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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 김희선, 예술과 사랑에 빠지다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 [아름다운 선물 전] [종합]

  • 영등포=최혜진 기자
  • 2023-09-26
배우 김희선이 전시회 디렉터로 데뷔했다. 연기 인생 30년차에 예술과 사랑에 빠진 김희선이다.

26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에서 김희선의 첫 번째 아트 프로젝트 '아름다운 선물 전(展)' 언론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콘텐츠 디렉터로 나선 배우 김희선을 비롯해 화가 강형구, 김강용, 이이남이 참석했다.

'아름다운 선물 전'의 첫번째 프로젝트의 테마는 '우리가 사랑하는 예술가들 - 만남을 찾아서'로 원화, 미디어아트, 아트콜라보 등 현대 미술 거장 6인 강형구, 김강용, 박서보, 박석원, 이우환, 이이남의 130여 작품 전시를 통해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회는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김희선이 콘텐츠 디렉터로 참여했다. 김희선은 이날 데뷔 30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람이 기념일 따지다 보면 10, 20년 단위로 따지지 않냐. 이전에는 쉴 새 없이 일만 했다. 30주년 되니까 스스로 기념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다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30년을 맞아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마침 (거장) 선생님들이 승낙을 해주셨다. 승낙 덕분에 급격하게 진행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는 작가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희선은 작가와 어울리는 공간, 향, 음악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전해졌다.

김희선은 거장들 섭외 과정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가장 섭외 힘들었던 분이라고 하면 정말 다 힘들었다. 정말 어려웠다. 지역도 모두 다양하셨다"며 "다들 아무나 안 만나 주신다. 조르고, 조르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삼고초려를 했다. 다들 좋게 봐주시고 허락을 해 주신 게 내가 배우 활동을 30년 했으니 열심히 살아온 걸 살짝 인정해 주신 거 같다"고 전했다.

김희선은 거장들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선생님들 작품이 다 좋다. 워낙 대가시고 나보다 연세가 많으시기도 하다. 그런데선생님들이 말씀하고 계실 때 내가 엄마 미소를 짓고 바라본다더라. 기획 같이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김희선은 거장들을 만난 소감을 영화 제목과 캐릭터에 비유해 글로 남기기도 했다. 김희선이 작성한 글은 전시회에 전시돼 있다.

이와 관련해 김희선은 "나는 연기를 해 왔고, 선생님들은 인생의 2/3을 예술에 몸담아왔다. 그래서 내 나름의 방식대로, 재밌게 봤던 영화의 캐릭터와 선생님들의 비슷한 점을 접목시키면 (전시를 보는 분들이) 잘 와닿고 이해하지 않을까 싶었다. 잘 아는 영화, 캐릭터로 생각하느라 그건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선생님과 영화 캐릭터를 접목시켜드린 것을 많이 좋아해주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강형구 작가는 김희선의 얼굴을 직접 그린 작품을 '아름다운 선물 전'에 전시하기도 했다. 강형구 작가는 "이번 전시회 특징은 김희선을 그린 것"이라며 "김희선의 인성과 인품을 그렸다. 그릴 만한 동기를 느꼈다. 예술을 사랑해서 화가가 아닌 디렉터로 참가해 준 게 행복하다"고 밝혔다.

강형구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품을 그리는 모습을 실시간 공개한다. 강형구 작가는 "보통 100% 완성된 작품 보는 거에 익숙해졌는데 90%의 그림, 또 그 이전의 과정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그림이) 백지상태였는데 오픈 날부터 계속 그리고 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여러분과 함께 그리고 싶다는 것"이라면 "예술가, 감상자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여러분과 동일하고 싶은 마음이다. 예술가만 제작자고, 감상자는 감상자라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제작자도, 감상자도 예술가라 생각한다. 불성실한 작가보단 성실한 감상자가 더 예술가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적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에서 주목받는 초상화의 거장' 강형구를 비롯해 '50년간 벽돌회화를 이룩한 극사실 화가' 김강용, '추상 미술의 대가' 박서보, '추상 조각의 거장' 박석원, '모노화의 창시자이자 단색화의 거장' 이우환, '미디어아트의 세계적 작가로 인정받는 제2의 백남준' 이이남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김희선은 이러한 대가들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 전시회에서 여러가지 장르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나는 선생님들 작품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다. 또 선생님들 작품 좋아하지만, '다른 전시회에서 못 느꼈던 걸 김희선을 통해 느끼고 재밌다'는 반응을 느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희선은 이러한 거장들을 '순수함'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그는 거장들에 대해 "그림 외에 다른 생각을 전혀 안 한다. 우린 문화생활, 여행도 해야 되지 않냐. 그런데 이분들은 365일, 24시간 작품 생각만 한다. 이번 작품이 끝나면 또 다른 작품을 계획하신다. 단 1분 1초도 작품 외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름다운 선물 전'은 9월 22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영등포=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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