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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상의 고생" 도경수, '더 문'을 통해 얻은 것 [★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08-05
상상 그 이상의 고생을 극복하고, 주연의 무게를 견뎠다. "도전을 즐긴다"라는 도경수는 '더 문'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고, 또 한 단계 성장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의 배우 도경수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 도경수는 달에 홀로 고립된 대한민국 우주 대원 선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더 문'은 약 28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도경수는 "큰 영화니까 부담감은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김용화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 주셨으니까 모든 스태프분들에게 걱정 끼치지 않고, 해야 할 역할을 잘 해내면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겠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내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다.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한 얘기도 하면서 그런 불안함은 점차 사라졌다. 촬영할 때는 고민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생각한 대로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다"면서 "오히려 우주복도 입는 새로운 경험도 하고, 재밌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과 함께' 이후 김용화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도경수는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과 함께' 때는 제가 많이 나온 편도 아니었고, 오랜 시간 촬영하면서 현장에 잘 스며들지는 못했는데 '더 문'을 찍으면서는 계속 혼자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많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문'을 하면서는 감독님과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눈만 봐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다고 얘기하는데 감독님과는 오래 안 사이처럼 디테일한 디렉팅을 주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더라. 감독님의 능력이신 것 같다. 배우가 어떤 생각, 어떤 걸 원하는지 캐치하시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주로 혼자 촬영했던 도경수는 김용화 감독과 소통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는 "원래 연기할 때 눈앞에 카메라가 있고, 주변에 스태프들이 많다. 그런데 이번 현장은 그렇지 않았다. 눈앞에서 찍는 카메라도 없고, 우주선 안에 있는 유리창 하나가 렌즈였다. 모든 걸 저 혼자 했다. 실제로 고립된 듯한 감정도 들어서 상상하기도 쉬웠고,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와이어 액션부터 극한의 감정 연기까지, '더 문'은 그의 예상대로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그는 무중력 상태에서 유영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무술팀과 3개월간의 훈련을 이어갔다고. 도경수는 '더 문'의 촬영에 대해 "상상 이상의 어려움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일상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감정만 생각하고, 대사만 하면 되는데 이번에는 매달려야 하고, 계속 내 몸이 힘을 주고 있어야 하고, 행동도 빨리할 수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두 세 가지 생각해야 했던 게 '더 문'에서는 7~8가지를 생각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위도 어려웠던 부분이다. 여름이었는데도 스태프분들이 얇은 패딩을 입을 정도로 현장을 시원하게 에어컨을 가동했다. 그런데도 땀이 많이 났다. 우주복이 워낙 두껍고, 부피감을 표현해야 하다 보니까 두꺼운 스펀지가 들어가 있었다"며 "우주복을 입었을 때만 해도 말이 안 됐다. '이걸 입고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거웠고, 움직임의 제한이 있었다. 우주복은 체감상 한 10kg 이상 됐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5~6kg 정도라고 하더라. 후시 녹음할 때 들어보면 '힘들다'라고 혼자 얘기했던 것도 있다"고 고충을 전했다.

가수인 동시에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도경수는 '더 문'을 촬영하는 데 있어 그룹 엑소 활동이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가수 활동을 하면서 보고 외우고, 보고 캐치하는 걸 계속해왔다. 춤을 췄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액션신에서는 효율적인 동작만 해야 하는데 춤에서도 많이 필요한 점"이라며 "얼굴만 나오는 부분이나 천천히 걷는 것도 춤을 췄던 게 많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도경수의 고군분투는 '더 문'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찍었을 때만 해도 '과연 이게 어떻게 나올까?'라는 게 제일 궁금했는데 본 후에는 '이건 내가 찍은 게 아닌데?'라고 느낀 부분도 많았다. 실제로 구현된 걸 보고 신기했다"며 "저에게 호평을 해주시는 부분도 VFX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어색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도 드는데 다음 작품에서는 훨씬 더 자연스러워지고 싶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도경수는 '더 문'의 촬영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극한의 상황일 때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게 됐다. 원래 제가 했던 연기를 많이 아쉬워하는데 이번에는 많은 걸 배웠다"며 "특히 육체적인 것은 힘들수록 배우는 것 같다. 지금은 와이어를 7~8개 달아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다. 와이어 몇 개를 달아도 부딪히고 넘어지는 건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도경수에게 '더 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도전'이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 우주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체험할 수 없는 일인데 내 상상만으로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고, 도전해 보고 싶었다"며 "저는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인 장르를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 합을 완벽하게 맞춰서 멋있는 난도가 높은 액션을 해보고 싶고, 반대로 액션은 아예 없는 장르까지 다 해보고 싶다. 저는 일상에서 녹아드는 작품을 좋아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나 사람들이 평소에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이 많이 들어가는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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