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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특수교사 신고' 역풍..학부모·교사 法 탄원 300명 육박

  • 윤성열 기자
  • 2023-07-31
자기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웹툰 작가 주호민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탄원에 나선 학부모, 교사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등의아동학대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A씨를 위해 작성된 학부모, 교사 등 약 190명의 탄원서가 사건 심리를 맡고 있는 수원지방법원 형사 9단독에 접수됐다.

앞서 지난 28일 약 80명의 탄원서가 무더기로 제출된 데 이어 또 한 번 탄원 릴레이가 펼쳐진 것. 현재 A씨를 위해 나선 탄원인만 300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A씨가 교단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도교육청 소속 특수교사 배재희씨가 SNS를 통해 "아무리 생각해도 선을 넘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주호민을 향한 여론이 부정적인 만큼, A씨의 선처를 위한 탄원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A씨 측 변호사는 스타뉴스에 "교사와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며 "사건 내용을 잘 몰랐다가 이번에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여기저기서 많은 분들이 탄원서를 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로 일한 A씨는 현재 주호민의 아들 B군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자폐 성향을 가진 B군은 지난해 9월 5일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됐다. 주호민은 사건 이후 B군이 평소와 달리 불안한 반응을 보이자,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주호민은 B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증거를 수집했고, 녹음기에는 A씨가 B군의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호민은 지난 27일 SNS를 통해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학부모들과 동료 교사들은 아동학대는 없었다며 A씨를 옹호했고, 이는 최근 사회적으로 불거진 교권 침해 이슈와 맞물려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주호민의 대응이 과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주호민은 향후 방송 활동에 차질을 빚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개인 SNS에는 그를 향한 비난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주호민은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되어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 뿐이다. 그래서 탄원도 하셨을 것"이라며 "이러한 사정을 알려드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더라.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한편 A씨에 대한 3차 공판은 오는 8월 28일 예정돼 있다. 이날 공판에는 A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학부모, 교사들의 집단 탄원이 향후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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