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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전종서 "틀리든 맞든 늘 내 감을 믿는다"[화보]

  • 윤상근 기자
  • 2023-09-25

배우 전종서가 자신만의 소신을 전했다.

전종서는 25일 코스모폴리탄 10월호 화보를 공개했다. 레드&블랙 콘셉트의 화보에서 전종서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매혹적인 관능미를 발산하며 모든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는 후문.

오는 10월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에서 친구를 잃고 피도 눈물도 없는 복수를 하는 옥주를 연기한 전종서는 "옥주가 왜 복수를 하는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친구를 잃은 상실감과 복수심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요즘 사회에 비극적인 사건이 많잖아요. 그런 공분에 이입하면서 시선을 정확하게 가져갔어요. 그리고 옥주와 제가 닮은 점을 찾았어요. 저는 몸을 사리지 않고, 머리보다 몸이 앞서죠. 그런 점이 제 본능적인 모습이 닮아 있어서, 나라도 가장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선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으로 연기했습니다."

전직 경호원 출신이란 설정으로, 호신술, 검술, 총기, 바이크까지 각종 액션을 소화한 전종서는 "다수의 남자를 대상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 신속함과 유연성,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차별화했다"라며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무술팀 분들과 치고 받고 땀을 내며 동지애를 쌓았다"라고 웃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도쿄,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의 모나, '콜'의 영숙, '버닝'의 해미 등 야성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뉴 타입의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온 전종서는 자신을 "직감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저는 늘 제 감을 믿고, 틀리든 맞든 그 감에 따라 살죠. 그걸 표현해내는 걸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 좋은 일이죠. 영화나 드라마라는 매체가 아니면 이런 감각들을 어디서 허용받을 수 있겠어요."

전종서는 와일드한 연기를 거침없이 해내는 점에 있어선 "저는 남들이 안 해봤던 걸 해보고 싶어요. 연기를 하는 데 두려움은 없어요"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이어 베니스영화제와 칸 영화제에 초청 받으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전종서에게 작품 선택의 기준은 바로 재미였다.

"재미.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고 궁금하게 만드는 힘. 저는 작품을 아주 금방 결정해요. 하루도 안 걸리죠. 다만,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라는 생각은 안 해요. 사람들이 좋아해도 내가 재미를 못 느끼면 소용없거든요." 그의 인생에서도 재미는 중요한 테마다. "전 무엇이든지 유머 감각이 있는 게 좋아요. 산다는 건 아주 가끔 즐거운 일이죠. 그러니까 그 외의 순간들을 재미있게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어릴 적, 전종서는 내향적인 아이였다. "내성적인 아이. 말도 늦게 텄고, 어디 나가서 뭐 하라고 하면 쑥스러워서 혼자 우는 그런 애. 처음 연기하고 싶다고 했을 땐 집에서 "네 성격에 절대 못한다"고 했어요." 그럼에도 남몰래 배우의 꿈을 키웠다. "어릴 때부터 항상 TV를 봤거든요.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이야기가 좋았죠. 배우라는 게 뭔 지도 모르던 어린 시절부터 스크린 속에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느꼈어요. 꿈 같고 별 같은 일로 다가왔어요. 혼자 조용히 은밀하게 키워왔던 꿈이었어요. 설탕 뿌린 직업처럼 달콤하고 빛나 보였죠. 꿈을 꿔본 사람들은 이 심정이 뭔지 다 알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일까, 전종서에게는 고전적인 배우의 아우라가 있다. 예능 출연보다는 작품으로 올곧게 자신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전종서는 "저처럼 대중친화적이지 않은 배우가 있을까요?"라며 웃었다. "예능 출연엔 자신도 관심도 없었어요. 저는 늘 "그냥 작품만 하면 안 돼요?"라고 말하는 사람이었죠.(웃음) 하지만 소속사가 바뀌고 나서, 지금 회사는 좀 더 대중과 호흡하길 권하더라고요. 처음엔 '왜?'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영화를 왜 해?'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결국 대중분들이 없으면 영화도 없는 것이더라고요. 내가 혼자 살 수 없는 사람이듯이. 그래서 '대중분들이 좋아하는 게 뭐지?'를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앞으로는 다양한 채널에서도 저를 보여드리려고요."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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