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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각오로 했다"..'귀공자' 강태주의 눈물 [인터뷰③]

  • 김나연 기자
  • 2023-06-22
배우 강태주가 배우를 꿈꿨던 시기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22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의 주연 배우 강태주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병든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을 맡은 강태주는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겟이 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날 강태주는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 "원래는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아서 광고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다. 20살, 21살 때 패션 관련 대외 활동을 많이 했는데 관계자분들이 모델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시더라. 당시 저는 시골에서 상경한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근데 사진을 찍다 보니까 퍼지고, 연락도 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군 입대를 했고, 강태주는 인생의 전환점에 섰다. 그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는데 모델로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를 표현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연기를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의경을 하면서 주말에 외출해서 연기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태주는 "연기를 배운지 4~5년쯤 됐을 때 진심이 됐다. 처음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고, 얼굴 좀 잘생기면 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근데 하다 보니까 너무 힘들고 어렵더라"라며 "하나를 깼을 때의 즐거움과 쾌감, 칭찬받았을 때의 성취감은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강태주는 인터뷰 도중 갑작스럽게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감사한 연기 선생님이 계시는데 저에게 솔직해져야 하고, 너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줘야 다른 사람들도 너의 반짝반짝 빛나는 걸 볼 수 있다고 해주셨다"며 "그렇게 돌이켜 보니까 4~5년 동안 하고 있더라.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좀 더 진지해져야 하는 순간이 오면서 그때부터 (연기를)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더이상 돌아갈 길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임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강태주는 '귀공자'를 "죽을 각오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서 해야할 일이 많았다. 하나하나 죽을 각오로 했던 것 같다. 제주도 숲에서 하루종일 구르는 장면에서는 내공이 없으니까 진짜로 굴러버렸는데 감독님이 너무 좋아해 주셨다. 이후에는 잘 넘어지는 방법을 배워서 연기했는데 살짝 머뭇거리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히긴 하더라. 욕심이 나서 리얼로 할 수 있는 장면에서는 리얼로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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