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0년 전.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개코 최자)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 다이나믹 듀오가 데뷔 14년 만에 첫 지상파 1위를 차지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2013년 7월 1일 '뱀'(BAAAM)을 발매했다. 이 곡은 넘치는 매력으로 남자를 애타게 만드는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남자의 심리를 표현한 노래다.

곡에는 남성의 마음을 이리저리 휘젓는 '뱀' 같은 여성이 묘사돼 있다. 강한 비트 속 '그녀는 BAAAM BAAAM BAAAM같은 여자 (그녀는 BAAAM BAAAM BAAAM) 근데 왜왜왜 끌리는 걸까 (도대체 왜왜왜)'라는 중독성 강한 가사로 리스너들을 저격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뱀'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이들은 2013년 7월 10일 MBC MUSIC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11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12일 KBS 2TV '뮤직뱅크', 13일 MBC '쇼 음악중심' 등에서 1위에 올랐다. 일주일 동안 방영된 모든 음악 프로그램에서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 것.(SBS '인기가요'는 상반기 결산으로 순위 집계를 하지 않았다.)

특히 다이나믹 듀오는 데뷔 14년 만에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다이나믹 듀오는 "이 순간을 모든 분들이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이런 날이 언제 또 올지 모른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음악 방송뿐 아니라 음원 차트도 강타했다. 그중 멜론 종합 주간차트에 따르면 '뱀'은 2013년 7월 1주차(7월 1일~7일)에서도 1위를 석권했다.

'뱀'에는 특별한 비하인드도 있다. 개코의 아내 김수미가 '뱀' 인트로에 참여했단 사실이 뒤늦게 공개된 것. 김수미는 지난 2020년 '뱀' 인트로, 중반부에 삽입된 'Bad Girl Gone Badder'이란 내레이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다이나믹 듀오는 2013년 '뱀'으로 힙합계에 새 역사를 썼다. 10년이 흐른 지금, 멤버 최자는 인생 제2막을 맞이한다. 그는 오는 9일 3년여간 교제해온 연하의 회사원과 결혼한다. 이와 관련해 최자는 지난 2월 "이제는 화목한 가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둘이 함께 걸어가려고 한다"고 결혼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