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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처럼 몰입" 설경구X도경수 '더 문'이 쏘아 올린 新 세계[종합]

  • CGV용산=김나연 기자
  • 2023-07-25
도경수가 달을 밟는다.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며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확장해 왔던 김용화 감독이 이번에는 우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더 문'이라는 신세계를 쏘아 올렸다.

25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는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한국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실을 근간으로 우리가 곧 맞이할 수도 있는 미래인 유인 달 탐사를 전면에 다루며 리얼리티를 끌어올렸다. 달에 첫발을 내디딘 최초의 우주선 우리호와 달 표면에 태극기를 꽂은 우주 대원, 달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얼음 샘플을 채취하는 등 현실을 토대로 한 풍부한 상상력과 영화적 볼거리가 여타의 우주 SF 영화와는 다른 결의 재미를 제공한다.

'더 문'은 한국 우주 과학 기술을 현실적으로 고증하며 최정상의 VFX 기술력으로 가장 사실적이고 스펙터클한 비주얼의 우주를 경험케 한다. 김용화 감독은 "실제로 한국의 달 탐사선이 가있는데, 4K를 고집했던 이유가 영화가 실제보다 더 뛰어나지 않다면 영화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엄청난 해상도로 섬찟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배우 설경구는 '더 문'의 재국 역을 맡았다. 재국은 달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을 무사히 귀환시켜야만 하는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그는 "영화 속 도경수 씨를 보고 '나는 날로 먹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영화의 일부분이 아니라 모든 부분이 세트다. 대형 모니터에서 도경수 씨가 미리 찍은 부분을 보면서 하는 장면도 있었고, 유성우가 떨어지는 장면도 실제로 보고 연기했기 때문에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저는 특별히 준비한 게 없고, 세트장 덕분에 몰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도적으로 밀고 나갔지만, 기본적으로 우주에 조난당한 황선우(도경수 분)을 구하기 위한 과정이었기 때문에 황선우의 감정에 따라서 반응하는 데 집중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경수는 달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 역을 맡았다.달에 첫발을 디디는 경이로움과 끝없이 펼쳐진 우주에 혼자 남겨진 두려움, 살아남고자 하는 굳은 의지까지 선우가 겪는 다채로운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김용화 감독은 "샷의 크기와 물리적 길이에 따라서 배우가 와이어를 타고 직접 한 경우도 있다. 사전에 도경수 배우와 유영 장면에 대한 훈련을 마쳤고, 소화할 수 없는 부분은 VFX의 도움을 받아서 애니메이터들이 공들여서 만든 장면이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경수는 "유영 장면에서 와이어가 한 줄이 아니고, 특수 와이어를 사용해서 동시에 타이밍을 잡고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 근데 스태프 분들이 저를 잘 이끌어 주셔서 그런 점에서는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또 세트나 우주복이 실제와 너무 똑같이 만들어져서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와이어 액션이 조심해야 할 타이밍이 많아서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고 안전하게 촬영을 잘 마쳤다"고 말했다.

특히 '신과함께' 이후 김용화 감독과 재회한 도경수는 "당시에는 감독님이 어렵기도, 무섭기도 했었는데 '더 문'을 찍으면서 감독님과만 소통하고, 교류를 한 것 같다. 선우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감독님과 아주 가까워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희애는 선우를 구출할 마지막 희망인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을 연기했다. 김희애는 "영어 연기가 길게 느껴지고, 외울 때는 힘들었는데 영화를 보니까 휙 지나가더라"라며 "촬영 전에는 연기고 뭐고 영어만 신경 썼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갈 때는 영어가 신경 안 쓰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 "최대한 이성적이려고 했는데 제가 그 안에 실제로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 더 복받쳐서 한 테이크도 있었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신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중력, 무중력, 진공 상태 등 달과 우주에 관한 부분들, 극의 중심이 되는 우리호와 나로 우주센터에 이르기까지 '더 문'에 구현된 모든 것은 철두철미한 고증과 거듭된 연구의 결과라고. 김용화 감독은 "트리트먼트 과정 정도 되면 제가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나온다.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놓고, 전문가분들에게 자문했더니 다들 재밌어하시고, 과학적으로 말이 된다고 하시더라. 자신감이 없던 부분도 더 과하게 해도 괜찮다고 해주셨다. 영화가 다큐멘터리가 아니니까 우려했던 부분에 대한 체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슬프지만 기쁨이 있고, 괴롭지만 희망이 있는 달콤씁쓸한 감정을 추구하고 있다. 캐릭터들의 행동에는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 있고, 그 감정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한동안 용서, 구원, 위로라는 키워드에 꽂혀있는 것 같다. '신과 함께' 때도 그 얘기를 했는데 많은 관객이 사랑해 주셨지만, 제 생각에는 좀 더 멋지게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태어나서 가장 값어치 있는 행동은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인 것 같다. 그런 감정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CGV용산=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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