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 로드리고'(Hate Rodrigo)는 먼저 소개드린 것처럼 선망의 대상에게 느끼는, 되게 동경하고 한 번씩 질투도 하는 다양한 감정을 귀엽고 솔직하게 표현한 곡이에요. 반어적인 표현을 써서 그 사람에 대한 애정과 동경을 극대화시킨 느낌으로 재미있게 풀어서 표현을 해봤고요. 진심이 담긴 가사와 퍼포먼스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 '어떻게 저러냐', '너무 부러워' (등의 이런 마음이라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난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새 앨범 'HATE XX' 발매를 알리며 취재진의 질의응답 시간을 맞이한 가수 최예나에게 기자가 "타이틀 곡 제목 'Hate Rodrigo'의 'Rodrigo'가 정말 롤모델인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의미하는 것인지를 재차 묻자 최예나는 이렇게 답했다. 이 대답에 올리비아 로드리고 워딩은 없었다. (이후 최예나는 다음 질문에 대해 "올리비아 로드리고도 내 동경의 대상"이라고 답했다.)
최예나도 분명, 자신의 신곡을 소개하며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직접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걸 알고 있었음을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오마주라고는 했지만,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여지는 존재했고, 공개 이후 이 이슈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중이다.
최예나는 지난 27일 오후 6시 2번째 싱글 앨범 'HATE XX'를 발매하고 5개월만의 컴백 활동을 신고했다. 하지만 최예나로선 예상치 못한 잡음에 휩싸이면서 급기야 타이틀 곡 뮤직비디오마저 비공개 처리가 되는 촌극을 맞이했다.
'HATE XX'는 전작 'Love War'(러브 워) 이후 5개월 만의 신보로 최예나가 다양한 감정 표현에 도전한 앨범. 솔직하고 다이내믹한 감정 변화를 최예나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가 피쳐링으로 힘을 실어준 'Hate Rodrigo'(Feat. 우기((여자)아이들))는 선망의 대상인 로드리고에 대한 동경을 '나보다 잘나가는 애들은 다 싫어!'라는 귀여운 질투로 표현했다고 직접 작사 작곡에 나선 최예나가 소개했다.
일단 최예나는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됐다. "앨범 준비를 할 때마다 늘 항상 너무 행복하고 진짜 즐기면서 하기 때문에 힘듦이 아닌,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걸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최예나는 이번 앨범에 대한 의미를 남다르게 갖고 있었다.
전하려 했던 메시지도 이해는 갔다. 'Hate'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것이 결코 디스가 아니라 존중, 또는 동경을 비유적으로(반어법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고, "귀여운 질투"라는 표현을 재차 쓰면서까지 이번 앨범이 자신만의 발랄한 에너지를 완성했음을 알리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마주라는 영역을 제대로 이해하고 곡을 발표한 것인가에 대한 대중과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아보였다. 한 평론가의 "낯뜨거운 패스티시(pastiche. 원작을 차용하거나 모방하는 기법)"라는 최악의 혹평 속에 (오마주의) 그 방법이 어설펐다는 조롱도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HATE XX' 작업을 기획하고 앨범을 완성해서 발매를 할때까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소속사에 대해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다.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이번 'Hate Rodrigo'의 뮤직비디오 비공개 처리와 관련,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요청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뒤늦게 "해당 뮤직비디오는 당사가 일부 장면에서 상표권, 초상권, 저작권을 침해한 소지가 있음을 발견하고 지난 29일 비공개 조치했고 현재 다시 영상을 수정 작업 중에 있다"라며 "올리비아 로드리고 측의 요청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사실 작품 또는 원작에 대한 오마주의 경우 원작자의 허락 또는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언급한 것이나 다름없는 'Hate Rodrigo'가 여러모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쇼케이스에서 기자의 올리비아 로드리고 관련 질문을 받고 최예나가 대답에서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오마주 논란과는 별개로 'HATE'라는 단어가 보고 듣는 이들에게는 부정적인 어감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귀여운 질투"라는 속뜻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과연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비롯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갈지는 특히나 해외 팬들의 입장에서는 의견이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심지어 최예나는 욕설을 연상케 하는 가사에 대해서도 직접 본인이 썼다면서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까지 했다.
2003년생으로 올해 20세가 된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다수의 TV쇼 및 영화를 통해 얼굴을 알린 이후 2019년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스쿨 뮤지컬'을 통해 가수로서 활동 폭을 넓혀나가면서 당시 함께 발표했던 싱글 'All I Want'로 빌보드 핫100 차트인에 성공한 데 이어 데뷔 싱글 'Driver's license'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무려 8주 연속 기록하는 센세이션을 이뤄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이 기세를 모아 후속 싱글 'deja vu' 빌보드 핫100 차트 8위를 거쳐 'good 4 u'도 2021년 5월 29일 자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등극하며 방탄소년단 메가 히트곡 'Butter'의 최대 경쟁자로서 국내 팬들에도 존재감을 각인시킨 신예 팝스타였다.
절묘하게도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30일 새 싱글 '뱀파이어'를 발매한다. 히트 앨범 'SOUR'로 호흡을 맞춘 댄 니그로가 함께 했고 이 리드 싱글에 이어 9월 8일 자신의 2번째 정규앨범 'GUTS'도 선보이며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나선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이번 앨범에 대해 "성장통, 그리고 제 삶의 지금 시점에서 제가 누구인지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에 관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젠 최예나의 다음 입장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5개월 만의 컴백 앨범이 물거품이 될 위기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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