로트가 침체기였는데 '미스터트롯' 출신들의 등장으로 가요계에 대이변이 일어났다. 블루오션이었던 4090세대가 트로트 스타들에 열광했고, 그들의 노래만 소비하지 않고 활동 전반을 나서서 응원하는 '팬덤' 문화까지 생겼다.

기성세대 팬덤의 특징은 그 어떤 층보다 충성도가 굳건하다는 것. 어떤 가수에 한 번 마음을 빼앗기면 평생 팬이 되는 경향이 강하다. 게다가 팬클럽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과 재력을 가진 이들의 수도 1030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트로트 스타들을 향한 서포트도 탄탄하게 이뤄졌다. 그 변함 없는 인기로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등 '미스터트롯' 시즌1 출신들의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스터트롯' 진(眞) 출신의 임영웅은 올해도 천하를 호령할 만큼의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임영웅이 앞서 발표한 '사랑은 늘 도망가', '우리들의 블루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London Boy'(런던 보이), 'Polaroid'(폴라로이드), '무지개' 등 15곡 이상이 최근까지도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톱 100' 차트를 접수했고, 임영웅이 지난 5일 발표한 두 번째 자작곡 '모래 알갱이'는 발매 직후 당일에 멜론 1위를 차지했다.

'모래 알갱이'는 지니, 벅스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도 곧바로 진입했고, 최근 써클차트에서도 주간차트 1위, 디지털, 다운로드, BGM, 벨소리, 통화연결음차트 1위에 랭크되며 무려 5관왕을 안았다. 임영웅은 지난 17일 음악방송 출연 없이도 MBC '쇼! 음악중심'에서 그룹 스트레이 키즈, (여자)아이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해 '명불허전 레전드'임을 입증했다. 임영웅은 116주 연속 아이돌차트 평점랭킹 1위 등 각종 인기투표에서 정상을 싹쓸이하고 있으며, 뮤직비디오들도 기본 수백만 뷰에서 천만 뷰 이상을 돌파해 '기록의 남자'로 매일 역사를 쓰는 중이다.

임영웅이 지난 2월 미국 LA에서 진행한 'IM HERO - in Los Angeles'(아임 히어로 인 로스앤젤레스) 콘서트의 실황과 그의 LA 여행기를 단독으로 담은 KBS 2TV '마이 리틀 히어로'는 최근 5부작으로 방영을 시작해 첫 회만 시청률 6.3%을 기록하기도.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의 역대급 화력이 돋보인 순간이 또 있었는데, 지난 4월 임영웅이 시축자로 나선 K리그 축구 경기에 K리그 유료 관중 집계 사상 가장 많은 4만 5천명이 몰려 그의 인기를 증명했다.


영탁은 지난 5월 자작곡 '니편이야'를 발표하고 장르 변신에 도전했다. 몽환적인 알앤비 팝 '니편이야'는 기존 영탁이 선보였던 훅이 강조된 댄스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찐이야' 등과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고, 써클차트 BGM, 벨소리, 통화연결음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영탁의 '찐 인기'를 입증했다.

영탁은 팬클럽 '영탁이 딱이야'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개최한 첫 단독 콘서트 '탁쇼'(TAK SHOW)의 실황을 담은 영화를 CGV에서 오는 28일 단독 개봉할 예정이다. 영탁은 이밖에도 다양한 분야로 활약을 펼쳤는데 SBS '강심장 리그'에서 토크 코치로 나서는가 하면, 하반기 방송될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촬영까지 하며 예능과 드라마를 섭렵했다.


이찬원은 지난 2월 첫 정규앨범 'ONE'(원)을 발표했다. 'ONE' 역시 공개 후 단숨에 국내 음원사이트 차트에 올랐고, 타이틀곡 '풍등'을 비롯해 수록곡 '사나이 청춘', '건배', '오.내.언.사' 등이 당시 멜론 최신차트 20위 안에 모두 들었다. 'ONE'은 멜론에서 공개 14시간 20분 만에 100만 스트리밍을 달성, 역대 7위를 자랑했다. 'ONE'은 발매 발매 이틀 만에 초동 판매량 50만 장을 돌파하며 '하프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획득, 일주일간 초동 판매량 57만 7492장을 기록했다. 이 앨범으로 이찬원은 역대 남자 솔로 가수 음반 초동 6위에 이름을 올렸고 '트로트계 아이돌'로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찬원은 공연과 예능 활동으로도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2023 이찬원 콘서트 원 데이(ONE DAY)' 서울 첫 공연부터 춘천, 성남, 대구, 대전에서 콘서트를 성료했고, 6월 부산, 고양, 7월 천안 공연도 이어가며 팬클럽 '찬스'를 만날 계획이다. 이찬원은 KBS 2TV '불후의 명곡', JTBC '톡파원 25시', '안방판사', K-STAR '도원차트 시즌3 - 온 더 스테이지'에서 '찬또위키'다운 똘똘한 진행실력을 뽐냈다.


김호중은 올해 컬래버레이션 앨범과 공연 활동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트바로티' 장르를 다져나갔다. 김호중은 지난 1월 신인 남성 4인조 크로스오버 그룹 에스페로의 타이틀곡 'Endless'(엔드리스)에 참여하며 일찍부터 신곡을 공개했다. 'Endless'에서 김호중은 도입부와 클라이맥스를 슬픈 클래식 감성으로 표현했고, 이 곡은 멜론 톱 100에서 한 달 동안 등극하며 '김호중 파워'를 제대로 보여줬다. 김호중은 같은 달 소속사 선배인 송가인과 TV조선 '복덩이들고'를 마치며 듀엣곡 '당신을 만나'로 뭉쳐 화제를 모았다. 이 곡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고마움을 전달하는 팝발라드로, '히트곡 메이커' 조영수와 김이나가 참여해서도 화제가 됐다. '당신을 만나' 다운로드, BGM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디지털, 벨소리, 통화연결음 차트에도 랭크됐다.

김호중은 웅장한 공연으로 팬들에게 전율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지난 3월 첫 단독 클래식 콘서트 'TVAROTTI'(트바로티)를 열고 이틀간 6000여 명을 만났다. 그는 앞서 클래식 정규 2집 'PANORAMA'(파노라마) 발매와 세계 3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듀엣 무대를 펼친 바, '트바로티' 콘서트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테너 김호중' 본연의 모습을 또 한번 각인시켰다. 김호중은 평소 팬들과 함께 여행하고 싶었던 의지를 담아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6박 7일간 크루즈 여행 '선상(船上)의 아리아'를 진행하고 팬클럽 '아리스'와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대만 기륭을 들르는 이색 공연을 갖기도 했다.




◆ '불타는 트롯맨' 1등은 손태진인데...'학폭' 황영웅이 난리




'트로트 오디션 1세대' 팬덤이 워낙 굳건해진 탓에 '트로트 오디션 2세대' 출신들에 대한 팬덤 형성은 어째 그만큼은 활발하지 못했다. 앞서 '미스터트롯1'을 연출한 서혜진PD가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를 설립, 올해 MBN '불타는 트롯맨'을 론칭하면서 동시기에 방영된 '미스터트롯2'와 대결구도를 보였고 트로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대해질 거란 업계의 기대가 있었으나, 막상 '그들만의 리그'에서 끝난 느낌이었다. '불타는 트롯맨' 1등 손태진부터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이 최종 톱7 순위를 차지했지만 대중적인 반응은 '미스터트롯1' 때보다 약했다. 심지어 오디션이 끝나고 수개월째인 현재까지도 대다수가 톱5의 가수 이름을 잘 모르는 상황이다.

'미스터트롯2'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1등 안성훈이 그나마 '미스터트롯1'에 출연한 전적이 있고 진해성이 왕성하게 활동을 해왔기에 순위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었지만, 박지현, 나상도, 최수호, 진욱, 박성온이 톱7이란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이가 많다. TV조선과 MBN은 순위권 멤버로 콘서트, 파생 예능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긴 했지만 기존 트로트팬이 보는데서 그치는 미지근한 정도였다.

그래도 손태진이 포르테 디 콰트로 출신으로 기존 팬을 데려와 선전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불타는 트롯맨' 우승후보였던 황영웅이 2016년 폭행 및 상해전과 사실, 과거 학폭 가해, 데이트 폭력 등의 역대급 사생활 논란으로 자진하차하면서 프로그램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황영웅은 이에 그치지 않고 '무지성 팬덤'의 지지를 이유로 새 소속사 우리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 온전한 가수 활동을 예고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황영웅 사태로, 사생활 문제가 있는 연예인이 단순히 '팬덤'만을 갖고 활동을 밀어붙이는 게 맞는지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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