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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광기에 휩싸인 이병헌..두말하면 입 아프다②

  • 김나연 기자
  • 2023-08-01
역시 두말하면 입이 아픈 연기력이다. 생존 앞에 비정상이 정상이 될 때, 광기에 휩싸인 이병헌의 눈빛은 가히 압도적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병헌은 황궁 아파트 입주민 대표 '영탁' 역을 맡았다.

대지진이 온 세상을 집어 삼킨 이후 서울은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다.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인 상황. 902호 주민인 '영탁'은 망설임 없이 화염에 휩싸인 집에 들어가 단숨에 불길을 제압하고, 주민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며 주민 대표로 선출된다. 주민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황궁 아파트 주민들은 외부인들을 방출하기로 결정하고, 이 과정에서 '영탁'은 또다시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모두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된다.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는 그의 심기를 거슬러서는 안 되고, 위기에 처한 주민들은 '영탁'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러나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고 선창하던 '영탁'에게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있고, 점차 상황은 그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이병헌은 단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초반에는 그저 평범하면서도 남들보다 조금 더 추진력 있고, 조금 더 리더십 있는 인물로 극을 이끌어간다. 친근한 이웃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되면서 어두운 상황 속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내는 것 또한 이병헌의 몫이다. 이병헌 특유의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도 빛을 발하는 셈이다.

그러나 '영탁'이 황궁 아파트 내에서 공고한 권력을 얻게 되고, 폐허 속 유일한 '천국'처럼 보였던 황궁 아파트가 예측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 휩싸이면서 '영탁' 또한 점차 변화한다. 이병헌은 이러한 '영탁'의 변화를 치밀하면서도 물 흐르듯 연기하며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중심을 잡았다.

위기 상황 속 그의 날카롭고, 광기 넘치는 눈빛은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곧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이병헌이 아닌 '영탁'으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그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명불허전'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엄태화 감독은 "캐릭터의 사연을 표정으로 한순간 다 표현해내는 장면을 보면서 '이게 진짜 영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병헌의 다채로운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오는 9일 텐트폴 영화의 마지막 주자로 나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이병헌의 열연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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