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도중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린 DJ 소다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고백했다.

DJ 소다는 21일 "6살 때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집에 혼자 있다가 강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때 부모님이 상처 받으실까 봐 강도가 들 뻔했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DJ 소다는 이어 "그 충격으로 선택적 함묵증에 걸렸고 지금껏 그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기면서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DJ 소다는 지난 2018년 국내에서 열린 '스펙트럼 댄스뮤직 페스티벌'에서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DJ 소다는 "VIP에 있던 한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나는 그 남자의 신상을 찾고 있었다"며 "그때 한 포토그래퍼 오빠가 나에게 '넌 잘 벌잖아, 요새 미투 운동 심한데 너까지 그러면 우리 밥벌이 힘들어져' 그말을 듣고 결국에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수치심에 홀로 괴로워 할 수밖에 없었고 내가 할 수 있던 건 그때 찍혔던 그 사람의 사진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거다"고 말했다.

DJ 소다는 또한 "언젠가 해외 동료 DJ들에게 성희롱을 당했을 때는 장난이었다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고, 전 회사에서는 광고모델 협상을 하고 있어서 이미지가 안 좋아질 것 같으니 그들을 블레임하는 게시물을 내리라고 했다"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차례의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해왔고 나는 그런 일을 당해도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숨기면서 살아야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피하거나 숨고 싶지 않다. 이를 무시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DJ 소다는 노출이 많은 자신의 의상을 지적하는 일부 네티즌들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복장과 성범죄 피해는 절대 관계가 없다. 피해자를 문제 삼아 범죄 책임을 전가하는 사고방식은 매우 편파적이며 편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다. 원인은 섹시한 옷이 아니라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또한 DJ 소다는 "'성희롱을 당한다는 것은 당신에게도 문제가 있는거 아니야?' 왜 피해자에게 원인제공을 묻는 거지? 나는 가해자나 2차 가해를 하는 사람들이나 모두 똑같이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2023년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토로했다.

앞서 DJ소다는 지난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공연 마지막 부분에서 항상 팬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데 오늘 공연에서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제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DJ 소다는 19일 일본 '뮤직 서커스'23'(MUSIC CIRCUS'23) 주최사인 트라이하드 재팬(TryHard Japan)과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공동성명을 내고 "이 사건은 성폭력, 성범죄임으로 절대 용서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범죄 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특정해 형사고소 등 민형사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