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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와 손승연의 '안성일 평행이론'[윤상근의 맥락]

  • 윤상근 기자
  • 2023-07-28


피프티 피프티도, 손승연도 모두 '안성일 커넥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전혀 아니라고는 하지만, 업계에서도 안성일 대표를 바라보는 업계의 여러 시선은 결코 긍정적이진 않은 듯하다.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는 K팝 신을 뜨겁게 달궜던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외부 세력 지목 이후 피프티 피프티와의 탬퍼링 의혹에 더해 히트곡 'Cupid'의 저작권 관련 여러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K팝 신, 그 이전의 대중가요 업계에서 오랜 기간 매니지먼트 업무를 경험해온 전홍준 대표를 향한 미담과 맞물려서 안성일 대표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은 거세졌고, 함께 소환된 가수가 바로 손승연이었다.

피프티 피프티를 발굴했던 전홍준 대표도, 손승연과 오랜 기간 인연을 맺었던 포츈 이진영 대표도 공통적으로 안성일 대표를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과연 우연일까. 그리고 피프티 피프티와 손승연이 어트랙트와 포츈을 거쳐 더기버스와 24스트릿 등으로 향했던 과정이 아예 전혀 다른 케이스라고 볼수 있는 것일까. 모두가 이 2가지 질문에 대해 'NO'라고 외치며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지만, 안성일 대표와 더기버스는 최근까지도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박해왔다.

먼저 더기버스는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의 갈등에 대해 "어떠한 개입을 한 사실이 없다"라면서 "어트랙트의 설립시부터 현재까지 외주 용역 계약에 따라 성실히 업무에 임했고, 어트랙트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로부터 계약해지 내용증명을 수령한 당일도 전홍준 대표의 요청에 따라 당사 안성일 대표와 어트랙트 변호인이 동석해 회의를 진행하는 등 업무 종료 이후에도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사이의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했는데도 전홍준 대표와 어트랙트는 허위 내용을 유포해서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했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저작권 확보 등 모든 업무도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했다. 'Cupid'는 피프티 피프티의 프로젝트 전부터 당사가 보유하고 있던 곡이며, 이후 피프티 피프티의 곡으로 작업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더기버스는 특히 "어트랙트가 언론을 통해 밝힌 고소 사유에 대해서는 사실과 전혀 다르며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사이에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중립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라고도 강조했다. 더기버스는 전홍준 대표가 스타뉴스를 통해 안성일 대표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밝힌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반박 공식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전홍준 대표의 생각은 여전히 달랐다.

전홍준 대표는 할리우드 영화 '바비' OST 뮤직비디오 불발 건을 언급하면서 "이후 안성일 PD가 '그만 하겠다. 앞으로 관여하지 않겠다'라고 내게 입장을 밝히고 나서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한 내용증명이 6월 19일에 회사로 날라오고, 6월 20일 이후 (멤버들과 멤버 부모님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지금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고 밝히고 여러 정황을 바라보며 안성일 PD에 대해 의심이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재차 밝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안성일 대표를 간접 언급, "비겁하게 숨지 말라. 회사에 와도 되니까 비겁하게 숨지 말고 만나자. 법적으로 다퉈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으며 "안성일과 B이사가 멤버들 가스라이팅 해서 이 지경에 온 거라고밖에 볼수가 없다. 6월 19일 내용증명이 회사에 날라왔는데 그날 회사에서 긴급 회의를 할때 와서 전혀 몰랐다고 해놓고 직후 6월 20일부터 연락이 전혀 안된 상황도 이상했다. 나는 멤버들과 연락이 전혀 안되는데 안성일 PD는 멤버들과 연락이 계속 되는 것 같았다. 합리적 의심이 들수 밖에 없었다"라고 피력했다.


전홍준 대표의 이 합리적 의심에 힘을 실어준(?) 케이스가 바로 손승연과 포츈의 갈등이었다. 어트랙트가 전속계약 분쟁을 겪고 있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를 강탈하려는 외부 세력으로 더기버스를 주장하면서 소환된, 더기버스 소속 가수 손승연의 포츈과의 결별 과정이 재조명됐기 때문이었다. (손승연 사례의 경우 '나도 잘 알지'라며 비하인드를 알고 있다고 기자에게 귀띔해줬던 업계 관계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손승연 측이 25일 공식입장을 통해 포츈과의 전속계약 갈등 논란에 대해 이른바 '피프티 피프티 닮은꼴'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자 즉각 강하게 반발하자 포츈은 더욱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로 손승연과 전 소속사 포츈 사이 전속계약 해지 청구 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손승연은 포츈을 상대로 정산의무 불이행, 신보 독집음반 제작 의무 위반 등 6가지 이유로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이후 손승연은 포츈을 떠나 안성일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투애니포스트릿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손승연 측은 "포츈과 손승연의 전속계약은 수개월간 정산금은 물론 정산서조차 제공하지 아니한 결과 적법하게 해지됐다"라며 "포츈은 약속과 달리 개인 명의 통장을 수령하자 잔액을 인출해간 이후 정산서도 제공하지 않고 정산금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손승연은 정산 의무 이행을 재차 요청했으나 포츈이 이를 전혀 이행하지 않아 전속계약의 해지를 통보했고 그 결과 전속계약이 해지됐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손승연 측은 "포츈은 전속계약을 유지할 의사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산내역을 공개하지도 않고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손승연의 계약해지 소송으로 인해 손해를 입었다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소명하지 못했다. 그 결과 2017년 8월 2차로 손승연이 제기한 연예활동방해금지 가처분이 인용됐고, 이후 포츈은 가처분결정에 대해 항고했으나 고등법원이 포츈의 항고를 기각하면서 손승연의 주장을 모두 인용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츈 관계자는 "포츈이 정산 의무 이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100% 거짓말"이라고 포문을 열고 "가처분 소송 패소 이후 손승연에게 회사로 돌아올지 아닐지에 따라서 소송 기간 동안 발생된 정산 보류금이 정산금이 될지 합의금이 될지 성격이 정해지니 거취를 정해달라고 했지만 2달 동안 거취에 대한 확답 없이 정산금만 달라고 독촉해서 이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당시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서도 법원에서 조정 결정을 내렸고 이후 오히려 손승연이 2017년 8월 연예활동 방해 금지 가처분 소송도 제기했는데 결과적으로 법원이 일부 인용 처리를 하긴 했지만 손승연이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소속사의 연예활동을 거절한 것도 분명 인정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정산 미지급의 경우 "당시 소송 중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매니지먼트의 기능이 멈춰진 상황에서 지급도 홀딩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정산보류금이 손해배상금으로 결론이 났던 것이고 합의로 소송이 끝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포츈은 손승연과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 함께 연결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안성일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밝히고 "실제로 안성일 대표 소속 회사 매니저가 손승연과의 손해배상 소송 당시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고 이에 대해 그 매니저는 자신이 손승연과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라며 "이후 안성일이 대표로 재직하던 당시 회사의 전 직원에게 사실 확인을 한 결과 안성일 측 매니저들이 손승연의 스케줄 매니지먼트를 도와준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승연은 유튜브 연예뒤통령 이진호를 통해 인터뷰를 자처하고 "안성일 대표와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때 당시 제가 법원에다가 서류를 제출할 때 이 부분에 대해서 회사와 문제가 있었고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이러이러했다는 것을 사실증명확인서라고 매니저, 이사님이 작성해서 보여주셨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통장사본까지 다 보내주신 분도 있어서 그런 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답했으며 손승연은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참 안타까운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소속 가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다. 일단은 제가 겪은 일과는 다른 케이스라 저도 말하기 조심스럽고 그분들이 겪고 있는 일은 외주로 일한 거고 그런 부분에 대해선 제가 디테일하게 알수 없다. 저도 뉴스나 이런 자료를 보고 듣고 하고 있는데 안타깝다.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어쩔 수 없이 "둘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그런데, 둘중 하나가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같은 사람을 지목하고 있는 건 현재로선 분명해보인다.



참고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진호는 손승연 인터뷰 영상에서 손승연에게 "근데 일단 포츈 이탈 이후에 다른 소속사에 들어갔잖아요. 그런데 1년 있다가 더기버스에 들어갔는데"라며 안성일 대표와의 조우에 대해 질문했다.

이 영상을 본 포츈 관계자는 "포츈 이탈 이후에 들어간 다른 소속사가 투애니포스트릿이며 투애니포스트릿은 안성일 대표가 2014년부터 현재까지 CEO로 재직하고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 말대로라면, 손승연은 포츈과 결별한 이후 (안성일 대표와 관련이 없는) 다른 회사에 들어간 것도 잘못된 팩트인 것일 수 있다.

어쨌든 인터뷰에서 손승연은 이 질문을 받고 "재활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조금씩 들어오는 일들은 해야 했다. 연습실도 필요해서 (안성일 대표로부터) 그런 도움을 많이 받은 건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일 얘기도 하면서 넘어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이를 이해하느냐의 문제인 듯 한데 포츈과 결별한 이후 (안성일 대표와 연관이 없는) 아예 다른 회사에서 지내다 안성일 대표로부터 '그런 도움'을 받은 것이라 할지라도 탬퍼링 자체에 대한 의심이 조금은 갈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손승연이 직접 밝히지 않는 이상) 현재로선 알수 없다. 포츈은 이는 둘째치고 포츈과 결별하고 들어간 회사가 안성일 대표가 CEO인 투애니포스트릿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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