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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니어도 괜찮아"..'화란' 송중기, 한 풀었다[종합]

  • 메가박스 코엑스=김나연 기자
  • 2023-09-22
배우 송중기가 한을 풀었다. '화란'을 통해 새 얼굴을 보여준 송중기가 신예 배우들과 완벽한 앙상블을 선보였다.

22일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창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비비)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

'화란'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국내외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김창훈 감독은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에 다녀왔다는 게 꿈 같고 얼떨떨하다. 아직까지도 현실인지 믿기지 않는다"며 "애초에 느와르 영화를 찍겠다는 생각보다는 폭력적인 환경, 뒤틀린 어른들이 한 소년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성장해 나가는 소년이 그런 상황에 휩쓸리면서 어떤 선택을 내릴 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인물들이 말로서 소통하기보다는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서로의 감정을 전달하고 뒤섞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대사보다는 인물들의 표정이나 눈빛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연출하게 됐다"고 연출에 집중한 방향을 설명했다. 또한 "치건이는 결국 연규보다 훨씬 오랜 시간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고, 도망가고자 하는 마음을 포기하고 이 세계의 일부가 돼버린 사람인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건은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내면 깊숙한 상자에 넣어놨다고 생각했다. 상자 속 낚싯바늘은 그의 내면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송중기가 속을 짐작할 수 없는 인물 치건으로 분했다. 그는 '화란'에 대해서 "극장 개봉하는 작품은 '군함도' 이후 처음이다. 저에게 너무 의미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중은 전혀 상관없었다. 책을 전해주신 분도 '주인공 안 해도 되겠냐?'라고 말하면서 주셨다. 원래 그런 걸 따지지 않는다. 그 정도로 매력 있는 역할이라서 잘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컸다"고 말했다.

특히 '화란'에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송중기는 "개런티를 안 받았다고 칭찬을 과하게 해주셨다. 얘기하지 말랬는데 누가 얘기해서 이렇게 일이 커졌는지 모르겠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는 "이 작품은 제작사나 감독님이 제안해 주시지 않았고, 업계에 돌아다니는 대본을 먼저 보고 역으로 제안했던 작품이다. '화란'이라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지금 결과물에 비해서 좀 더 거친 대본이었다. 눅눅한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면서 "근데 혹시 저의 출연으로 전체적인 제작비가 늘어나면 상업 영화의 흥행 공식이 들어가면서 매력적인 영화의 장점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선택을 했다. 기사가 많이 나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통해 원하는 바는 모르겠다. 내려놓은 지는 오래됐다. 제 바람대로 안 되더라. 제가 너무 하고 싶었던 색깔의 작품을 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고 있다. 이렇게 어두운 스산한 정서를 가진 작품을 계속 하고 싶었다. 할 기회가 있었는데 못했던 적이 있어서 그게 개인적으로 한이 됐다"며 "가정폭력을 당하는 두 소년의 어두운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아들을 출산하며 아빠가 된 송중기는 "사랑하는 아기가 생겼지만 어두운 영화를 한다고 걱정되지는 않는다. 나중에 커서 아빠가 이런 영화 했다는 걸 알고, 또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예 홍사빈이 완성한 연규는 겁에 질린 소년의 모습과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선택을 하는 독기 어린 모습을 오가며 관객들의 흡인력을 끌어올린다. 송중기는 홍사빈에 대해 "주인공 역할을 맡은 작품이고, 전체적인 서사를 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웠을 텐데 매우 차분하고 묵직했다"고 칭찬했다.

홍사빈은 송중기와 호흡에 대해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 주문을 걸었던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며 "송중기 선배님이 현장에서 밥도 많이 사주셨다. 밥도 많이 사주시고, 액션 끝나고 항상 안아주셨다. 저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중기 선배님은 노개런티로 촬영하셨지만, 저는 '예스 개런티'"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형서(비비)는 연규를 누구보다 생각하는 동생 하얀 역을 맡아 강렬한 눈빛으로 당돌하고 강인한 성정을 지닌 캐릭터를 완성하며 새로운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이다. 송중기는 김형서에 대해서는 "살아있는 활어 같았고, 본능적인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송중기는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메가박스 코엑스=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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