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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배성재의 텐' 고정 코너 '불방'..아동학대 신고에 역풍 [종합]

  • 윤성열 기자
  • 2023-07-27
웹툰작가 주호민이 패널로 출연 중인 '배성재의 텐'의 고정 코너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가 불방된다. 주호민을 향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호민은 자폐 성향의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무리하게 신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7일 스타뉴스 확인 결과, 오는 29일 오후 10시 예정된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의 코너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는 방송이 보류됐다.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는 청취자로부터 소인배인지 아닌지 궁금했던 사연을 받아 이야기는 나누는 코너로, 주호민과 이말년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SBS 홈페이지에 기재된 '배성재의 텐' 요일 편성표에 따르면 월 2회 청취자들과 만나는 이 코너는 토요일인 오는 29일 방송이 예정돼 있었다. 토요일 방송분인 만큼, 제작진은 지난 19일 DJ 배성재, 패널 주호민, 이말년 등 출연진과 함께 사전 녹음까지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는 이날 방송되지 않을 전망이다. 제작진은 27일 스페셜 DJ 넉살, 게스트 입짧은 햇님과 함께 햇살메추 코너로 오는 29일 방송분 녹음을 진행했다. 앞서 주호민이 자신의 아들 B군을 가르치던 특수교사 A씨를 경찰에 신고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편성 변경이 이뤄진 것. DJ 배성재는 이번주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중계 일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주호민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제작진의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SBS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주호민의 출연분을 편집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주호민은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처벌하려 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는 셈이다.

주호민은 이날 방송된 '꼬꼬무'에 통편집 없이 등장했지만, '꼬꼬무' 측은 방송에 앞서 논란을 의식한 듯 "시청자분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주호민이 고정 멤버로 합류한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도 오는 8월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제작진은 현재 주호민에 대한 편집 여부를 검토하는 등 관련 사안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재의 텐' 측이 주호민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의 방송을 일시 보류한 가운데, 타 프로그램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주호민은 아들 B군을 학대한 혐의로 A씨를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지난 26일 알려졌다.

B군은 지난해 9월 사건이 일어나기 전,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된 상황이었다. 이에 주호민은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돼 하루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며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다. 등교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주호민 측은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B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증거를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호민은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녹음기에는 A씨가 B군의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학부모들과 동료 교사들은 아동학대는 없었다며 A씨를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사회적으로 불거진 교권 침해 이슈와 맞물려 논란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호민의 대응이 과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A씨는 주호민의 신고로 직위 해제됐으며,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주호민은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되어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 뿐이다. 그래서 탄원도 하셨을 것"이라며 "이러한 사정을 알려드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더라.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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