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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아나운서 "전현무, '나혼산' 前부터 '너 대박이야' 칭찬해줘"[인터뷰①][★창간19]

  • 한해선 기자
  • 2023-08-31
'이 사람은 진짜다!'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 첫 출연했을 때 모두가 느꼈던 바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MBC 입사 후 13년 동안 한결같이 정제된 모습만 보여주다가 최근 MBC 유튜브 채널 '뉴스안하니'에서 전원생활을 최초로 공개하며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고, 그 입소문을 타고 '나혼산'까지 진출했다. 남자 혼자 사는 전원생활이 '나혼산'에서 공개된 직후 김대호 아나운서는 '인기 스타'에 등극했다.

그의 라이프는 어떻게 보면 별 건 없다. 다만 퇴근 후, 주말 쉬는 시간에 늘어져서 만화책을 보고, 비바리움을 키우고, '나래바' 부럽지 않은 집 포장마차 '호장마차'(대호+포장마차)를 손수 짓고, 중고 다마스 '다마르기니'를 몰고 캠핑을 다니고, 튜브 수영장을 설치해 그 안에 과일을 담가 먹는 바캉스를 즐길 뿐. 등산 후 걸치는 막걸리, 손수 끓인 삼계탕, 재래시장에서 사온 매운족발로 '소확행'을 즐길 뿐.

그런데 김대호의 '자연인 일상'이 사실 보통의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따라하고 싶은 작은 로망이었던 거다. 특히나 일할땐 성실히 하고, 퇴근 시간과 '워라밸'은 철저하게 지키는 모습이 요즘 직장인 감수성에도 참 잘 맞았다. 한동안 '나혼산'에서 자취 연예인들이 고급 자택에서 호화스러운 생활을 자랑하듯 공개해 가뜩이나 팍팍한 삶을 사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겐 괴리감만 줬던 반면, 김대호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은 응원마저 받고 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날에도 7년째 진행 중인 MBC '생방송 오늘 저녁'의 이날 생방송을 마치자마자 오후 7시에 정시 퇴근을 철저히 지키고 6분 만에 환복과 MBC 건물을 나오는 데 성공, 정확히 오후 7시 6분에 인터뷰 장소에 도착했다. 과연 TV에서 보여주던 모습 그대로였다.


-'나혼산' 출연 후 요즘 인기를 얼마만큼 실감하나. 스케줄이 버거울 정도라고도 밝혔는데.

▶오늘도 인터뷰를 했다. 전과 많이 달라질 정도로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또 다른 체감은 부모님이 결혼 얘기를 많이 안 하신다. 당분간은 혼자여도 괜찮다고 하시더라.(웃음) 예전에는 '대호야, 선 볼래?'라고 하셨는데 이제는 '애초에 알아서 하겠지'라고 하시더라. 어찌어찌 살다보니 좋은 기회였고 좋은 경험이 됐다. 스케줄은 버겁다. 회사 방송 하던 것에서 추가로 일을 하는 거니까. 나는 연예인이 아니고 직장인이다 보니까 매니징을 받는 게 아니어서 더 그렇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스케줄표를 보고서 할 수 있으면 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하다 보면 하루에 3, 4개씩 촬영하기도 한다.

-처음 '나혼산' 출연은 어떻게 성사됐나.

▶처음엔 MBC 유튜브 채널 '뉴스안하니'를 통해 관심을 받았다. 한 달쯤 지나고서 '나혼산'에서 섭외가 왔다. '나혼산'에서 한 번 방영이 된 후에 여러 곳에서 섭외가 됐다.

-요즘 길을 다니면 어떤 반응을 얻고 있나.

▶내가 길거리를 갈 때 사람들이 '헉' 하고 쳐다보고 사진도 찍어달라 하신다. '나혼산 나혼산'이라고도 하신다. '대호84', '자연인'이란 별명도 다 마음에 든다. 화면보다 낫다고도 하시더라. 항상 방송엔 술톤으로 나오긴 하지만 나영석PD, 전현무 선배, 배우 지진희를 닮았단 얘기도 들었다.


-'나혼산'에서 날것의 모습을 보여준 후 '기안84와 비슷하다', '대호84'란 반응도 얻었는데 만족하는 별명인가.

▶84년생이니까 그 나이대에 공유한 문화가 잘 통한다. 다만 기안84와 나는 결이 다르다. 의식주에 대한 기본 개념은 비슷하다. 옷은 입는 것이고, 식은 배를 채우는 것이고, 주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기안84는 아티스트여서 좀 더 섬세하다. 나는 많이 무딘 편이다.

-'나혼산' 출연 전후로 어떤 점에서 삶의 차이를 가장 많이 느끼나.

▶일단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외부 활동 섭외가 많이 들어오니까 경제적인 측면에서 좀 더 나아졌다. 방송적으로는 '생방송 오늘 저녁'을 했어서인지 다른 프로그램에서 현장 섭외가 되게 잘 되는 사람이 됐다. 인터뷰도 먼저 오셔서 하고, '구해줘 홈즈'의 지방 집 섭외도 '김대호 아나운서가 한다'고 그러면 섭외가 잘 된다.

-김대호 아나운서사 거주하는 홍은동 인왕산 집 앞에 행인들이 지나가면서 '여기가 김대호 집'이라고 말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나혼산' 출연 후 집 위치가 알려지면서 일상생활에서 불편해진 점도 있을 것 같다.

▶저희 집이 알아보기 쉽기도 하고 등산로라 사람들이 '여기가 거기냐'라고 하더라. 그런 소리가 들리면 나는 집 안에서 유튜브를 보다가도 조용하게 되더라. 하지만 많이 있는 일은 아니다. 내가 술을 많이 먹는데, 이전엔 10년 동안 술을 먹고 땅에 누워있어도 못 알아봤는데 지금은 행동에 신경을 쓰게 됐고 정신 차리고 먹게 된다.


-사람들이 어떤 점에서 김대호 아나운서에 열광하는 것 같나.

▶'나혼산'에 나갔을 때도 사람들이 어떤 점에서 좋아해 주는지 몰랐다. 지나고 반응을 보니 제 나이대까지 혼자 있는 사람들이 꽤 있지 않냐. 결혼하신 분들이 내가 결혼하면 저렇게 살지 않았을까 하는 호기심이 보인 것 같다. 3040 세대는 '나도 저렇게 사는데'라고 생각하시더라. 아나운서가 인텔리하고 고급스럽게 살 것 같은데 이렇게 사니까 '저 사람도 방송하는 사람일 뿐이고 나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나는 '이게 뭐라고'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그런 모습들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 대리만족도 해주신 것 같다.

-선배 전현무가 김대호 아나운서의 자유로운 삶을 보고 대리만족하는 것 같기도 하더라.

▶'나혼산'이 10년이 넘으면서 다른 그림이 보여졌던 것 같다. 전현무 씨도 나름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보여줬는데 10년 동안 끌고 온 게 대단했다. 초창기의 모습을 내가 보여주니 본인이 회상에 젖는 것 같더라. 가면 항상 반겨주고 화면도 재미있게 봐준다. 실제로 전현무 씨가 나에게 '뉴스안하니'를 보고 복도에서 보면서 '다마스 네 차야? 너 대박이야. 너무 재미있어. 제작진에게 추천도 했어'라고 하시더라.

-'나혼산' 멤버들이 스튜디오에서 김대호 아나운서에게 해주는 조언이 따로 있을까.

▶기안84, 코쿤, 키, 박나래 씨가 항상 하는 말이 '프리까지 3년, 5개월 본다'고 하더라.(웃음)

-인터뷰②에 계속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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