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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사 "주호민, 피해아동 배려 없이 자기 아들만 생각..낙인 억울"

  • 김노을 기자
  • 2023-07-28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에게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특수교사 A씨가 그간의 타임라인을 상세히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8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작성한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탄원서 작성을 부탁하는 동시에 사건 발생 전후로 자세한 설명이 담겨 눈길을 끈다.

이 글에서 A씨는 자신을 "특수교육에 몸 담은지 20년 차 되는 교사"라고 소개하며 "제게 일어난 일들이 아직도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담대하게 해결해 나가고자 죄송함을 무릅쓰고 탄원서를 부탁드리고 한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2022년 9월 5일 주호민의 아들이 통합학급 수업 도중 여자 아이 앞에서 바지를 내려 성기를 노출했다. 이에 피해 아이는 심리적 충격을 받아 등교에 두려움을 표하고 분리 조치를 원했다. 사건 발생 약 일주일 후인 9월 15일에는 개별화교육지원팀 협의회를 통해 통합 시간 조율, 성교육 등 해결 방안이 마련됐다.

그로부터 3일 후인 9월 18일 주호민은 A씨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돌연 취소했고, A씨는 하루 뒤인 9월 19일 주호민 아들의 담임선생님에게 아동학대 정황이 포착됐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 이 과정에서 주호민 부부가 아들의 책가방에 녹음기를 몰래 넣어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이틀 후인 9월 21일 A씨는 경찰 통보로 주호민 부부가 자신을 고소함을 알게 됐다.

A씨는 "남학생 학부모님(주호민 부부)이 (피해 여학생 측에게) 사과를 우선적으로 했어야 하는데 여학생을 비롯한 학급 아이들에 대한 배려 없이 오로지 본인 아이만 생각하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고 주호민 부부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어 "2022년 9월 9일부터 추석 연휴였는데 (주호민이) 협의하는 시간 조율, 본인의 의견들을 카톡으로 보냈다. 여학생이 '밤에 떠오른다, 학교 가기 무섭다' 등 심리적인 충격이 있는 큰 문제인데 (주호민은) '무조건 9월 19일부터는 통합학급에서 수업하겠다', '학교에 보내더라도 특수학급에 하루종일 있는 것은 싫으니 조퇴하겠다' 등 취지로 이야기를 하는 게 답답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통합학급에 못 들어갈 수 있다는 불안함 때문에 녹음기를 가방에 넣어 보낸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또 주호민의 아들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통합학급 수업에 참여할 수 없음에도 자꾸 통합학급으로 가려고 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주호민의 아들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다소 강하게 집중하도록 이야기했으며, 주호민이 문제를 제기한 '버릇이 고약하다', '종이를 찢어 버려요' 등 표현은 A씨의 의지가 아니라 문장을 읽고 쓰는 부분의 한 예시로 나온 것이었다.

A씨는 "(주호민 부부가) 교육청에 본인의 신상을 거짓으로 말하고 장애학생인권에 대한 문의를 이곳저곳에 해서 거꾸로 교육청에서 저희 학교를 찾아내 저에게 어떻게 절차를 진행할지 물어보는 전화를 받아 응대했어야 했다. 이렇게 협의회 전까지도 힘들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쯤 흘렀지만 3년, 30년 이상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1년 반 동안 이 아이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주호민 아들이) 2021년 1학년으로 입학했을 때 반 친구들의 뺨을 때리는 행동이 잦아서 저희 반 다른 아이들의 지도사 선생님 배치 시간을 줄이고 대신 제가 더 많이 수업해서 다른 아이들을 끌어안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A씨에 따르면 주호민의 아들은 다른 아이들의 뺨을 때린 행동뿐만 아니라 갑자기 가방을 잡아당기거나 배꼽을 올리는 등 문제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였다. 2학년에 올라가서는 급기야 바지를 내리는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A씨는 "그날 하루 있었던 것으로 저한테 화를 내고 따지지도 않고 바로 고소를 한 상황이 납득되지 않고 너무 힘들다. 20여 년의 교직 생활이 물거품 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운전 중 2번이나 운전대를 놓는 상황을 벌였으나 가족드리 생각나 정신을 차렸다. 정신과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고 있으나 2시간 이상 잠을 못 자는 불면, 불안 등에 시달리고 있다. 생활이 엉망이 됐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저는 특수교사라는 사실에 한 점 부끄러움 없다"며 "다시 아이들을 만나고 싶고 그 성장을 함께 하고 싶다. 저의 이 일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고 억울한 죄명으로 낙인 찍힌 채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호민 부부는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자신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지난해 9월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맞물리며 사회적 파장이 큰 상황이다.

논란이 일자 주호민은 26일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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